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가인지 속기사인지...

작성자
Lv.99 강철코디악
작성
21.01.27 20:37
조회
436

최근에 읽은 작품의 주인공은 과거로 회귀하면서 책으로 가득찬 가상의 서고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었고, 그 서고내의 글을 필사할때마다 글쓰기에 관한 본인의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에게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회귀 후에 본인의 능력을 인식한 후 이런저런 백일장에 출전하고, 그 백일장에서 제시된 주제를 키워드로 가상의 도서관에서 글을 검색한 뒤, 해당하는 글을 필사해서 제출하는 것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더 권위가 높은 백일장으로 옮겨가는 행동을 보면 동킹콩 같은 게임에서 탐의 다음 층을 올라거는 것을 연상시킵니다.


백일장에서 글을 제출해야 하는 제한시간의 태반은 키워드에 맞는 글을 검색해서 그 중에 한편을 선택하는데 쓰고, 글이 선택된 다음에는 남은 시간내에 그야말로 일필휘지로 ‘필사’를 하는 이 주인공을 ‘작가’라고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의 내용대로라면 주인공은 작가가 아니라 속기사 아닌가요? 


좋은 글을 필사하는 것은  꽤나 역사가 깊은 공부방법이고, 때로는 그 수련으로써의 필사의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뇌리에 각인된 문장이나 표현 때문에 표절 문제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대학원을 문창과로 나온 친구에게 들은 기억이 나기도 하고, 분야는 다르지만 제가 공부하는 쪽에서도 이른바 ‘모범답안’들을 필사해 보는것이 좋은 공부방법으로 추천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이 좋은 글을 접하고 필사를 계속하면서 실력을 키운 주인공이 결국 자기만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세번의 백일장에서 우승을 하는동안 주인공은 자신이 정상적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생에도 작가로서 활동을 하다가 좌절하고 회귀까지 한 인물의 창작과 표절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라는게 정말 황당하더군요. 


아무리 상태창이 나오고 시스템으로부터 능력치를 받는 설정이라도 주인공이 정상적인 작가 지망생이라면 필사를 통해 실력을 키우고, 그 과정을 통해 키워진 본인의 실력으로 자기 글을 써서 백일장이던 신춘문예던을 나가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고, 하필 작가물의 내용이 이럴 수 있나 싶어서 읽기가 어렵기도 하고, 그 작가의 전작들의 제목으로부터 유추해 볼때 주인공의 각각 소설가와 편집자인것 같은데, 일관되게 출판문학계를 다루는 작가의 작품속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는게 참...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7447 율곡검원 팬이었는데 베알이 꼴리는데 뭐 조치가 없나요 ? +20 Lv.29 落花 21.02.04 387
247446 임이도 작가님 괜찮습니다 +5 Personacon 동현님 21.02.04 546
247445 실드를 한번 쳐보겠습니다. +25 Lv.99 애정결핍 21.02.04 444
247444 시한부 천재 미치겠네요 Lv.67 kiav 21.02.03 231
247443 요즘 3대 천재물 때문에 꿀잼입니다. Lv.62 플럼베리 21.02.03 307
247442 독자들이야 개돼지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1 Lv.32 금작 21.02.03 176
247441 이번주에 골베 탑5중 4개의 소설이 유료전환하네요 +7 Lv.80 크라카차차 21.02.03 387
247440 내 탓이오. (한컴 오피스2018 혜자 가격 14,900원) +3 Lv.52 사마택 21.02.03 163
247439 Gme 관련해서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그럴듯하네요. +2 Lv.94 dlfrrl 21.02.03 171
247438 투베 이거 확실한건가요? +11 Lv.70 졸린고먐미 21.02.03 374
247437 요즘 화제인 작가의 생각을 추측해 보았습니다. +2 Personacon Eruaz 21.02.03 1,313
247436 스스로가 고구마가 된기분이네 +1 Lv.83 승천하라 21.02.03 139
247435 댓글에 본인의 생각을 남길때 솔직한 편이 나을까요? +12 Lv.78 벤팁 21.02.03 222
247434 율곡검원 표지 왜 안내리나요? +11 Lv.88 Livnn 21.02.03 451
247433 멍청한 놈은 남들 다 벌 때 죄다 잃기만 한다. +6 Lv.91 Barebug 21.02.03 249
247432 빌련의 경제학 유료솨 +5 Lv.87 드래고니언 21.02.03 205
247431 촌부님은 요새 뭐하심? +1 Lv.94 dlfrrl 21.02.02 117
247430 한글2018 +1 Lv.52 사마택 21.02.02 97
247429 형님 이새X 웃는데요? 이거 결말진짠가? +4 Lv.80 크라카차차 21.02.02 259
247428 알페스 논란 2주만에 조용해지긴했는데 +2 Lv.41 공돌이푸 21.02.02 186
247427 문피아는 독자비난, 카카페는 BL논란 +26 Lv.55 [탈퇴계정] 21.02.02 445
247426 세상 참 억울하고 불공평하다 +9 Lv.29 제팔이 21.02.02 344
247425 실험2 Lv.3 ka**** 21.02.02 262
247424 실험1 +1 Lv.3 ka**** 21.02.02 151
247423 서버 좀 어떻게 해주세요. 미칠 것 같아요. +2 Lv.99 seounsu 21.02.02 204
247422 이렇게 소설 내용이 아니라 작가로 Lv.91 Barebug 21.02.02 251
247421 임이도 작가는 커뮤니티 활동이 문제가 아니라 작가로써... +12 Lv.52 원통사 21.02.02 649
247420 룰렛으로 뽑은 포인트는 작가님 정산에 포함되나요? +2 Lv.45 사팔이일 21.02.02 181
247419 sns나 장마갤 다들 접으면 좋겠어요 +8 Lv.56 amaz 21.02.02 514
247418 확실히 문피아가 작가 친화적인 플랫폼이네요 +4 Lv.98 디렉스 21.02.02 42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