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위생도 좋아지고 해서 거의 없다시피한 피부병인 종기...
제가 10살 때에 한번 걸린 적이 있습니다.
시골 외가집에서 여름방학 때 신나게 놀고 집에 돌아갔는데....
갑자기 허벅지와 엉덩이가 교차하는 부분이 엄청 가려웠더랬죠.
첨엔 모기에게 물린 줄 알았는데
이게 점점 커지더군요..
그리고 가려움증도 점점 심해지고..
웃긴 게 뾰족하게 튀어나오기 시작하는 곳 주변은 몹시 가려운데 가운데는 살살 건드리면 아프더군요. 그걸 살살 피해가면서 긁는 쾌감이..
결국 주먹만하게 커진 다음에서야 어른들에게 들켰죠.
얼마나 알차게 키웠는지 동네 어른들이 다 구경올 정도로...
아무튼 삼촌 두 분이 저의 팔다리를 붙잡고 고모(당시 간호사셨습니다.)가 짜냈는데....
얼마나 아팠는지 비명을 질러대는데 어른들 회상으로는 제가 지른 비명이 여의도까지 들렸다고 하더군요...ㅋㅋㅋ
진짜로 다리를 통째로 쥐어짜서 비틀어대는 듯한 고통이었습니다.
가끔 왕이 종기에 걸려서 죽었다는 기록을 보면..
왠지 그 당시 왕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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