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로 풀어본 사이비 교주의 실체
나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임에도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사상(輪廻思想)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처음 본 나를 무작정 미워한다거나 고의적으로 괴롭힘을 주는 자가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필시 전생에서 억울하게 나한테 괴롭힘을 당했었기에 그때 그 복수를 이제야 해대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소위 말하는 인과 응보(因果應報)요, 윤회의 예가 아니겠는가?
아래 실례를 한 번 보자.
옛날, 어느 나라에 대단히 볼품없이 생겨 먹은 사내 하나가 살고 있었다.
그는 비록 출신이 미천하긴 했지만 평생 나쁜 짓을 하지않고 늘 모범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는 흉악 살인범으로 몰려 체포되었다.
그는 자신의 억울함과 결백함을 입이 아프도록 열심히 주장해 보았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엔 수많은 사람들이 재미삼아 지켜보고 있는 장소에서 공개교수형에 처해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늘 하던 관례에 따라 쇠사슬로 꽁꽁 묶여진 그의 몸통을 중심 축으로 삼아서, 키크고 예쁘고 젊은 여자들이 빙빙 돌아가며 신나게 춤을 춰댔고....
마침내 그의 숨통을 끊어버릴 동아줄이 내려와 그의 목에 걸리게 되자 그는 피눈물을 흩뿌리며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신이시여! 만일 내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강력한 사이비 교주로 만들어 주시옵고, 지금 나를 쳐다보고 있는 저 얄미운 사람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나를 떠받들어 주는 열렬 신자가 되도록 해 주옵소서!”
그의 저주가 제대로 통했일까?
죽어서 다시 태어난 그는 당당한 사이비교주 노릇을 하게 되었고,
그때 그곳에 모여 그의 죽음을 재미삼아 보았던 사람들은 그를 열렬히 떠받드는 신도들이 되었다나 어쨌다나...
* 일반 지식인들은 물론 심지어 의사, 교수, 기자 PD들까지도 사이비 교주에 빠져든다는 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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