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소재는 어떻게 다듬어야 합니까.

3년전 아주 특별한 소재를 떠올렸습니다.

처음본다. 해학적이다. 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대중성도 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관계자, 동료, 선생님들의 명함과 감탄을 받을때야 기분 좋았죠.

근데 막힌거죠.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는 사이 근래 언제부터인가 여기저기 살짝 소재와 관련된 이야기가 자주 눈에 띄더라구요.

하지만 소재가 특이해서인지 비슷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음식으로 따지면 엄청 강한 양념입니다. 다듬기가 난해합니다. 클리셰로 끌고 가려면 그 전에 한 두번의 벽을 더 넘어야 할 것 같은그런 감이 들었습니다.

누구도 한 적 없는 기발하고 재밌는 소재.

막힌부분은 개연성.

해학적인 소재를 쉽게 풀려면 판타지 개그로 가면 될거같은데 그러고 싶지 않은 거죠.

지원사업으로 시간을 끌며 계속 아이디어만 짭니다. 한 번도 나온적 없는 아이디어들을 쭉쭉 뽑아내서 그걸 견문을 가진 믿을만한 분들께 보이고, 근데 가면 갈수록 가장 처음에 짠 기발한 소재를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거죠. 버리기 싫은데 이걸 어찌하지 싶습니다.

[적안왕]

답은 간단하죠.
잘 다듬어야 합니다.
답은 정해져 있는데 풀이는 헬난이도.

[고지라가]

킵해두고 평범한걸로 레벨부터 올리려구요 ㅜㅠ

[rOkrOk]

그 소재에 뭘 더 추가하는 건 어떤가욤. 엄청 먼치킨인 능력이 있는데 너무 오버밸런스니까 어떠한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뭐 그런 식으로
반대도 가능하구..

[고지라가]

그 방법 역시 적용했습니다. 초기의 기발한 소재와 비교할만한 아이디어를 캐릭터에 적용해서 또 한번 동기의 감탄을 이끌어내..었 는데, 문제는 처음 해학적 소재의 조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디어들만 수 없이 쌓아놓은 상태가 되버린거에요. 결국 모두 버리고 원점으로 가느냐, 원점을 버리고 다른이야기를 만드느냐, 아니면 전부 섞을 수 있는 개념을 떠올리느냐. 가 되버린거 같아요. 분명히 맛있는 양념인데 면에도 안어울리고, 튀김도 아니고..

[묘한인연]

아끼다 x된다고 하죠.
생각만 마시고 저지르시는게 낫지 않나요?

[키나발루]

공감합니다. 전에 유명 작가분 기사를 봤더니 아이디어는 절대 아끼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한 거라서 쓰고 나면 다른 게 또 떠오르게 되어 있다고...ㅎ

[검은사하라]

맞습니다. 절대로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가 걍.... ㅠ ㅠ 남이 쓰는 꼴을 보게 됩니다.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