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흔히 말하는 순수문학 우월론은 아니겠지요. 고전이라는 것이 인문학 서적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고전을 읽는것이 장르소설 읽는것보다 유익하다는 의견을 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기여잘있거라와 같은 오래전에 출판된 소설을 의미한다면 고전이 장르소설보다 낫다는것에 반대하겠습니다.
장르소설 중에 양판소와 같은 비슷한 플롯을 가진 킬링타임용도 있지만 작가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탄생시킨 작품도 있습니다. 특정 소설을 두고 수준이 낮다 높다를 논할 수는 있어도 순수문학이 장르문학보다 낫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장르문학에 대해 정의를 내렸어야 더 명확한 논의가 이루어지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냥 이 질문만 하나 하겠습니다. 당신에게 영웅문은 무협입니까? 문학입니까?
책이든 독서든 훌륭한 것이 있을뿐 우월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물론 맞추법도 잘 못맞추는 소설에 갖다 댈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조차도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기 못올라갈것같이 솟은 산만 산이고 우리집 뒤에 30분이면 올라갈 작은산이 산이 아닌건 아니죠.
그리고 고래부터 당대까지 머리까지 쥐뜯으면서 당파 싸움하는건 모두 식자층이고 고상해 졌어야 할 석학들입니다. 그들이 책을 안 읽었을리는 없고... 그런의미에서 저는 독서란 많이 읽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한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우의 춘추처럼 말이죠.
제 글은 연담에 남아있는데 이 글은 옮겨져왔군요.
제 글에도 댓글을 달았지만
어제 술에 취해 너무 거칠게 써서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장르소설을 읽지 말라"
는 말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본문과 댓글로도 말했지만, 저는 김용 소설과 은하영웅전설, 반지의 제왕, 아시모프나 커트 보네거트 소설 등도 이미 고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전이라고 "오래된 순수문학"만을 의미한 것도 아닙니다.
'코스모스' 같은, 고전이 된 과학 입문서 등과 소위 말하는 인문학 필독서 등을 모두 포함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그 글을 쓴 계기는 사실 단순했습니다.
많은 글에 맞춤법 실수와 비문, 설정 오류 등이 난무하는데, 그런 걸 피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다수 장르소설이 거의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데는 다들 동의하시겠지요.
좋은 문장을 더 많이 접하고 어휘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고전을 읽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글을 쓴 대상은 장르소설 독자가 아니라 작가지망생이라고 말했지만,
조금 더 엄격하게 말하면 인기를 끌어 대여점을 휩쓰는 소설을 쓰고자 하는 분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과 같은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분들에 한정해야겠습니다.
꿈은 크게 가져야지요.
그리고 그게 현재 장르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인 길이 되리라고 믿고 있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본문과는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한가지 덧붙이자면,
산울림의 김창완에게 어떻게 그렇게 독특한 음악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형제들이 모두 어려서부터 음악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더군요.
물론 이건 대단히 예외적인 경우지만 시사하는 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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