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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냥, 음식에 대해

작성자
Personacon 붉은호수.
작성
20.05.29 08:52
조회
276


아침을 먹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간만,

자신이 먹을 걸 재료 삼아

따로 가공을 거친 후 

먹는다는 걸요.


물론, 고기나 생선 등

가공을 거쳐야 먹을 수 있는

식자재도 있습니다만.


과일이나 채소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재료도

가공을 거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고기나 생선도 

날것으로 먹을 수 있군요. 



왜 사람은 

음식을 바로 먹지 않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먹는가.


조리 과정에서 

영양소가 증가한다던가,

익혀서 먹는 것이

몸에 해로운 걸 차단한다던가 등의

이성적, 과학적 접근은 잠시 내려두고.


저 혼자만의 망상을

해 봤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관련있지 않을까, 하는.



사람은 무언가로부터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스스로를 보호할

자존감을 장착합니다.


음식도 이 본능과

같은 선상에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봐요.


그냥 먹어도 좋고 맛있지만,

스스로가 요리를 하며

음식이 점점 더 맛있어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성취감.


그 성취감 속에서 찾는 재미.


그 재미 속에서 찾는 동기부여.


그 동기부여를 통해 다음에는

조금 더 어렵고 복잡한 요리에 

도전하게 되네요. 



피곤한 아침에 굳이 요리를 해 가며

음식을 먹는 제 자신의 모습.


결국, 어떨결에 글까지 쓰게 된 모습.



이 글의 주제는 뭐냐고요?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 것이 최고'.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설거지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저절로 컴퓨터 앞에 와서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의 게으름을.




Comment ' 1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0.05.29 12:55
    No. 1

    흠~요리를 잘 하시고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편하게 생각하고 살아요.
    제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만들어 먹고 아니면 사서 먹기도 합니다.

    저는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음식도 하게 되었어요.
    제가 사는 나라에서 한국음식을 먹기가 어려워서 처음 시작했고요.
    식후에 정담에서 가볍게 손 풀기 하시고 글 쓰실 것 같은데,,,게으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찬성: 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붉은호수.
    작성일
    20.05.29 13:24
    No. 2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그냥 갑자기 글을 쓰고 싶었는데
    막상, 쓸 곳이 없더군요.

    일기 같은 내용인데,
    마음 속 한 구석에선 그래도
    누군가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 눈팅만 하던 이곳을
    찾은 게 아닐까요.


    요리는 잘 못합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이상하게 항상 먹던 걸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더군요.

    집에 있는 재료로는
    파스타가 가능할 것 같더라고요.
    유튜브에 검색해서
    오일파스타 대충 만들어 먹었습니다.

    물론, 먹고 나서 엄청 후회했지만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을 글에
    따뜻한 댓글을 달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0.05.29 13:39
    No. 3

    정담분들이 바쁜 시간대인 것 같더라고요.
    저야 오늘은 백수입니다.

    하얀거, 빨깐거 둘중에 어느 파스타 였을지 궁금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이탈리아 음식 먹는 게 싫어서 한국 백반과 양념고기를 주로 먹어요.

    제가 사는 나라에서 제일 많은 음식점 중 하나가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라서요.
    그곳에서 먹지 못하는 걸 먹고가는 걸 좋아하게 되엇네요.

    숯줄 돼지고기나 갈비살, 혹은 회,,,

    혹시 회를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연어 사서 연회회 덮밥을 해먹어도 맛있을 것 같네요.

    자주 정담에서 뵈어요.^^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붉은호수.
    작성일
    20.05.29 13:46
    No. 4

    저도 항상 한식을 주로 먹는데,
    매번 한식만 먹어서 그런지
    갑자기 오늘 아침에 그랬나 봐요.

    저는 한국에 살기에
    에리카8님의 심정을
    백퍼센트 이해할 순 없겠지만...

    제가 만약 해외에 살게 된다면
    저도 주로 한식만 챙겨서 먹을 것 같네요.

    한국에서 살고 있는데도
    거의 한식을 먹으니...

    해외에 나가면 더 한식이 간절해질 것 같습니다.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인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박싸장
    작성일
    20.05.29 14:34
    No. 5

    전날 밤, 볶은 현미를 미역부스러기와 함께 컵에 부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두었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보면 현미죽 비슷하게 되어 있습니다. 집에서 준비하는 것으론 이보다 더 간단한 음식은 없을 것 같은데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붉은호수.
    작성일
    20.05.30 01:01
    No. 6

    완전 모르고 있었던 꿀팁입니다.
    한 번 시도해 볼게요.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20.05.29 19:39
    No. 7

    같은 동물이 야생에서 살면 오래 못살죠. 수명이 훨씬 짧아집니다.

    인간이 익혀먹는 이유에 대해서 보기도 하고 배운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바로 떠오르지가 않네요. 그저 음식의 음식내의 세균이나 그 외 위험요소를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익혀먹는것이 좋겠다 라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0.05.29 22:34
    No. 8

    익혀먹으면, 병균이 죽을 뿐 아니라, 소화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져서 우리가 같은 양의 식재료로 생식을 하는 것에 비하여 훨씬 많은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 넘치는 에너지 덕분에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붉은호수.
    작성일
    20.05.30 01:05
    No. 9

    과학적으로 들어가면
    괜히 말수가 줄어들게 되네요.
    저도 잘 몰라서요.

    저 같은 경우는 당연히
    익힌 음식을 더 많이 먹긴 한데,
    회나 육회 같은 음식도 진짜 좋아하거든요.

    생각해보면,
    그냥 제 입에 맞는 음식은
    모두 좋아하네요.
    익혔든, 날것이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0.06.02 17:16
    No. 10

    요즘은 섭취 에너지가 과잉인 시대이니, 입맛에 맞게 도시면 됩니다.

    그러나 원시인이 채집경제에서 농경으로 바뀌면서 나무열매 대신 곡물을 소비하게 되었는데요. 생식으로 100% 소화시키기 어려운 곡물을 익혀먹으므로써 다른 동물에 비해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었죠.

    그 과잉된 에너지가 어떻게 주린 배를 해결할 수 있나를 생각하는 대신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를 주었다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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