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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강철코디악
작성
20.11.05 11:53
조회
463

글 속에 전문직이 단순히 등장하는 경우를 넘어서서 주인공이 특정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졌고, 그래서 그 분야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식이 있거나, 사전 조사가 깊게 이루어진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해당 전문직 종사자로서 주인공의 업무능력이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큰 수단 중의 하나이니 어쩌면 당연할것도 같구요.


그 반면에 단순히 특정 에피소드를 풀어나가기 위한 도구로써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 전문직 종사자를 등장 시킬때는  해당 분야 종사자라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해야 하고,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그냥 넘기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제가 유료결제를 하면서 잘 읽고 있는 작품 중에도 경찰관인 주인공이 변호사를 상대로 협상을 하면서 상해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가 아직 치료중임에도 지금 당장 살인죄로 고소/고발을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장면이 있는데, 그 말을 듣는 변호사라면 아직 생존해 있는 피해자의 대리인이 살인 미수나 상해도 아니고 살인죄로 고소/고발을 하겠다는 말을 꺼낼때 어쩌면 당연하게(?) 블러핑이라는걸 알고 협상의 주도권을 되찾으려고 해야 할 상황에서 그대로 주도권을 뺴앗기고 주인공에게 끌려가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 당연한 얘기지만 살인죄는 죽은 사람이 없으면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작품에 묘사된대로 꽤나 경력이 긴 변호사와 주인공인 경찰관 모두 ‘피해자가 병원에서 치료중’이라는 말과 ‘살인죄’는 양립하지 않는다는것을 당연히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나름 업무능력을 인정받는 성실한 경철관인 주인공이 아직 죽지도 않은 사람을 두고 살인죄 를 운운하거나. 그걸 듣는 변호사가 “치료가 잘 되길 빌어야지 살인 운운하시면 되겠냐”는 식으로 받아 치는것도 아니고, 성립하지도 않은 살인죄 운운에 쫄아서 협상의 주도권을 내준다는건 말도 안되죠. 법률 전문가라는 직종은 특히나 그런 논리의 헛점을 찾아내고 파고들도록 훈련받은 사람들입니다.

또 다른 무료연재 작품에서는 주인공과 안면이 없는 고인의 대리인인 변호사가 출판사 편집장에게 주인공의 연락처를 문의했을 때, 편집장은 주인공의 동의 없이 연락처를 변호사에게 넘겨주고, 변호사는 그 번호로 주인공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는 장면이 나오던데, 업무상 취득한 타인의 개인정보를 본인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넘기는 편집자나, 그렇게 얻은 개인정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변호사나 모두 그 직종과 경력을 지닌 사람들의 합리적인 상식을 지니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변호사라면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면서 주인공이 연락을 해 줄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거나, 주인공이 허락한다면 자신에게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부탁해야 할것이고, 편집장은 주인공에게 혹시 전화번호를 알려줘도 될 지, 아니면 주인공이 그쪽에다 연락을 할 수 있을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나 조직에 소속된 사람들의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은 처벌이 그 개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업자에게도 관리자 책임을 물을 수 있으니까요.

작중 등장인물이 그냥 평범한 동네 친구들 끼리라면 몰라서 그럴수도 있는 얘기지만, 해당 인물이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와 사법권의 집행자인 경찰, 작가와 작품의 법률적 권리를 관리하는 출판사의 편집장이라면 그 정도 지식은 있어야 할것 같거든요.

Comment ' 6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20.11.05 12:57
    No. 1

    현실이 더 시궁창이던데요 뭘..

    찬성: 0 | 반대: 4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0.11.05 17:50
    No. 2

    일부는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엉망입니다.
    보안을 지켜주는 사람은 더 많지만 안 지켜주고 무심결에 다 알려주는 사람은 은근히 있다는 함정.
    특히 친분을 이용하면 보안규정보다 친분을 더 중시해서 주요 정보를 유출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찬성: 2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99 강철코디악
    작성일
    20.11.05 18:51
    No. 3

    등장인물이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할 만한 인물이라고 묘사가 되어있는 상황이면 이해가 가는데, 작품 속에서는 멀쩡히 대형로펌에 소속되어 꽤나 유명한 인물의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된 변호사로 소개되는 인물이 신입 어쏘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법률 지식만 있어도 하지 않을 짓을 하는 장면이 나오니, 그냥 작가가 해당 직업의 평균적인 수준을 묘사할 정도의 지식이 없다고밖에 안보이더군요.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20.11.05 21:39
    No. 4

    요즘 글쓰기라는 행동에 대한 허들이 낮아져서 생긴 일이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공돌이푸
    작성일
    20.11.05 23:57
    No. 5

    글쓰기란 행위의 허들은 원래 낮았죠...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제일 위대핸점이기도 하고요
    퇴고를 해서 글을 곱씹는 게 없어서 그렇지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9 주판알
    작성일
    20.11.07 00:03
    No. 6

    전문직 특히 검사나 재벌물 보면 많이 나오는 사례네요 뜬금 주인공이 되도 않는걸로 협박? 협상해서 이기는거 그냥 장치적 요소라 생각해야죠 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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