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농담으로 적으신 건지 진심으로 적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읽으면서 엇..내 동생인가? 하고 놀랐습니다. 제 여동생이 올해 서른인데 그 아이가 늘 하는 말이 그렇더라고요. 사람을 만나도 두근대거나 설레는 건 모르겠고 조건이 좋으면 만나보기는 하는데 얼마 못간다고요.
고백은 많이 받지만 그 고백이 설레었던 적도 없고 오히려 부담인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자기가 원하는 건 연애가 아니라 자기를 돌봐줄 보모를 구하는 것 같아서 평생 사랑 같은 건 못해볼 것 같다고.
동생은 로맨스물을 잘 보지 못합니다. 이해가 안 간대요. 왜 저렇게 유치하게 구는지 왜 저렇게 서로 좋아 죽는지 그런게 도무지 자기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본문을 읽는 내내..그 행간마다 내 동생이 하던 토로와 너무 닮아서 혼자 울컥 합니다.
사랑..그 까이꺼 안해도 상관 없다고...그냥 언니랑 재미있게 살자고 매번 농담으로 위로를 하면서도 그 아이의 허허로움이 맘에 아프게 쌓이는데...
불러내서 맥주나 사줘야겠네요. ㅠ
발뭉님 마지막 말에 정말 공감가네요ㅋㅋㅋ.. 제 성격이 어디서부터 삐뚤어진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힘들고 고민되는 일이 있으면 친구들한테 얘기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런 익명성이 보장되는 곳에 올리는 게 더 맘이 편하고 좋더라구요ㅋㅋ... 이게 바로 얄팍하고 넓은 저의 인간관계의 최대 단점이 아닌가 생각해요ㅋㅋㅋ
제가 문피아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저의 깊은 고민을 공유한 사이트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려면 어느정도 고민이나 비밀스런 부분을 공유했다는 그런 유대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그런 고민을 여기에 털어놨기 때문에 저의 문피아 앓이가 시작된 게 아닌가 싶네요ㅎㅎ
그런데 정말이지 역설적이게도 여기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그 좋은 인연이 온라인 상에서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점점 더 힘들거나 나에대해 고민한 것들을 적지 못하게 되는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슬슬 떠날 때가 됐나;ㅅ;
저랑 비슷하면서도 정반대시네요.
저도 여자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저 좋다고 대쉬하는 여자도 있긴 있었습니다만,
금새 귀찮아져 버려서, 게임과 여친에 대해 고민하다가 헤어져버리고;;
뭐 그런겁니다.
그러다 내 인생을 걸 가치를 가진 여자를 만나서, 결혼 이야기까지 오고 갔는데, 상황이 안따라줘서 얼마전에 완전히 끝났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발뭉님이 적절한 상대를 못만나서 그런듯합니다.
저도 과거에도 지금도 여성이라면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것저것 따지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상형을 나열하면, 이건 미연시 주인공정도는 되야.....(그래서 안생기...)
근데,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여자는 그 어떤 결점도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발뭉님도 때가되면 한번은 그런 시기가 오지 않을까요?
물론 저도 때가되서 떠밀려서 하는 결혼은 진짜 미친짓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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