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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백제도 대단한 나라이긴 함.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20.04.15 00:38
조회
149

 추모왕이 부여 왕자 출신인데. 왕자 시절 자신을 따르는 세력(하백족)과 부여에서 꽤나 큰 세력이던 졸본까지 이끌고 부여를 떠나 독립했죠. 이때 다섯개의 소부족과 병합해서 부족국가를 세웠죠.

 고구려도 스타트는 몇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진 부족연합국인데. 나중에 주몽이 소서노의 아들들 대신에 친자인 유리를 후계자로 대세워서 열받은 소서노가 자기를 따르는 세력을 이끌로 남하했는데.

 고구려의 비해 백제는 여러 부족이 아닌 씨족이었어요. 진씨, 해씨, 국씨, 사씨 등등의 열개의 씨족 아마도 졸본 산하 씨족들 같은데. 그러니까는 시작은 꽤 큰 중견부족으로 나라를 세운거죠.

 물론 고구려는 부여 같은 큰 나라가 있고 지세도 척박하다곤 해도 시작은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인데. 백제는 한강이라는 좋은 땅에 정착을 했다 해도 고작 열개의 씨족이 모여 만든 부족인데 나라라고 하기도 그렇고요.

 고이왕계와 초고왕계로 나뉜 왕권 다툼에서 근초고왕이 싹다 정리하고 나라를 중아집권의 기틀을 다지고 내부에서 힘을 키워 말년에 마한 54개국과 가야7국을 병합해고 위로는 대방땅을 넘어 남평양성에서 점령해서 고국원왕을 화살로 쏴죽이고 크게 맹위를 떨쳤죠.

 그 이후 고구려는 눈물을 삼키며 내실을 다질 수 밖에 없었죠. 한가지 다행인 것은 국경선을 맞댄 선비족이 세운 연나라의 모용황이 죽어서 황자들이 저마다 난을 일으켜서 고구려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죠.

 어쨰든 고구려는 꽤나 심각한 내상을 입어서 소수림왕은 고구려 역대 왕들처럼 외세로 세력을 뻗는 대신 내실만 죽어라 다지고 그 수혜를 아들이 광개토대왕 때에 빛을 봤죠.

 고국원왕의 아버지가 미천왕인데 참으로 드라마틱한 인물이죠. 큰아버지인 봉상왕은 의심병자였는데 동생들이 왕위를 노릴까봐 사전에 죽여버렸죠. 둘째인 달가는 숙신족과의 전쟁에서 크게 이름을 떨친 명장이자 백성들을 사랑하는 자애로운 성품을 가져 이에 불안감을 느껴 죽었죠.

 봉상왕이 이렇게 의심병자가 된 이유는 고구려는 소노부와 계루부에서 번갈아 왕을 배출했는데 계루부가 종국에는 힘이 쎄져서 왕권을 장악하게 됩니다.

 고대 부족 국가는 돌아가면서 왕을 해먹다가 어느 한부족이 힘이 쎄져서 왕좌를 아예 차지하면 견제 세력이 없으니 왕좌의 게임이 발발하게 됩니다.

 고구려도 그래서 12대 부터 왕자의 난이 끊이지 않았어요. 봉상왕은 두 동생들을 죽여버리고 왕놀이에 취해 정신이 아예 나가버렸습니다.

 그때까지 미천왕은 소금장수를 생활을 하면서 눈물밥 많이 먹었는데요. 원래는 어느 부잣집 하인으로 들어갔는데 거기 주인이 밤에 잠도 못자게 하면서 갑질을 심하게 해서 일년만에 도망치듯 그만두고 소금장사를 시작했는데. 소금을 팔러 어느 마을의 노파댁에서 하룻밤 묵게 되는데 객실비로 소금을 주었는데 노파가 소금을 더 달라고 떼써서 미천왕이 거절했더니, 노파가 앙심을 품어 관아에 도둑놈이라고 신고해서 장사 미천인 소금도 대부분 뺏끼고 곤장 맞아 몸은 망신창이가 되었습니다.

