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XXX 란 분이 계셨어요.(아이디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성격은 맺고 끊는게 강하시고 자기주장이 강하시고, 그러면서도 어긋나지는 않은 분이셨죠.
저도 자기주장강해서 부딪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작가분이라고 불릴만한 분이었습니다.
처음부터요.
처음부터 잘썼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글에도 그분 색이 묻었어거든요, 글의 주장이 강했죠.
많은 분들이 봐준 것도 아니고,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그분은 처음부터 작가였습니다.
왜냐면 그 분은 자기가 일단 한 번 썼다하면 무조건 완결까지 갔습니다.
미완결로 끝난 작품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작품을 완결로 지었습니다.
완결작이 쌓이고 쌓여 팬층이 생겼고, 일단 쓰면 무조건 완결까지 가다보니 어느덧 믿고보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셨어요.
그리고 그분은 프로의 길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문피아에서 유료작가로 자리매김을 하신거죠.
사람들은 응원했고, 그분은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걸며.
사는 곳과 실명까지 밝히며 완결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거짓말같이 연중을 하게 됩니다.
소설의 최종장에 들어서기 전에요.
일언반구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연중이 시작됩니다.
휴재에 들어간지 벌써 2년.
혹시라도 큰 일이 생긴건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서재에 가보면 언제 복귀라는 문구도 남아있습니다.
만일 사고를 당해서 글을 못쓴거라면 복귀라는 말도 남아있지 않겠죠.
글쟁이로서 완결이 그리 중한건가라는 생각이 든건 그때부터였습니다.
오해하진 말아주세요.
작가로선 완결이 우선이고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쟁이일때 그 많은 글을 완결지었던 분이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자마자 연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글쟁이와 작가의 무게가 다름을 새삼 엿보게 되었습니다.
글쟁이일땐 부담감을 느끼며 글을 적기보단, 자기가 우선 재밌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요.
그냥 연중 이야기가 나왔길래 떠올라서 끄적여봤어요.
사실 연중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그 분이 생각나긴 합니다.
무조건 완결까지 가던 작가, 그래서 완결하면 떠오르는 어느 작가분.
그분이 연중한 이유가 아직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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