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사극 드라마에서 조선시대 배경인데 왕비가 신하에게 “대감이 총대를 매세요.”란 대사를 써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총이 등장한 것은 1592년 임진왜란 이 후이기 때문에 명백한 고증오류이다.
마찬가지로 ‘제국’이란 단어도 배경이 고려이거나 조선초기인데 버젓이 쓰이는 글들을 많이 봤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제국’이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대한제국, 대영제국, 대명제국, 대청제국,러시아제국, 대일본제국 등등...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최초 ‘제국’이란 명칭은 고종 33년 병자수호조규에서 대일본제국이란 호칭이 나온다.
그렇다면 과거 중국에서는 그들을 무엇이라 불렀을까? 명나라에서 조선에 보낸 국서를 보면 명나라는 스스로 황국(皇國)‘이라 칭한다. 그러니 대명제국이 아니라 대명황국이 정식 명칭이다.
일본에서 ‘제국’이란 호칭을 쓴 것은 메이지 때 메이지를 명치대제(明治大帝)라 칭한데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우리 역사에서 고구려제국, 고려제국, 조선제국, 쥬신제국 등등의 표현은 명백한 고증 오류이자 일본풍 국가명이라고 보면 된다.
조선의 정식 국명은 대조선국, 혹은 조선왕국이다. 대조선국은 조선 스스로가 대외적으로 표방한 국명이고, 조선왕국은 서양 열강이 부르던 이름이다.
만약 고종이 조금만 더 자주적 인물이었다면 국가명을 대한제국이 아닌 대한황국으로 해야 옳았을 것이다.
물론 제국이란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대한제국이 국명을 대일본제국에서 빌려온 것 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마치 대한민국의 ‘민국’이 중화민국의 ‘민국’을 본딴 것처럼 말이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