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문장이 너무 길면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면.
-안 그래도 새벽 일찍 눈비비고 일어나 대충 고양이 세수로 마무리하고 힘겨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입구를 깨끗이 쓸라는 선임 숙수의 명령에 슬슬 짜증이 나있던 점소이 소년은 자신의 꺼지라는 말에도 아직까지 안가고 있는 소년을 된통 혼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눈에 잔뜩 힘을 주어 사납게 부라리며 겁을 주었다.-
한 문장인데 너무 기네요.
물론 상세하게 썼으니 내용은 파악할 순 있습니다.
다만 너무 긴 문장은 독자님들께 환영받지 못합니다.
점소이 소년이 짜증났던 이유도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년을 된통 혼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눈에 잔뜩 힘을 주어 사납게 부라리며 겁을 주었다'
이 부분을 예로 들면
[점소이는 짜증 섞인 눈으로 소년을 쳐다봤다.]
혹은
['오냐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너 잘걸렸다' 식으로]
처럼 고치면 약간은 낫지 않을까 합니다.
지문으로 점소이나 소년, 객잔 주인의 심리를 전부 묘사함도 사족이 됩니다.
약간의 여지를 남겨둬도 좋고, 뉘앙스나 분위기만 서술하거나, 대화체로 바꿔서 써보시죠.
조금 나을 겁니다.
다른 부분들은 다음 독자님께서 조언 주실 것 같습니다.
예전엔 배신이 참 드문 일이었지만, 지금은 작품에서도 그렇고 현실에서도 그렇고 배신이 꽤나 상투적으로 변한 느낌이라, 초반 도입부에서 흡입력을 갖지 못하는 거 같아요. 지금 사람들은 카이사르 시저의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을 보면 비정함보다는, 멍청한 놈이라는 생각 먼저 떠오르듯이요.
어떠어떠해서 어떠어떠했다. 식의 구조보다는, 충격적인 장면 같은 걸 앞으로 끌어내면 괜찮을 것 같구요.
그리고 무협이라 하면 보통 예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점소이가 지금 너무 건방진 것 같습니다. 별 사유도 아닌데 단잠 자는 주인을 깨는 걸 보면, 지금 현대에선 그러려니 용납이 될 수 있지만 당시 신분제 사회에서는... 주인 배알이 뒤틀리면 알게 모르게 죽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잠결에 깨서 가보니 체구가 시덥잖은 애 하나가 기다리고 있는 거라면, 잘 봐주기보다는 오히려 꺼지라고 발로 차버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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