 미천왕이 근골이 워낙에 장사라 버틴거였지 보통 사람이었으면 죽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조불이 국상의 명령을 받고 미천왕을 찾아 모시고 쿠테타에 성공해서 왕으로 등극하고 낙랑과 대방을 멸해서 병탄시키고 선비족과 요동땅을 놓고 티격태격했죠.

 이처럼 고구려 역사는 외부의 만만한 적이 없으면 내부에서 말썽이 나고 내부를 정리하면 외부에서 큰 세력이 등장한 일이 많았네요.

 여러 부족 연합체인 고구려의 비해 백제는 씨족 애초의 한부족이 주변 군소부족을 병탄시켜 큰 거기 때문에 왕권은 고구려보다 강했고 백제보다 더 작게 출발한 신라는 왕권이 백제보다 더 강했어요. 아예 신분제를 철저하게 성골 진골로 나누었잖아요.

 미천왕 시절 마적때나 다름없는 깡패인 선비족들이 모용씨 깃발 아래 모여 중원으로 진출해서 연나라를 세우니 고구려는 그때부터 막기 급급했죠.

 연나라가 막판에 모용황이 죽어 내분에 휩싸이자, 한숨 돌렸더니, 남쪽을 정벌하고 왕권을 확고히 다진 근초고왕이 치고와서 다시 한번 곤욕을 치루고요.

 소수림왕이 내치에 힘도 쓰고 광개토대왕이 타고난 용병술의 대가이기도 하지만 타이밍도 좋았습니다. 소수림왕이 내치에 신경 써서 재정이 풍부해졌고 왕권도 꽉 다져놓았고. 위아래로 쳐맞아서 고구려 내부에서 결속력도 좋았거든요.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시절에 차라리 남족의 백제, 가야, 신라를 확실히 통합해서 뒤 걱정 없었다면 서토로 크게 진출 할 수도 있었는데 아쉽긴 하네요.


Comment ' 6

  • 작성자
    Lv.7 흘흘
    작성일
    20.04.15 02:54
    No. 1

    고구려나 백제를 대단하다 말하기 이전에
    정말 대단한 인물이 소서노죠.
    실질 고구려 창업을 이끈 사람이 소서노이며,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백제의 창업까지 이끈게 소서노입니다.

    그리고 스타트는 고구려보다 백제가 더 크게 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구려의 시작은 소수의 도망자가 소서노의 후원을 입고 성장한 것이고,
    백제의 시작은 고구려의 중심세력(소서노) 자체가 기반이니까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0.04.15 09:55
    No. 2

    여걸이죠.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20.04.15 09:05
    No. 3

    백제 마지막왕인 의자왕에겐 왕자가 14명이 있었는데 나당연합에 패한 의자왕과 일가는 당나라로 끌려가 나름 대우 받으며 중국땅에서 잘 살았다고 합니다.
    당나라 황제는 백제를 멸망시키지 않고 백제왕자중 한 명에게 통치하게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신라가 다시 한번 침략하죠. 백제 병사들은 전 전쟁때 죽거나 흩어져 있었고 그즈음 경황이 없어진 당나라황제도 이를 막지 못해 백제는 멸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라는 이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여론조작을 합니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니까요. 백제가 망하려고 강이 빨갛게 물들었느니, 민심이 떠났느니(사실은 백성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하죠), 음행이 난잡해 아들만 40명이 넘느니(그럼 공주도 얼추 40명 정도 되야할 것이고, 드러난 아들 40명의 나이를 보면 의자왕이 10세 이전부터 자식을 봐야..), 화려하기만 하고 무능했느니 하며 신라가 잘못한게 아니라 백제가 망할때가 되서 망했다는 식의 기록들을 만들어냅니다.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0.04.15 09:56
    No. 4

    승자가 역사를 쓰죠.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9 북극오로라
    작성일
    20.04.19 22:38
    No. 5

    백체 창건보면 소서노 행동에 공감 감. 저런 시대에 죽을힘을 다해 국가 창건해 놓으니, 기여도 빵점인, 나중에 굴러온 돌에게 왕위를 주겠다? 반역&살인사건 안난 것만 해도 이성적인 판단임.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0.04.19 23:29
    No. 6

    맞아요 여걸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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