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런 것을 보고 대리만족하는 정신나간 장르소설 독자는 몇 없습니다.
'보통'은 현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의 이야기에 대리만족을 하지요.
각자의 구미에 맞는 캐릭터나 세계관에서 말입니다.
거기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취향의 차이가 벌이지는 것입니다.
어떤 비정상적인 독자놈은 엔띠님이 말하시는 미친 살육광 또라이에 대리만족을 할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아직 세상이 아직 망하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이것은 엔띠님을 포함한 모두가 짐작할수 있듯이 보통의 경우는 아니죠.
그런데도 장르소설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독자들을 전부 미친 살육광 또라이를 갈망하는 미친놈들로 만들다니요. 하.........................
아무리 요즘 장르소설이 개판 오분 전인 것이 맘에 안 드시고 독야청정한 작가님이셔도 그렇지 너무 다른 분들의 생각은 무시한채 싸잡아 이야기하시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엔띠님이 겪어온 장르소설은 그런가 봅니다.
엔띠님이나 독자들이 대리만족할만한 바르고 좋은 소설은 없었나봅니다.
그러니 장르소설로 대리만족하는 독자들이 전부 이상하게 보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슬픈 일이네요. 참
소설의 급수는 대리만족이냐 아니냐로 따져지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 소설들의 문제점은 그저 질이 떨어지는거고, 질이 떨어지는 작가가 독자에게 만족을 주기위해 가장 편한게 대리만족이기 때문에 대리만족이 문제로 보이는것뿐, 대리만족 자체가 글의 문제인건 아닙니다.
애초에 대리만족이란건 너무나도 광범위한 개념이고, 카타르시스라는 말 역시 대리만족을 그저 다르게 표현한것에 불과합니다. 내 소설은 대리만족따윈 하지 않는다고 딱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은 아니겠죠. 오히려 작가의 자부심은 질 낮은 독자든, 질높은 독자든 자신의 글이 얼마나 많은사람에게 감명을 줬는지, 재미를 줬는지에 있다고 보니까요.
독자를 위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없이 작품을 쓰는 작가역시 쓰레기지만, 자기자신만을 위해 쓰는 작가역시 그 작품이 인정을 받기 이전까진 작가로서 무가치한 존재입니다.
제가 그걸 알면 인터넷의 현자겠죠..다만 현실따윈 고려 안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최소한 평범한 작가군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매일 라면만 먹고 사는 시궁창이라도, 그 사이에서 확 튀어오르는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는 이쪽장르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의 동경을 받을만큼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해야만 한다는말밖에 못해드리겠네요.
미디어, 음악, 일본의만화, 운동선수들, 모두 99%의 눈물속에서 1%의 성공을 봅니다만 아무도 그것이 문제라고 하지 않습니다..뭐 문화, 운동방면이라고해서 평범한 사람들이 저렇게 희생당해야 할 당위성은 없다고 하시는분들도 있지만, 일단 제생각은 그래요. 최소한 1%에 해당하는 작가군이라도 '성공'할수있는 저변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99%의 헛된꿈이라고 해도 내가 예비작가군(현재의 끄적이는 수준의 글쟁이가 아니라, 잠재적으로 작가가 될만한 잠재력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에게)에게 내가 성공할수있다는 망상에 빠질수 있게 해야합니다.
대여점과 현재의 유료연재시장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죠 음..이것을 개선하는 방법은? 앞에서 말했다시피 저도 모릅니다.
대리만족? 글쎄요, 감정이입과 대리만족을 동일선상에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카타르시스는 물론 소설을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이지만 그것만으로 재미를 느끼기엔 인간이 너무 복잡한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본적으로 모든 개인은 경험이 다르고 기억이 다르고 사상이 다르고 인식하는 세계의 범위가 다릅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재미를 느끼기 마련인 법이지요.
대표적으로 소설을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들을 나열해보자면 '상상의 자극, 말초신경의 자극, 감정이입에 의한 카타르시스, 아름다운 필체를 본 예술적 만족감, 캐릭터를 향한 애정, 배경설정 분석을 통한 즐거움,' 등이 있겠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 이기 때문이 보는거죠.
지금 나의 상황과 내가 격고 또 남들이 흔히 격는 그런 평범한 이야기르면 굳이 소설을 읽지 않을 겁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흥미롭고 또 익숙하지 않은 상상이 펼쳐지기 때문에 재밌는 거겠죠.
간접경험, 감정이입 등 소설을 읽으며 분노하고 슬퍼하고 웃고 때론 카타르시스도 느끼는 그러한 것들이 소설을 계속 읽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대리만족이라는 것도 폭력과 살인 등을 직접한듯한 만족이 아니라, 그런것을 읽음으로서 억눌렸던 감정을 표출 시키고 쏟아낼 수 있는 것에서의 만족이 아닐까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장르자체가 인간 감정의 말초적인 부분을 가장 노골적으로 건드리는 류인데, 그래서 저급한 문학이다 비판받기도 하죠.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고의 확장에서 큰 기쁨을 느낍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알게 된다는 것 만큼 머릿속을 자극하는 건 없겠죠.
새롭지 않은 너무나 익숙한 그러한 양판같은 것들을 읽는것은, 어떻게 보면 그저 낭비일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이래저레 시간을 때우는 것에서 나름의 만족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거기서 기쁨을 찾긴 어렵죠.(그래도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고 양판도 나름 새로운 부분이 있기는 하기 때문에 읽겠죠...)
그럼 재독은 왜하나, 이미 읽은 것인데?
한번에 모든 내용을 알게되고 재독해도 어떠한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없는 것을 재독하지는 않죠. 한번 읽고 다시 읽고 또다시 읽어도 그때마다 기존의 앎이 전부가 아니었고 때론 새롭게 느껴지고 하기 때문에 읽는 것이라고 봅니다.
적다보니 댓글이 길어졌네요....ㄷㄷ;
다른건 몰라도, 장르문학 특성은 대리만족이 주가 되겠지요.
많은 부분이...
죽이고 찌르고 패고 이러는것이 아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주인공을 통해 해나가는...
이계에 간다던가, 모험을 한다던가, 전장의 영웅이 된다던가...
그런데 전 현대물에서, 왕따가 일진을 잡고, 일진이 어쩌구, 범죄자를 어쩌구, 조폭 어쩌구... 이런쪽은 솔직히... 그래서 현대물 왠간한거 아니면 못봄.
현대 배경의 모험이면 모를까... 그냥 위에 서술한 현실세계나 이런걸 비트는, 대리만족이라기 보단, 현실 도피적인 글은 못보겠음...
일부는 현실 도피를 위해, 일부는 대리 만족을 위해 장르 문학을 주로 봅니다. 그렇지만 대리만족이 아니라 하더라도, 재미라는 것 그 자체를 무시 할 순 없겟지요...
모르겟네요. 그냥 제 취향만 드러내고 말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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