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해보는 넋두리입니다.
대표연임된 게 왜 걱정이냐고요?
대표 때문에 지난 2년 간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어요.
평소 몸이 안 좋은데 그동안 더 약해진 것 같아요.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데도 심장이 두근거려요.
앞으로 2년을 어떻게 견딜지...
저는 97년부터 한 아파트(부평)에 살고 있는데요, 그동안 대표에 대해 신경 쓴 적은 별로 없거든요. 조금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죠.
한데 이번 대표는 자꾸 신경 쓰이게 만드네요.
(대표가 되고 나서 여러 주민들과 고성이 오가는 싸움을 벌이긴 했지만)
역대 대표 중 일은 가장 열심히 해요.
싸움을 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요.
일도 찾아서 하고, 매월 상세하게 적은 장문의 보고서를 돌리죠.
이것만 보면 더 바랄게 없는 대표죠.
주민들이 딱 반길 스타일이죠.
그것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아파트 사정을 보자면,
여긴 명색이 주상복합아파트지만 실패한 사례라고 보시면 됩니다.
(19층건물, 가구수 64)
시가가 1억5천 밖에 안 되는데요, 주변 연립들하고 차이가 없어요. 오히려 더 비싼 연립도 있을 정도죠.
20년이 넘는 동안 15% 정도 올랐나?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이죠.
전형적인 서민아파트로 기초생활수급자까지 있어요.
서민들은 웬만하면 그냥 사는 게 좋잖아요.
그런데 이번 대표는 아파트값 올리겠다면서 자꾸 일을 벌여요.
그래도 주변환경을 개선해서 아파트 가격을 올리면 결국 주민 좋은 거 아니냐, 하시겠죠?
하지만 여긴 안 올라요. 주변에 대형마트까지 들어왔는데도 요지부동이었어요.
아무튼 그렇다 쳐요.
한데 정작 문제는 일을 추진할 때마다 편법을 쓴다는 거죠.
한 가지 예를 들게요.
작년에 기계식 주차장을 철거했어요.
철거하는 대신 새로운 주차시설을 하여 주차면적을 채우는 걸로 하고요.
준공 당시 주차면적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들여온 시설인데요.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 흉물로 변했죠. 저도 당연히 철거에 찬성이었죠.
문제는 추진과정.
일을 추진함에 있어 구색을 맞추기 위해 주민 서명을 받았는데요.
찬반을 표시하는 게 아니라, 찬성하는 주민만 서명하고 반대란은 없어요.
그 다음이 더 큰 문제.
서명을 하는 가구는 관리비에서 1만원을 할인해 준다는 거예요.
반대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 혜택이 없고요.
대표가 관리비를 할인해준다? 그럴 수 있나요?
동시에 이건 매표행위로 볼 수 있지 않나요?
한 가지 더 있어요.
서명을 받을 당시 설계비가 얼마다, 액수만 제시해 놓고 서명을 받은 거죠.
공사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당연히 전체 공사비는 얼마인데 이 중 설계비를 먼저 집행하려 한다고 하는 게 정상이잖아요?
서명 결과 ;
64가구 중 63가구 서명. 1가구 불참.
그 1가구가 저였죠.
다른 주민들은 추진과정에 문제가 있건 말건 관심이 없는 것 같았어요.
충격적이었죠.
1만원이라도 손해보기 싫어서였을까요?
* 이번 대표선거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이걸 어떻게 문제화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당선된 대표는 세입자.
세입자는 소유주 출마자가 있을 경우 자격을 상실한다고 공동주택관리법에 명시하고 있습니다.(2차공고시까지 소유주 출마자가 없는 경우 세입자도 출마 가능)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두 명의 소유주 후보자가 있었거든요.
그러니 명백히 세입자는 자격미달이었죠.
그런 걸 알면서도 모른 척 후보자로 나섰고 당당하게 당선이 된 거죠.
(당사자가 관련법을 알았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있지만 생략합니다)
제가 심장이 튼튼하다면 당장 게시판에 당선무효임을 알리겠지만 난감하네요.
지금 후보자로 나섰던 주민을 만나 논의해볼까 생각중입니다.
“대표는 공익, 반대 주민은 불의”라는 마인드, 이게 아주 심한데요.
이 문제는 너무 길어 생략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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