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기본적인 선과 악도 구분하지 못한다면 인간이 아니고 치료기계나 다름 없지요. 그런데 의사는 기계가 아니거든요. 법은 법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인데, 단순히 법을 준수하고자 다른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방조한다면 그냥 인간으로서의 윤리 의식이 부족한 겁니다.
그리고 그 '용서하지 못한다는' 의사의 맹점은, 만약 학살 대상자 중에 자신의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가 포함되는 것을 알았다해도 치료를 했을 거냐는 말이지요. 100이면 100 안합니다. 그러니 결국 그 의사는 자신의 '고결한' 직업윤리를 지키기 위해 타인의 희생을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주의자도 되는 것이구요.
그런 면에서 다크에이서님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내용중에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라는 대목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라는 대목이 아무리 악한 인간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의무를 의사에게 부여한다면.
선서의 뒷부분에,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至上)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라고 되어있는부분은 버리고 있는것이라고 할수있겠죠. 위의 상황과 같이 대량학살을 계획하는 독재자가 자신의 환자라고 무조건 살려야 한다고 하면, 대량학살당할 인간의 생명을 지상(至上)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는 태도라고는 볼수 없을것 같은데요... 뭐, 의사도 뭣도 아닌 제 생각입니다.
죄송합니다만, 다크에이서님께서는 정말로 아팠던... 글자 그대로 죽도록 아팠던 적이 없으셨지요?
어렸을 때 흔히 겪는(?) 포경이나 골절 정도 아픔이 아니라, 정말 의사 바지가랑이라도 잡고 매달리고 싶을 정도로 절실했던 적 말입니다.
의사 개인의 정의요? 그때 머리속에 떠오르는 건 오직 하나 뿐이에요. 내 앞에 있는 이 의사가 실력이 있나 없나. 허우대는 멀쩡해보여도 순 허당이다..... 이거처럼 무서운 게 없습니다. 그리고 입원환자들은 이걸 귀신같이 감지해내요.
하우스의 경우를 말씀하셨는데, 그럼 반문하겠습니다.
다스베이더경(...)말고 그때 그 환자가 전땅크였다면 어떨까요? 물태우는? 김슨상? 이맹박?
제가 굳이 저런 비칭으로 쓴 까닭은, 우리나라에 저 사람들은 죽어마땅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얼마든지 많기 때문입니다.
자,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살릴지 결정하실 수 있습니까? 아니 의사의 정의로 결정해야 합니까?
과연 누가 그 의사의 정의를 정의라고 합니까?
모르시겠나요?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 '본분'이지, 정의를 운운할 직업이 아니라는 겁니다. 정의사회구현은 애당초 의사에게 맡겨진 소임이 아닙니다.
제가 마지막에 분명히 썼지요.
누가 그 의사의 정의를 정의라고 하냐고요.
나의 정의가 너의 정의와 일치한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개인의 정의와 사회의 정의는요? 국가와 국가간은 또 어떻습니까?
아니 그 이전에..... 대체 정의란 무엇입니까?
다시 한번 여쭙지요.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이명박이 환자로 왔을 때,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일지 대체 어떤 기준을 가지고 결정합니까.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못하시면서, 치료를 방해한 의사를 악이라 하는 게 역겹다니, 어불성설입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환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면 당연히 악이 맞습니다.
그러니까 도대체 주장하시는 바가 뭔가요?
-의사는 무조건 환자를 살려야 하냐?
전 이걸 '본분'이라는 표현을 써서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미드 하우스에서 독재자를 죽인 의사가 왜 욕먹어야 하나?
제가 그래서 물었죠. 절실하게 아파본 적이 있냐고. 그래서 환자가 의사한테 매달리는 심정을 아냐고.
근데 하우스에서는? 그 간절한 믿음을 배신하고 의사가 환자를 죽였죠! 의사가 보기에 환자가 죽어마땅한 인간이라는 이유로.
자꾸 이리저리 말돌리지 말고 분명히 말씀하세요
제가 두번 반복해 물은 뜻이 이해가 안되십니까? 그 독재자는 '의사의 그 알량한 정의로 판단하건데' 죽어마땅해서 죽였는데, 그렇다면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이명박은 어떠냐고요.
하다못해 판검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고 종교인도 아닌, 일개 의사가 그런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기냐 하냐는 겁니다.
치료를 방해하는 게 악이 아니라구요?
왜 악이 아니란 겁니까.
남은 환자 목숨을 살리려는데 몰래 뒤에서 장난질을 쳐서 그만 죽어버렸어요. 뒤에 벌어질 결과를 모를 만한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살인 행위'입니다.
정의니 뭐니 가치판단이 들어갈 여지가 전혀 없는 문제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사람을 고.의.로. 죽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비열하고 악질이죠. 백번양보해서 의사 주제에 정의사회를 구현하고 싶은 열망에 못이겨서..... 그럼 자기 손으로 환자 목을 졸라죽이던가요. 왜 뒷구멍에서 수작을 부려서 애먼 의국 사람들까지 덤터기를 쓰게 만드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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