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문학이든, 그것이 다른 부류의 어떤 예술이든 간에 대리만족을 떼놓고 그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겠죠. 그럼 점에서 엔띠님의 의견에 저도 좀 황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장르문학 쪽이 대리만족에 너무 치우쳐져 그것에 대한 폐단이 많다는 것 또한 간과해선 안 될 일이죠.
어처구니없는 먼치킨의 탄생과 개연성의 부재로 인한 스토리의 조잡성 등등....
뭐 폐단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참 성가실 정도로 많겠죠.
장르문학 쪽에선 특히 대리만족 무시할 수는 절대 없으나 늘 경계를 해야 함도 잊지 말아야할 숙제?
논란이 되는 양산형 판타지는 슈퍼맨, 배트맨등등 히어로물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이 악당을 무찌르고 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당한 일들을 타파해 나가면서 본인 행복도 챙기고 사랑도 해나가는 그런 이야기죠. 그 자체만 가지고 뭐라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만 문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이야기들이 그 수준자체가 매우 저급하고, 진부하다는데에 있습니다. '나쁜놈 무찌르고 행복한 삶을 찾는 것에 무슨 새로울 이야기가 있느냐'라고 해봐야 그게 변론이 되기 힘듭니다. 사실 분명히 새로울게 없어서 헐리우드마저 '다크나이트' 라던가 '맨오브스틸' 같은 히어로의 삶을 재조명해서 다루는 시대니까요. 굳이 그런 걸 다루고 싶다면 정말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로 앞서나가던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처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그게 요즘 장르작가들의 숙제라면 숙제겠죠.
일단 게시글이 특정인을 노리고 쓰였다는 점에서 . 다소 눈쌀이 찌푸려 집니다.
게시글 내용에서는 다소 공감이 갑니다.
대리만족만 바라기 보다는 어떤 현실적인 면도 꼬집어 가면서 쓰인 작품을 보고 싶어 합니다.
오로지 상상이라는 주장하나로 .. 먼치킨이나 앞뒤 없이 무작정 기연을 몰아주고 운좋게 만들고 .. 그러면 소설 보다가 환장합니다.
대리만족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허니 대리만족 하나만 본다면 그냥 그 소설은 쓰레기와 다를바 없는 .. 상상속의 구상으로 끝나고 말지요.
무언가 현실에서 적용할수 있을 법한 가정이 있어야 하고 .. 무언가 하나라도 앞뒤가 맞는 개연성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나 사상 그리고 사연 등등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어야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소설을 본다는 사실입니다.
엔띠님을 옹호하지는 않습니다.
엔띠님 주장에서 그런 대리만족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도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기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대리만족 하나만 있는 소설.. 과연 누가 볼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소설 아무리 좋아해도 오로지 대리만족 하나만 있는 소설 안보고 , 버립니다.)
이상의 날개가 상업작품이라고 할 수 있나요? 무협도, 판타지도, 스릴러도, SF도 아닌 그냥 당시로 따지면 현대문학작품입니다. 지금도 그런 작품들 많이 나와요. 문피아에서 다루지 않을뿐이지... 그리고 이상의 날개는 방안에서 지내면서 겪는 주인공의 망상과 현실을 번갈아 보여주고 주인공의 내적갈등이 주체가 되는 이야기 입니다. 자아비판에 대한 설명문이었다면 불쌍한 주인공을 굳이 의인화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말그대로 독자에게 주인공을 제시하여 작가가 생각하는 주제를 던져 놓는 것인데 이런 글을 바로 소설이라고 하죠. 그리고 이건 순문학이에요. 애초에 대리만족의 목적으로 쓰여진 글이 아니죠.
그리고 대리만족이란 주인공을 대리로 얻을 수 있는 감정의 총칭을 뿐 단순히 '기쁨, 쾌락'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멜로영화보면서 연인의 이별에 눈물흘렸는데 그걸 단순히 슬펐기 때문에 이건 대리만족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죠. 슬픔, 기쁨을 즐기기위해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듣고, 글을 보니까요. 한발 양보해서 그런 것은 대리만족이 아니라해도 거의 모든 상업적 작품 중 십중팔구는 해피엔딩으로 이뤄집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죠.
장르문학 뿐만 아니라 거의 대다수의 모든 소설은 본디 대리만족을 추구하게 됩니다. 현학적인 주제가 있다고 대리만족을 포기 하는게 아닙니다. 순문학도 마찬가지죠.
직접쓰신 글입니다. 대리만족의 정의를 그렇게 크게 잡으시면 모든 매체는 대리만족 하나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장르라고 하더라도 추리 같은경우 대리만족보단 다른쪽에 즐거움을 느끼며 보는 글일텐데요. 설마 셜록홈즈가 나라고 생각하면서 보는것이 주요 포인트라고 하시진 않겠죠.
윗글에도 말햇지만 대리만족은 독서 방법의 일종입니다. 그것으로 모든걸 설명할수는 없는거라 봅니다.
제일 처음부터 쓴 이야기지만 뭐를 써라, 마라가 아니라 작가가 무엇이든 쓸 자유가 있다면 독자 역시 무엇이든 읽을 자유가 있다는 겁니다. 그것과 별개로 장르문학을 다루는 작가가 독자의 재미를 무시하고 쓴다는건 모순이란거죠.
어떤 글이든 써도 좋다면 그냥 내 하루하루를 쓴 일기로 연재해도 되는거잖아요? 그것도 좋은데 그렇다면 누가 와서 보라고 홍보하는 이유는 뭔가요? 누가 와서 보길 원한다면 누가 와서 보고 싶도록 써야 하는게 아닌가요? 그냥 나는 쓰고 싶은데로 쓰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건 작가로서 독자에게 부리는 어리광 아닙니까? 이쪽이 더 건방진거 같은데요.
Commen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