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뭐 다른 걸 떠나서, 옛날 부모님들은 요즘 부모님보다 훨씬 무책임했습니다. 교육에 대한 의지와 개념조차 없었구요 오히려 한민족이 교육열이 강해진 건 전쟁 이후 완전히 거덜나고 근대식 교육이 이식되면서죠. 실상 우리나라에 올바른 부모의 전통상을 찾아보자면 신사임당같은 유교 양반가의 교육을 그나마 예로 치켜세울 수 있겠는데, 그 시절 교육은 훨씬 더 숨막히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과거급제와 입신양명, 가문의 위세를 세우는 것이 그 당시 아들의 책무였으니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부담감에 지쳤을 겁니다. 딸은? 솔직히 지금 기준으로는 사람 취급도 못 받았죠.
말씀하시려는 의도는 잘 알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현대에 적합한 올바른 부모상이 정립된 적도, 논의된 적도 없습니다. 아직도 과도기 단계인 것이죠. 어떤 부모가 올바른 부모인가. 이는 부모 입장에서도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현재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교육 성취를 포기하거나 가볍게 여기거나 한다는 건 반대로 애정이 없다는 의미일수도 있어요.
공부 대신 다른 걸로, 적성을 찾아준다. 이거 아주 이상적인데, 근데 현실이 그렇질 못합니다. 공부 대신 각기의 적성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일이 대개 다 고되죠. 물론 각기 분야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시는 업계의 성공자들은 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성공 사례가 1000명 깨져서 1명 성공하는 현실이다보니 공부 이외에 다른 진로를 선택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골프의 길을 선택한 박세리가 있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박세리가 아주 어린시절부터 골프를 시작했죠. 이런 어린 시절에 부모가 자식의 재능을 알아보고 직장까지 접어가며 뒷바라지에 매달린다. 이게 과연 옳은 걸까요. 아주 위험해보이지 않으십니까? 물론 이건 극단적인 경우라 깊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현대 한국사회에서 공부 이외에 다른 길로 선택하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적 노력이 투여되거나, 혹은 일정한 수준의 생계조차 보장받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시대에 부모가 자녀의 학업성취를 방임하고 여유롭게 다가서기란, 자녀에게 애정을 가진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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