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간만,
자신이 먹을 걸 재료 삼아
따로 가공을 거친 후
먹는다는 걸요.
물론, 고기나 생선 등
가공을 거쳐야 먹을 수 있는
식자재도 있습니다만.
과일이나 채소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재료도
가공을 거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고기나 생선도
날것으로 먹을 수 있군요.
왜 사람은
음식을 바로 먹지 않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먹는가.
조리 과정에서
영양소가 증가한다던가,
익혀서 먹는 것이
몸에 해로운 걸 차단한다던가 등의
이성적, 과학적 접근은 잠시 내려두고.
저 혼자만의 망상을
해 봤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관련있지 않을까, 하는.
사람은 무언가로부터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스스로를 보호할
자존감을 장착합니다.
음식도 이 본능과
같은 선상에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봐요.
그냥 먹어도 좋고 맛있지만,
스스로가 요리를 하며
음식이 점점 더 맛있어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성취감.
그 성취감 속에서 찾는 재미.
그 재미 속에서 찾는 동기부여.
그 동기부여를 통해 다음에는
조금 더 어렵고 복잡한 요리에
도전하게 되네요.
피곤한 아침에 굳이 요리를 해 가며
음식을 먹는 제 자신의 모습.
결국, 어떨결에 글까지 쓰게 된 모습.
이 글의 주제는 뭐냐고요?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 것이 최고'.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설거지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저절로 컴퓨터 앞에 와서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의 게으름을.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