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실제 과학은 창조론자든 무신론자든 근본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과학은 그냥 '자연을 관찰한 결과'일 뿐이니까요.
1. 사과가 아래로 떨어진다.
2. 왜 그럴까 탐구한다.
3. 여러 가설에서 실패를 보다가 만유인력 법칙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4. 그것이 다른 가설에 비해 합당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5. 수식으로 만유인력 법칙을 좀 더 명확하게 적시한다.
이 과정에서 신에 대한 어떠한 것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단지 결과가 나온 다음에 해석과정에서는 들어갈 수가 있죠. 이런 자연의 결과를 '신의 뜻'이라고 하느냐 하지 않느냐 차이일 뿐이죠.
왜 중력상수 G가 6.673 x 10^-11 Nm^2/kg^2 이냐? 라고 누가 물었을 때 어떻게 대답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근본적으로 중력상수 자체는 '자연을 관찰한 결과'일 뿐입니다. 자연이 그렇다는데 따지고 들 이유가 없죠. 1+1 =2 인 것처럼 따지고 들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 모든 걸 기록하고 활용한 것이 과학이죠.
이 G값을 신이 정했다느니 그냥 원래 태생이 그렇다느니 하는 문제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간혹 왜 과학자들 중에 종교와 같은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많느냐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과학은 만능이 아닙니다. 과학이라는 건 그저 자연을 관찰해서 얻어낸 결과를 활용하는 기술과 같은 것입니다. c 니 k 니 G 니 하는 상수값들이 왜 그런 것인지는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왜 그런지 따지고 들 필요도 없고, 그런 건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철학의 영역입니다.
덧. 마치 창조론자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아니, 무종교자가 더 정확할 것 같네요. 신을 믿지는 않지만, 신과 같은 초월자가 있다고는 믿으니까요.
대부분의 과학자는 무신론자가 아니라 불가지론자로 전 알고 있습니다. 무신론자는 오히려 적죠. 과학은 신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단지 종교의 교리를 무시할 뿐이죠. 창조론은 과학이 아닙니다. 현상을 관찰한 결과로 가설을 세우고, 가설로 실험을 해서, 검증을 하는데 중요한 건 의심입니다. 모든 걸 의심하고 실험하죠. 창조론이 과학이 되려면은 관찰과, 결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모든걸 의심해야 하는데, 그건 창조론자에게 있을수 없는 일이죠. 창조론이 과학이라는 걸 주장하려면, 주장을 검증할때 만이라도 신을 부정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이 있을수 없으므로, 창조론이 과학이 될수 없죠.
창조론은 물론 검증 불가능한 영역이지만, 깊이 한 번 생각해볼 만한 문제죠. 만약 본인이 빅뱅이론을 믿는다면, 그렇다면 최초의 그 질점은 누가 왜 만들었는지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는 결국 해결이 불가능하거든요.
이 부분에서 단순히 '처음부터 있었다'고 믿는 것과 어떤 절대자가 있어서 그것을 '창조'했다고 믿는 것의 차이입니다.
이렇게 보면 빅뱅이론 자체도 그 근본은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중력상수나 진공에서의 빛의 속도, 플랑크상수처럼 말이죠.
그냥 자연이 '원래' 그랬다는 것을 믿는 것과 어떤 절대자가 그런 식으로 우주를 '만들었다'고 믿는 차이일 뿐. 별 차이도 아닙니다.
위 네이버 케스트의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셨다면, 단순한 다원주의가 아니라 극단적인 무정부주의적 과학관을 피력한 파이어아벤트와 동일한 사고 관념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창조론은 받아 들여질 수 없다라는 견해가 됩니다.
하지만 파이어아벤트의 사고는 진화론을 부정하지 않지요. 창조론도 하나의 주장으로서 창조적 의견이며 이에 따른 발전 가능성이 있음으로 가치가 있다는 견해입니다.
당연히 한국 기독교처럼 진화론을 부정하고,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파이어아벤트는 진화론이 100% 옳은 법칙이라고 해도, 창조적 사고와 다원적인 세상의 방식을 보는 창으로서 창조론을 소개하라고 이야기를 하죠. 사실상 과학으로서의 지식의 틀자체를 거의 부정하기 때문에, 점성술도 과학으로 취급하고, ABO식 혈액형 별 성격 역시 과학으로 취급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교과서에서 우리가 배워야할 지식은 사회 모든 전반적인 인식이 될 것 입니다.
