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후줄근한 차림의 남성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교수 명함을 건네어 줍니다. 대학에 전화를 해보니 그런 교수님이 있다고 하는군요.
이 남성이 교수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증명할 방법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기지고 그럴 듯하면 그럴 듯 할수록 속기 쉬워지겠죠.
조금 더 부지런하시다면 교수를 알 만한 학생을 통해서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기까지 준비된 상태라면 넘어가겠죠.
사기는 그런거 아닌가요?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인 사각이나 권위에 기대는 것도 많고, 분위기를 이용하는 것도 많으니까요.
객관적으로 보면 저걸 왜 속지 하는 것도 당할 때 되면 넘어가는 경우가 있더군요.
오랜시간 연습해서 준비되어 있지 않는 평민이 귀족을 속이기는 굉장히 힘듭니다. 보통 평민은 일정지역에서 살고, 중세시대의 습관상 지역마다의 사투리가 아주 차이가 납니다. 사투리라는 것 자체를 인식 못하니, 사투리를 속일수도 없어요. 이에비해 귀족은 폐쇄적인 귀족만 아니면, 이리저리 젊었을때부터 돌아다닙니다. 교육, 여행, 사업 등등이요. 특별히 여행을 좋아하는 귀족이라면, 평민의 말만 들어도 어디서 왔다는걸 압니다. 따라서, 평민이 귀족을 속이기가 힘들어요. 거기에 맹점이 있습니다. 평민답지 않으면, 귀족이 더 쉽게 속는 겁니다. 예절만 잘 알고, 담에 크면 속일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소설에서 시스템을 대충 만들란 소리가 아닙니다. 귀족이 모든걸 통제할수 있는 법규나 기술 같은걸 만들지 않아도, 생활과 생존, 관습이란 벽이 있어서, 그 시대가 유지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걸 꼭 관련법을 설계하고, 한곳에서 바로 귀족유무를 가리는 시스템을 만들고, 하는 식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설정을 하지 말아달라는 거죠.
가령, 다른 예로 보통 용병길드 같은건 보통 소설에 따라 나라안에서는 어디서나 구분가능하고, 어떤 소설에서는 나라 밖에서도 신분이 증명이 되는데, 그런 시스템이 중세배경에 가능할리가 없잖습니까? 마법이 존재한다고 해도, 초국가 조직이 존재하는 것 같은 시스템인데, 시대를 역시 초월했죠. 그냥 용병이라고 하면, 반은 의심하고, 반은 주의하며 그냥 용병이구나 하는 분위기로 쓰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착각들 하시는데요. 당시에 자신의 신분 증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 움직이지도 않던 시절입니다. 행색이 어떻든간에 신분이 증명되지 않으면 일단 노예로 삼고 보던 시대입니다. 애초에 사기치려면 완전 무지하거나 순진한 사람들 아니면 통하지 않던 시대예요. 중세는... 힘이 없으면 돌아다니지도 못함. 아니면 사람들이 나다니지 않는곳에서 살거나. 귀족이라도 혼자 나돌아다니면 모가지 뎅강 다 털리던 시대에 귀족사칭을 그렇게 쉽다고 생각하시다니... 요즘이야 사기쳐도 처벌이 미비하지만,
당시에 사기꾼은 지금하곤 비교할수도 없는 배포가 필요했을거라 생각지 않으십니까? 당시엔 수틀리면 일단 모가지를 떼어놓고 '이놈이 누군지 알아봐'도 아니고 그냥 묻어버리고 없던일이 되던 시대입니다.
하도못해 우리나라 암행어사들도 3명중 1명꼴로 행방불명되던 시대가 중세입니다....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