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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삼국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23.10.12 23:44
조회
78

후삼국 서막은 각지에서 봉기한 도덕떼들의 난립이었다.

어떠한 명분도 없었다.

이대로라면 삶을 연명할 수 없어서 들고 일어난 생존 게임.

사태가 이러니, 분노로 모인 군중들은 도덕을 버리고 극단적 본능을 택했다.

들불처럼 일어난 이들을 정리 한 것은 난세의 두 영웅 궁예와 견훤이었다.

이들이 최초로 각자의 명문과 정의를 내세워 주변 세력을 정리 하였다.

물론 이들의 등장하기 전까지 모두가 도적이 된 것은 아니며, 도적으로부터 고을을 지킨 지역 유지들은 지방에서 호족으로 자립했다.

그 와중에 출신성분이 천한 자도 난세를 만나 누군가의 주군이 되었고, 누군가를 섬기는 장군으로 출세 하였다.

난세란, 본디 그런 것.

기존의 질서가 붕괴되니 천지가 어찌 역변하지 않으리오.

그 와중에도 고을을 지킨 것을 넘어 세력을 뻗어 나가 강력한 세력을 형상한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양길이다.

그의 기록은 확실하지 않다. 원래부터 도적이었다는 소리도 있고, 천민이 때를 만나 크게 일어섰다는 말도 있다.

이런저런 말이 도는 와중에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것은, 양길이 고향에 작은 토호 였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후삼국의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중북부의 강력한 세력을 구축한 양길이었다.

하지만.

당시 양길을 비롯한 세력을 떨친 이들 또한 난립한 도적 떄들에 비해 큰 차별성은 없었다. 끽해야 의적이오, 유협이다. 기강이 어느 정도 잡혔다고는 허나, 난세의 무력집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양길도 그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이런 시기에 궁예가 그의 휘하로 들어간다.

난세의 짧은 시간 만에 강대한 세력을 구축한 양길은 그 성정에 걸맞게 매우 호전적이었고 야심 또한 컸다.

서쪽으로는 패서를 공략 하던 와중에도 동쪽의 세력인 명주를 공략하기에 이른다.

궁예가 양길의 부하를 자청한지 3년 후.

양길의 명을 받아 드디어, 그가 처음으로 동부원정길의 주장이 되어 장군의 신분으로 원정에 나서게 된다.

이로써 궁예는 첫 독립된 세력을 갖춘 장군의 반열에 오른다.

궁예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단것과 쓴것을 귀천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같이 행하였다고 하니, 장졸 뿐만 아니라 가는 곳 마다 백성들의 두터운 지지를 얻었다, 한다.

그 명성을 바탕으로 그의 군은 사기가 높았으며. 그 덕망과는 별개로 그의 군략 또한 높고 무거웠다.

마침내.

명주의 지배자이자, 신라 진골의 후예인 성주 김순식 스스로가 성문을 열고 궁예를 맞았다.

수대에 걸친 명주의 그 강대한 세력이 궁예에게 귀속되자 비로써. 궁예가 역사의 전면으로 우뚝 뻗어나왔다.

패서 호족들과 동맹을 맺은 궁예는 동서로 옛 주군인 양길을 압박한다.

이에, 참다 못한 양길은 궁예와의 최후의 결전을 벌이고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로써 궁예는 서, 중 동, 통합하여 부북 전체를 아우르는 광활한 세력을 구축한다.

이렇게 고려는 고씨가 아닌 어느 파계승에 의해 수백년 만에 부활했다.

궁예가 북쪽에서 활약 할 때.

남쪽에서는 토룡의 후예라 불린 견훤이 있었다.

두둥~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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