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상 많은 천재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천재> 설정에 대해 부조화되는 지점을 지닌 소설들이 종종 있는 것 같아서 다른 독자나 작가님들의 고견이 궁금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판타지 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설정이 주인공이 <천재>라는 설정입니다. <천재> 설정은 다소 소설의 전개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마법 같은 설정이기에 많은 작가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글의 긴장감을 다소 해칠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천재물들은 재능을 준 대신 수명의 제약이나 질병, 절맥 등의 천형을 부여해 이런 제약을 극복해나가는 식의 전개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천재> 설정의 단점이 또하나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한번 <천재>라는 설정을 지닌 인물이 독자들의 상상력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재능과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흥미는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천재물들이 작가의 필력 부족인지는 모르겠지만 범인과 같거나 그보다 못한 판단력과 행동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부조화되는 지점에서 과연 <천재>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작가와 독자 사이에서 갈리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능이라고 하면 육체적 재능과 정신적 재능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육체적 재능을 세세하게 들여다 보면 감각의 재능, 근육과 뼈 등 육체 자체의 재능, 사고 속도와 지능, 이해의 재능이 있을 것이고 정신적 재능에는 흔히 말하는 노력의 재능, 인내의 재능, 침착의 재능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재>는 이 두 재능 중 한가지만 가지고 있더라도 천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고금 제일의 무공의 재능이 있어서 어떠한 무공이라도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고 절맥이 있었어서 머리도 좋지만 그 인물의 판단력과 통찰력과 행동이 일반인과 같게 묘사가 된다면 과연 주인공이 <천재>가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는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몇몇 작가님들이 이러한 지점을 생각하지 않으시고 넘어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서 글을 남깁니다. 혹시 다른 고견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