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 대충 보고 오니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네요. 두 입장이 모두 납득 되는군요. 물론 평소부터 비판하는 걸 박수치는 것보다 더 멋지다고 여기는 분들이 계신 건 사실입니다. 그런 분들 때문에 글 쓰는 분들이 기분 상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글 내내 건필하세요, 한마디 못 하면서 개연성에 관한 글은 수십 줄을 작성할 수 있다면 그건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기본 설정상 납득 안 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일 테니까... 결국은 배려의 문제네요. 고독한 피바다님은 천류객님 반응이 이해가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전 이해 갑니다.
왜냐하면, 글 쓰는 사람으로서 가장 기분 나쁜 지적 중 하나가 저런 지적이거든요. ㅎ 오크가 암흑 마력으로 빵 찍어내듯 등장한다고 설정했다 한들, 그거 자체는 누구에게 지적 받을 일조차 아닙니다. 이걸 지적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거죠. 문제는 작품 내부에서의 힘의 밸런스지, 우리에게 익숙한 물리법칙과 생물학 지식이 아닐 테니까요.
막말로 생물학적인 것도 다 자기들 아는 범위 안에서만 이야기 하는 거지... 어디 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설정을 나열한다면 그걸 봐주기나 하겠습니까. 그땐 또 쓸데없이 지루하다고 욕할 텐데.
모두 다 부질없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방금전 20몇 분 동안이 문피아를 시작하고 가장 화가 나고 짜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처음 글쓰는 사람으로서 고독피바다 님이 언급하신 목사님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거든요.
댓글로 분에 넘치는 칭찬을 해주시기도 했고, 쪽지로 걱정하고 염려하며 격려해주시기도 했고...
얼마 전엔가는 저는 댓글이 다 지워진 다음에 알았지만 한담에서 제가 쓰는 글에 대한 논쟁을 하신 적도 있었다더군요.
많이 고마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분께서 쓰시는 글을 즐겨 읽는 사람 중 하나로서도 그분의 글에 매력을 느끼고 기다려가며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께서 사라지신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하고 안타까워하고만 있다가 그 이유를 알게되니, 토론마당에 올라온 논쟁을 보게되니... 왜 그리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지...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목사님께서 그만큼 자신의 믿음이 강하셨고, 그만큼 자신의 설교에 애정을 갖고 계셨고, 그만큼 자신께서 하시던 일 자체를 좋아하셨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큰 자부심과 애정만큼 조금씩 전해진 상처들이 늘어가며 지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타깝고... 안타깝고... 안타깝기만합니다.
그럼 편이라도 좀 들어주시지 그러셨어요. ㅎ
사실 이런 경우는 논리보다도 감정이 더 중요해요.
쓰는 사람도 맞받아 치는 사람도 서로 흥분해서 나중에는 본질 그 자체보다 논리 만들기에 치중하죠.
어떻게 하면 내 말이 더 논리적일까, 어떻게 하면 상대보다 더 그럴 듯하게 들릴까, 이런 거 신경 쓰면서 쓰다 보니 나중에 머리가 식은 뒤에는 "아, 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나?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생각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렇게 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대변해서 누군가 자기 입장에서 떠들면요, 신기하게도 당사자는 제3자의 입장으로 한 발 물러설 수가 있습니다. 그럼 일이 과도하게 진행되는 게 아니라 겸손하게 진행되기 시작하죠.
사실 다 지난 일입니다만... 오늘의 목사님을 만든 건 모두의 책임일지도 모릅니다. 바뀔 수 없었던 오늘이 아니라 충분히 바뀔 수도 있었던 오늘인 게지요...
그러니까 탓하지 마세요. 오늘 탓하고 싶어도 탓하지 않은 편이 나중에 고독한 피바다님께서 기분이 좀 풀리셨을 때, 그때 오히려 더 만족스러울 겁니다. 아, 그래. 그 사람도 그럴 만 했지... 이러면서요...
맞습니다
몽몽객님 저도 비슷한 심정입니다
,
아~
그분 께서 글 지우겠다고만 말씀하지 않으셨어도
그 말씀을 하시자 마자 보기만 했어도
글을 지우시지만 않으셨어도
힘이 되어 드릴텐데
지금 와서 다시 복구 하십쇼, 지우겠다는 말 취소하세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하려고 해도............
그분의 의지를 꺽는 것이 되어 버리고
한입으로 두말하하고 하는 격이 되어 버리고
만약 그분께서 그러하더라도
행인들이 또 말 바꾸는 사람이라고 비아냥 거릴걸 생각하니
뭐라 말씀 못 드리겠고
짜증나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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