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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2.11.14 23:16
조회
122

축구 경기에서 심판이 어느 한 팀의 파울만 파울 선언을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이 심판의 판정은 의미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파울을 파울이라고 선언한 것이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팀의 파울은 파울이라고 선언하지 않으므로, 편파적인 판정이고, 불공정한 판정이므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생각이든 일리가 있습니다. 


보수우파, 개혁좌파 사람들은 편파적인 비판/비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편의 잘못에 대해서는 입을 싹 닫고, 상대 편의 잘못에 대해서는 침이 튀도록 욕을 하거든요. 오십보백보인 경우에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좀 심한 경우에는 내로남불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쪽 저쪽 가리지 않고 다 비판하고 비난하면 제일 공정할 것 같은데, 막상 이렇게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람은 양쪽 사람들에게서 욕을 먹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사람들은 공정한 비판과 공정한 비난을 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자기 편의 과오가 자신의 과오인 마냥 느껴져서 견딜 수가 없는 듯 보입니다. 


그렇게 자기 편의 정당을 열렬히 옹호하다 보니, 정당은 정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자기 편의 과오를 비판하는 것은 해당 행위로 간주되기도 하고, 얼굴에 철판을 깐 정치인들은 마냥 잘 버티면서 당원 노릇을 합니다. 정당은 자체 정화가 안 되는 괴물처럼 되어 버리고,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서 조금씩 정화가 됩니다. 


정치판이 깨끗하게 돌아가고, 정당이 깨끗하게 돌아가도록 하려면, 결국 국민들이 니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비판/비난하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정당을 버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념을 버리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뻘소리하고 뻘짓하는 정치인들을 하나둘씩 솎아내다 보면, 더 나은 정당 더 나은 정치를 얻게 될 겁니다. 


Comment ' 6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2.11.15 00:04
    No. 1

    남을 비난할 때도 팩트만 가지고 비난해야 하는데, 근거 없이 죄를 만들어 내는 수도 있더군요. 심지어는 문 전대통령이 북괴의 간첩이라는 찌라시를 만들어 소셜매체에 버젓이 게시를 하더군요. 그 내용을 만든 자가 스스로도 정말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퍼나르는 사람은 정말 믿는 것이겠지요?

    찬성: 7 | 반대: 4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2.11.15 23:20
    No. 2

    한 번 이미지가 잘못 박히면, 그 이미지가 그대로 가더라고요...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반대되는 근거를 제시해도 받아들이지 못하더군요..
    사람에게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가 참이라고 믿으려는 강한 관성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견해를 바꾸려면 힘은 많이 들고, 성과는 별로 없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백수마적
    작성일
    22.11.15 01:27
    No. 3

    우리편이 잘못한 건 아 몰랑 그냥 협잡이고, 루머로 치부하거나 아예 외면하고.
    또 이를 지지해주는 부동층이 있다보니 기득권이 되면 자연스레 우파로 치우치게 되는 느낌입니다.
    신기한 건 기득권이 아닌 분들도 우파가 제법 많죠.
    정작 우리나라 보수우파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은 조국이 아니라 외국을 더 사랑해서 문제죠.

    찬성: 3 | 반대: 4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2.11.15 23:25
    No. 4

    우리편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마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처럼 괴롭기 때문인 듯합니다.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기 전에 편향적인 기사나 정보들을 취합해서 자신만의 결론을 내리죠... 대개는 우리편에 유리한 기사와 정보를 참이라고 믿어 버리곤 합니다... ㅠ ㅠ
    우파나 좌파에게 혐오감을 느껴서 된 부동층이 있고, 아무 관심도 없어서 된 부동층도 있습니다. 결국 선거는 이런 부동층의 표에 따라 향방이 갈리게 되더군요.
    콘크리트 지지층은 그 어떤 과오나 실수에도 불구하고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를 포기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 현상은 또 다른 문제를 낳습니다.. 세대 교체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고정표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우리나라 민주화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kr***
    작성일
    22.11.15 21:10
    No. 5

    본문에 더해, 지지정당에 대한 무관심이나 침묵이 소극적 비판의 의미도 있습니다. 새정부 출범 직후기는 해도 지난 지선 민주당 유권자 우세지역인 경기도에서 민주당 패배는 의미가 있습니다. 민주당 우세 세대의 낮은 투표율을 같이 봐서 그렇습니다.

    유권자에 대해 제가 제일 우려하는 점은 이렇습니다. 지지 정당이 있는 유권자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매일 뉴스를 볼 수는 없죠. 또 2000년 종이신문구독율이 60%였는데, 현재는 6%랍니다. 매체의 변화가 있지만 구독해서 정독할 때보다는 정치관심은 줄었을테고, 대체로 뉴스의 질은 떨어지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늘었고, 어떤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습득 보다는 가공해서 요점, 편향적인 의도만 반복해서 읽는 사람도 늘었겠죠. 요즘 환경이 그렇습니다.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을 하고 적극적 투표를 하면 됩니다. 각종 매체가 떠먹여주는 가공정보는 멀리하고요. 이념 스펙트럼이 좁혀지고, 소수의견, 3지대가 의석수 하나 만들기 어려우니 모두가 만족할만한 투표는 못하겠지만, 투표날 자격미달 정치인이라도 정리해주는게 유권자의 최소한의 역할이죠. 특히 간판급 정치인이 중요합니다. 본문도 불판만들기 염려하신 듯 하고 저도 여기까지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2.11.15 23:31
    No. 6

    저는 정치를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파정당이든 좌파정당이든 각자 지지하는 국민의 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치인 개개인에 대해서는 과오나 실수에 대해서 책임을 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을 지게 한다는 말은 곧 범죄라면 감옥에 보내고, 용납하기 어려운 과오라면 정치판에서 퇴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무능이 입증된 경우에도 퇴출되어야 하겠죠.(사람에 따라서 과오의 크기나 무능/유능에 대한 판단 기준이 다를 테니, 모든 사람이 일치단결하는 경우는 없겠지만요..)
    본문은 제가 불판을 만들자는 의도는 아니고, 제가 이해하는 정치/정당/정치인에 대해서 말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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