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습니다. 남긴 재산이 18조원이라고 하던가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저 많은 돈을 생전에 다 썼다면 좀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좋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을 선호하죠. 나쁘고, 불행하고, 추한 것을 회피합니다.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런 드라마가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하숙집에 굴러다니던 무협지로 무협소설에 입문했는데요, 주인공이 절벽에서 떨어져서 기연을 얻는 장면을 볼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갖고 싶기도 하더군요. 이런 탐욕을 간접 체험하게 해 주기 때문에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리강 작가님의 [성역의 쿵푸]에는 주인공이 행성의 주인이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도 아니고, 2개나 차지하지요. 저는 이 대목을 가끔 떠올리곤 합니다. 내가 행성을 가진 소유자가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이런 질문도 떠올리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딱히 더 행복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부를 갖게 되면, 그 이상을 소유하는 것은 골머리만 앓게 하고, 시간만 낭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펑펑 쓰고 살 정도만 있으면 되는 거지, 그보다 더 많이 가져 보겠다고 사업을 하고, 어쩌고 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별로입니다.
전에 어느 유머책에서 본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독일에 유학 간 아랍부자의 아들이 아빠에게 편지를 썼대요. 아빠, 아빠, 여기 애들은 다들 기차를 타고 등교해요... 아랍부자가 아들에게 답장을 했다죠. 아들아, 2천만 불을 보낸다. 너도 기차를 타고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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