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대학생. 님에게
즉 제 말은 캐릭터적인 면이나, 개연성적인 면에서 실패했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성공하였기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겁니다.
간단히 말하면 오류가 있다거나,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고 그냥 잘 표현된 그 캐릭터가 싫다는 거지요.
세상 살면서 사람 싫어해보신 적 있으시지요?
바로 그것처럼 전 똘복이 같은 캐릭터가 너무나 싫습니다. 자신이 받은 피해만 생각하고, 자신이 입히는 피해같은 건 아무 생각도 없으니까요. 물론 아직 지금 시점에서는 어리니까.. 라고 이해하고는 싶습니다. 하지만 저 나이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도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할 줄 압니다. 개과천선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이기적인 아이는 커서도 이기적일 뿐이지요.
물론 드라마 특성상 커서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건 압니다만, 적어도 지금 시점까진 좋아할 래야 좋아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아크라델님에게
저도 이 드라마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잘 짜여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런 글 적을 자신도 없고요. 다만 주인공 꼴보기 싫다, 이런 투정이고 그래서 이런 주인공을 꼴보기 싫어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있겠구나 싶어서 글을 적을 땐 지양하겠다는 말이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저도 한참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섯불리 제가 판단하기 좀 뭣하지만, 혹시 트리니트님께선 주인공이 많은 대하(大河) 형식의 작품에는 잘 집중못하시지 않으신지요?
저도 똘복이란 캐릭터에 초반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만, 저는 이런 사극에서는 주인공이 한명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보거든요.
똘복과, 세종, 무휼과 담이, 정기준 모두 주인공급으로 비중이 큰 인물들이지요.
거기다가 나중에 나오는 세종의 3명의 시녀 또한 각각의 개성 또한 각각의 개성을 잘 살려서 엑스트라임에도 비중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또한 조말생과 황희 등 신하들 한명 한명 그냥 처리하는 경우도 없죠.
똘복이에 집중하기 힘드시면 세종에게 한번 집중시켜서 계속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나중에 한석규, 장혁등 성인 연기자로 바뀌면 집중하기 힘든 부분이 많이 없어지더라구요..^^
거기다가 여타 사극과 달리 조명과 그림자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사극에서 형광등 밝기의 실내 조명과 같은 비 현실적인 부분을 없애고 자연스런 그림자 연출을 많이 적용했는데 개인적으로 이점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해도 당사자가 마음에 안 들면 소용없지만 ^.^;
에..... 이것 참 마음에 안드는 작품을 꾹 참고 보라고 설득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죄송스러워 지네요..
그래도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 재밌다고 공감하는 작품이니 만큼 뭔가 여론의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코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뱅뱅나그네님에게
물론 좋은 드라마, 좋은 책, 좋은 문화들은 서로 공유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게 마땅합니다. 전 이런식으로 공통의 토대를 세우고 대화하는 것을 무척이나 즐긴답니다. 장문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이 드라마의 대하형식이랄까요, 그것이 그나마 저를 붙잡고 있는 특징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적어도 3화까지는 똘복이라는 캐릭터와 몇몇 어설픈 연기를 보여준 아역들에게 흥미를 잃었다면, 세종이며 이방원이며, 여타 다른 개성있고 '이야기'가 있는 캐릭터들에게는 집중을 했기에 계속해서 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알고보니 제가 이전에 읽었던 책이 바로 이 뿌리깊은 나무였는데, 그때 당시 그 소설에 대해서는 약간 실망하였습니다만(소재를 아깝다고 여겼을 정도니까요) 그 소재를 이렇게 잘 포장하여 내 놓은 드라마이니, 앞으로도 관심있게 바라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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