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밑에 댓글을 달다가 지나치게 길어져서 평소에 담고 있던 제 생각을 써본것 입니다. 논란을 일으키려기 보다는 그냥 한번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썼습니다.
재미라는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낍니다. 왜 같은 코미디를 보고도 누구는 "재밌다"고 느끼고 누구는 "보통이다."라고 느끼고 누구는 "재미없다."라고 느낄까요? 그것은 그 사람의 경험과 취향, 그리고 어쩌면 수준의 차이에서 비롯될수도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드래곤 라자는 좀 지루한 후치의 모험 이야기라고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그냥 신나게 때려부시고 주인공 킹왕짱 하는 소설에서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학업의 스트레스를 풀어낼수도 있습니다. 어떤 여학생들은 BL 물을 훨씬 더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대게의 남자들은 거들떠 볼 생각조차 하지 않겠죠. 이런것처럼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재미"있는 작품은 없습니다.
취향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또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수준이 있는것처럼, 독자들에게도 수준이 있습니다.
이는 취향을 떠나서 독서가 쌓이면서 느끼게 되는 재미의 질에 대한 이야깁니다. 어쩌면 아래 글쓴이님이 말하고자 하는 지점일수도 있겠네요.
어렸을때 가령 매우 즐겁게 읽은 판타지소설이 있다고 합시다.
중학생때 심장이 뛰게 재밌던 그 소설은 더이상 사회생활을 하는 저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합니다. 그것은 유치하고, 스토리가 인과가 맞지 않으며, 지금 보니 문장의 오류까지 눈에 띱니다.과거의 즐거움을 느끼던 나와, 성인이 되어 많은 경험과 독서로 성장한 나에게 있어서 재미를 추구하는 차원이 좀 더 높아진 까닭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이를 두고
"그렇게 어딨냐, 그건 취향이 변한것 아니냐?"
라고 반문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서라는 것은 "독서력"이라는 것을 함양시키게 되고 책을 읽고 읽고 세상을 보는 관점과 틀이 조금씩 바뀌는 것에 따라 의식과 정신의 세계는 확장되게 됩니다.
우리의 정신은 나이가 들수록 통합을 향해 나아가며 사회의 전분야에 대해 연관짓기 시작하고, 남을 이해하고 관용하는 마음이 자라나면서 관대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책은 이러한 정신의 발전에 좋은 거름이 됩니다.
그러한 "정신의 발전"을 경험한 사람은 속된말로 좀 더 고상해지고 유식해 지는 관계로 점점 독서의 수준을 높이고자 합니다.
거기서 독서의 질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배부른 돼지로 살기보다, 배고픈 철학자이고 싶은것은 인간의 행복에도 질의 차이가 존재하듯이, 책에도 질의 차이가 존재함입니다.
책의 무게가 같다고, 책의 가치 마저 같지는 않습니다.
단지 시간을 죽이는 킬링타임으로서의 책이 있고
머리를 싸매고, 몇페이지 읽고 다시 멈춰 고민하고, 읽다가 심장이 터질것 같고 혜안을 갖게하는 책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살면서 3000권의 책을 읽기도 힘듭니다.
여기서 3000권은 한달에 한권씩 찍어내는 장르소설을 지칭함이
아니겠지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연담지기님에 의해서 문피아 - 하 - 연재한담 (s_9) 에서 문피아 - 하 - 강호정담(fr1)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01-09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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