비단 창조론 뿐 아니라, ABO식 혈액형별 성격판단 방법이나, 타로카드 보는 법, 아기의 옹알이에 따른 대처법, 여성에게 환심사는 법 등의 지식이 과학이며, 그렇기에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만약 가르친다면, 파이어아벤트의 입장처럼 기존의 과학의 판단에서는 창조론이 헛점이 많고 증명이 불가능한 가설이지만, 창조적인 가설로서 의미가 있다고 가르쳐야할까요?
일선 학교의 현장을 이야기한다면 창조론을 믿는 아이에게 수업에서 진화론 이야기하면, 학교로 그 집 부모님이 전화가 걸려와요. 그래서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왠만해선 창조론을 언급을 하지 않죠 넘어가죠. 자세히 가르친다고 창조론, 진화론을 비교하면 서로 모두 피곤해지거든요. 진화론은 이론으로서 당연히 창조론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창조론은 그 비판에 대하여, 그나마 진화론을 비판했던 중간화석 문제가 대부분의 발견됨에 따라서 창조론의 어떤 반론도 유효하지 않게 되었지요. 다원주의는 가능하지만, 창조론이 옳고 진화론이 틀리다는 믿음을 주입하고 출발하면, 그 종교를 부정하지 않고서는 다원주의가 불가능하죠.
그리고 상수 값은 대부분 쉽게 설명되지 않나요? 중력상수는 지구 핵의 철과 기타 금속의 조성과 고온의 온도에 따라 인력이 형성되어 중력이 형성되는거 아닌가요.
ㅎㅎ;;
다크에이서님 의견에 99% 동의합니다. 둘은 완전히 다르죠.
굳이 제 관점에서 둘을 비교하자면 전자는 과학적 종교론자이고 후자는 비과학적 종교론자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진화와 같은 것은 얼마든지 검증이 가능하니까요. 현재는 인류의 역사가 짧아 100% 검증이 되지 않은 것뿐이겠죠.
다크에이서 님 의견에 덧붙인다면,
후자쪽의 종교론자들이 자꾸 과학자들이 반박을 당하고 무시를 당하는 이유는 명백히 과학적, 경험적으로 입증 가능한 것들을 단순히 성서나 코란, 불경 등에 적혀있다는 이유만으로 맹목적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지구 역사가 6천년이라느니 노아의 방주라느니 하는 것들 말이죠. 이것들은 탄소연대측정이라거나 지구의 총수분의 양을 알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건데 말이죠.
뭐, 신이 6천년에 이런 완벽한 모습으로 뚝딱 만들었다고 하면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만... ㅎㅎ;;;
묘로링님//
아 상수 값 g값과 G값을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g 는 지구의 질량에 맞춰진 지구의 중력가속도입니다.
즉, GM/r^2 = g( M=지구질량, r=지구반지름, G=만유인력상수)입니다.
이 g 값은 당연히 M과 r 값에 종속됩니다. 둘이 변함에 따라 변하죠.
하지만 G값은 말그대로 상수입니다. 우주의 어디에서나 동일합니다(혹은 그렇다고 믿고 있죠). 그리고 G값이 왜 저런 값을 가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자연이 저렇게 생겨먹었습니다. ㅎㅎ;;
g 값은 공식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 내부의 온도나 성분에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지구내에서는 M이 고정이니 중력가속도 값은 단순히 고도에만 영향을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 g 값은 지구 내에서만 동일합니다. 다른 행성에 간다면 M값과 r값이 변하기 때문에 g값은 크게 변하게 되죠. 하지만 이때도 G값은 고정입니다.
고뇌님//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
아뇨 빅뱅이론은 최초의 질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질점이 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양자역학에서 왜 입자들이 파동함수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질점이 원래 있었다고 '믿는' 것과 신이 만들었다고 '믿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일은 설사 과학으로 질점의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마찬가지가 됩니다. 결국에는 질점의 문제를 해결한 그 '무언가'의 근원이 또 무엇인가를 따지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또 그 무언가를 그냥 '믿는' 것과 신이 창조했다고 '믿는' 수밖에 없게 되겠지요.
논문은 끝도 없이 나옵니다. 그 어떤 것, 어떤 주제도 연구할 것이 있으니까요. 저는 그냥 제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참고로 제가 학위를 딸 때 썼던 논문에 tired light theory 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어떤 면에서는 이 논란과 약간은 관련이 있는 것이지요.
빛이 진공에서 약 30만km/s로 움직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는 가정에서 시작되는 것이지요. 즉,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원래' 그렇다는 상수 중 하나가 상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것 자체가 빅뱅이론하고 관련이 있는 것인데 더 깊게 얘기하면 학술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즐거운 토론을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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