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 다들 이상하게 생각들 하시는 군요.
전쟁에 의한 피해는 일차적이라고 하더라도...
지나친 반공 분위기와 그를 이용하는 정치인들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들이 생기고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는 것은 이차적인 피해입니다.
일차적인 피해는 자연재해와 같아 불확실성이 높아 일단 발발하면 그 방비가 어렵다 치더라도 이 이차적인 피해는 역사적인 교훈이 충분히 있는 방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쟁 그 자체에 비하면 그딴거 대단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모습이 참 보기 그렇습니다. 죽음은 면했으니 반신불구가 되는 것쯤은 괜찮다는 것일까요?
전쟁에서 선악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원인과 결과는 있겠지만, 그 따위거 전쟁이 끝난 후에 따질 문제입니다.
일단 살아남은 후에야 다른 걸 살필 겨를이 생기니까요. 일단 제대로 된 전면전이 남북 사이에 벌어진다면,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전까진 안 멈춥니다.
생존이 달린 상황에서, 이념은 무슨? 당장 살아남기 위해 눈 뻘건 사람 앞에서 그런 소리 해 보시죠? 당장 북한군 공격에 가족 중 하나라도 잃고 나면, 그 순간 이성은 사라집니다.
살아남으려면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선 악마가 되야 하지요. 좌우를 나누는 경계? 막상 삻이냐 죽음이냐를 가르는 총대앞에서는 무의미합니다.
이후를 걱정하려면, 일단 살아남아야 하고,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아무리 옳고 바르다 해도, 승자에 의해 패자의 정의란 왜곡되고, 배척받기 마련이니까요.
남북간에 전쟁일어나면, 전쟁으로 입은 직접적은 피해는 넘어가기로 하고, 이기고 나서도 문제가 큽니다. 좌파 우파 이데올로기 정도는 끼지도 못합니다.
이긴 후에 전쟁중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 의해 북한 주민에 대한 학살이 일어날 수도 있거든요. '다 때려 죽이자. 이렇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도, 북한 주민에 대한 지속적인 테러는 가능하죠. 그러면, 또 참고 있을 북한 주민도 아니고...피의 복수가 되풀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진정 평화통일을 원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전쟁이 일어나면, 이긴 후라도, 끝없는 내전의 시작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극장이나, 경기장 같이 사람 많은 곳에 폭탄테러라도 일어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때는 오히려, 휴전상태지만, 나름 평화로운 지금을 부러워하게 될 겁니다.
어 .. 댓글은 상당히 일방적인지만 저는 호범님의 걱정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근대사는 반공으로 인해 눈이 가려진 부분이 많은게 사실 아닌가요?
전쟁에서 이기려면 '적과 나의 구분에 따라 인권이고 나발이고 생명이고 뭐시고 간에 총질하고 죽이고 생존을 위해' 총 동원해야 하는것도 맞지만, 그리고 덕분에 우리들이 있는 것이지만,
그렇게 해서 이기고 나서도 계속해서 '반공 반공 반공 행진곡' 이지 않았던가요?
전쟁후에 편향된 이념/가치관이 사회를 지배하게 되는 부분에 대한 호범님의 우려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사례는 아니지만,
작년 노르웨이에선 반다문화를 외치며 극단적인 민족주의자 청년의 무차별 테러가 발생한 이후에도,
정부차원에서 '더 많은 관용과 더 많은 다문화' 를 발표하여 많은이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만약 대한민국에서 전쟁이 나고, 그 전쟁이 끝난 후에 대한민국 정부가
'(적이었던 이들조차 포용할) 더 많은 관용'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성폭행범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만 떠올려 봐도,
그리고 그것보다 더 끔찍할 전쟁을 상상해 본다면
저도 호범님의 걱정이 기우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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