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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1.05.30 14:32
조회
208

오늘은 책 2권을 추천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 책은 [學의 방법론 입문1]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저자는 헬무트 자이퍼트입니다. 교보문고에서 번역을 하고 출판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절판되어서 구할 수가 없을 겁니다.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지 찾아보시고, 있으면 한 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책의 내용을 제가 이해한 내용으로 소개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어떤 ‘사태’를 표현합니다. ‘파란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분과 제 머리 속에는 어떤 색상 이미지가 떠오르겠죠. ‘때린다’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분과 제 머리 속에는 어떤 동작 이미지가 떠오를 겁니다. 사물을 표현하는 단어 중에 일부 단어는 이렇게 간단하게 ‘같은 것’을 머리 속에 떠올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분과 제 머리 속에는 각자 다른 이미지가 떠오를 겁니다. 자가용 세단, 큼지막한 트럭, 포르쉐 같은 스포츠카, ...... 이 예에서 보듯이,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큰 문제가 안 생기더라도, 학문(과학)의 세계에서는 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어떤 단어는 한 가지 뜻만 가지도록 의미를 한정해서 정의합니다. 이렇게 정의된 단어들을 ‘학술용어’라고 부르죠. 


한편 우리가 사용하는 문장들은 좀 더 복잡한 ‘사태’를 표현합니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문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과 제 머리 속에 각자 다른 이미지가 떠오르겠지만, 그 이미지들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 겁니다. 우리는 단어들로 문장을 만들어서 이렇게 복잡한 사태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문장으로 된 사태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태’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쓰는 만리독행은 남자다’라는 문장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태입니다. 반대로, ‘이 글을 쓰는 만리독행은 여자다’라는 문장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태입니다. 과학자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태’에만 관심을 둡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참’인 말에만 관심을 둡니다. 과학자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거짓’인 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두 번째 책은 [과학철학입문]이며, 저자는 R. 카르납입니다. (루돌프 카르나프)


이 책에는 법칙, 이론, 사이비설명이 나오는데요, 이게 참 좋은 내용입니다. 제가 이해한 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정성언어, 비교언어, 정량언어를 추가합니다.)


자연현상의 배후에는 어떤 규칙성이 있습니다. 이것을 문장으로 표현한 게 ‘법칙’입니다. 영어로는 law라고 쓰죠. 과학자들이 하는 일은 어떤 자연현상에서 규칙성을 찾아내는 일과 그 규칙성이 왜 생겼는지를 규명하는 일입니다. 뉴튼을 예로 들자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죠.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발견했다는 에피소드는 함부로 믿기 어렵습니다만, 물체가 낙하한다는 자연현상에서 어떤 규칙성을 발견하고, 원인을 규명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어떤 법칙은 그 아래에 다른 법칙을 포괄하는, 상위의 법칙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위의 법칙을 따로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theory라고 쓰죠. 아인시타인의 ‘상대성이론’이라는 것은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과는 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론’이라고 수식어가 붙는 것들은 상위의 법칙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미국드라마 ‘빅뱅이론’이 떠오릅니다. ^ ^)


사이비 설명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설명입니다. 한 마디로 구라죠... 옛날 사람들은 천둥소리를 듣고 ‘하느님이 방구 뀌는 소리’라고 설명했을 수도 있습니다. 얼핏 보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 하느님이 존재하지도 않고, 방구를 뀌지도 않습니다. 무협소설에 나오는 기라든가 판타지소설에 나오는 마나 같은 것이 바로 사이비 설명에 해당할 겁니다. ^ ^ 과학자의 눈으로 무협소설과 판타지소설을 읽으면 안 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독자의 눈으로 읽어야죠. 


‘따뜻하다’라든가 ‘차갑다’는 ‘정성언어’입니다. 

‘더 따뜻하다’라든가 ‘더 차갑다’는 ‘비교언어’입니다. 

‘40도의 물’이라든가 ‘영하 10도의 아이스크림’은 ‘정량언어’입니다. 

온도계의 예가 나오는데요, 과학자들은 정성언어와 비교언어를 넘어서 정량언어를 사용합니다. 양을 측정할 수 있다면, 사태를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두 책은 비교적 쉬운 편이라서 저도 읽고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여유가 있을 때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을 듯해서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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