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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젠 경비도 인맥빨.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20.02.14 22:13
조회
234

ㅜ..ㅜ


요즘은요. 솔직히 경비 자리도 구하기가 힘듭니다.

말이 안되는 거 같다고요.

쉽게 생각해서 예전 우리 부모님 리즈 시절에는 할 거 없으면 경찰이나 해라는 말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공무원이 짱이죠.

아직은 그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경비 자리는 구하기가 쉬웠습니다.

그러다가 경비를 보안 근무자란 말을 경비협회 관계자들이 몇년 전에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보안 대원, 요원 보안 근무자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은퇴한 어르신들이 최후의 보루가 경비 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이 경비인력을 젊은군으로 대체하고 싶어서 보안 근무자라는 요상한 것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은 법이 바뀌없지만. 경비, 환경미화는 원래 나라에서 정한 최저시급에 못 미치는 급여를 받았습니다.

왜? 애초에 업계의 문턱이 낮고 일에 강도도 낮고 그래서 나이드신 분들이 은퇴 후에 소일거리, 최소한 생활은 하라고 해서 그런 겁니다.

노인들도 할 수 있는 강도의 일이니, 당연히 업무가 비교적 쉽고 편했습니다. 급여는 낮았지만 IMF 이전까지는 정규직이었기에 호봉도 존재하고 퇴직금과 연금도 보장 받았죠.

그 이후에는 빠르게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기업 사무 이전 알바를 나간 적이 있는데.

스케일이 커서 일반 가정집 이사와 다르게 당일치기가 안됩니다. 며칠 얼굴을 익혔다고 어르신께서 자기 과거사를 짧게 정리 해주었는데.

중년 시절 정규직으로 입사하고 육십 가까이 되서 퇴사하고 계약직으로 재입사 하라더군요. 비단 경비만 그런 것은 아니고 모두가 그랬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아직까지 어르신들이 취업 무난히 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갑질도 없었던 시절이었구요.

물론 예외는 어디든 존재해서 제가 군 말년 휴가를 갈게 나와서 며칠 놀고먹더니 좀이 쑤셔서 알바자리를 구했습니다. 그 건물 관리하시는 경비 어르신이 칠십은 넘은 분이셨는데. 갑자기 저를 호출하더니 십대로 보이는 녀석이 자기에게 주먹질을 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제가 알바하던 곳이 이층이었는데. 설거지 하다가 그 애기 듣자마자, 저를 비롯해서 제 또래 알바생들이 눈에 쌍심지 키고 후다닥 내려갔더니 이미 튀었는지 안보이더군요.

어르신께서 얼마나 놀랬는지 얼굴이 벌게지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더군요.

진짜 쇼킹했음. 아무리 양아치라도 정도라는 것이 있는데.

제가 혈기방자하던 시절에는 갑을이라는 말이 없었고 몇년 지나서 좀 팍팍해졌다. 였었고 어느날 빵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갑을 대해 말하고 나서는 일상화가 되었죠.

암틈 그 시절에는 경비가 어르신들의 철밥통이었죠.

근데 어느날 ‘보안 근무자’ 나른 생소하고 엉뚱한 녀석이 튀어나와 젊은 군으로 채울려고 했죠. 물론 최저시급 이상도 주고 연월차 수당도 주고 해서 일반 직장 보다는 그래도 급여가 쎄었죠.

그런데는 대게 강남 같은 으리으리한 시설관리가 대부분이라 일의 강도가 쎄고 갑질이 제대로고 낮밤이 뒤빠귀죠. 이삼십대 젊은군들이 누가 몇푼 더 받는다고 개인 삶이 없는 일을 할까요.

돈을 확실하게 더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일도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겁니다.

경비 중에 갑은 특수경비입니다. 급여가 현재로 치면 삼백 전후입니다. 쎄죠.

그런데서 근무를 하려면 이수증이 필요한데 개인이 신청해서 할 수가 없고 그 관련 시설 관리자들의 추천을 받아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현재의 웹소설 처럼 먹튀 천재들이 넘쳐났죠. 직장에서 넣어줘야 딸 수 있으니 그 이수증이 필요한 이들이 교육 수료후 바로 빤스런 한거죠.

그전까지는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왜냐면 특수경비도 처음에는 젊은군이 아닌 중년인들이 했으니까요. 아니면 진짜 잠깐 피치못할 사정으로 들어오거나. 즉 가장분들이기 때문에 먹튀러는 없었죠.

또 이것도 이삼십대 젊은군으로(뽀대용 및 갑질용 나이 많은 분들에게 하기는 보통 거시기 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니까. 부리기 편하니까.) 채울려고 하니 당연히 빤스런이 빗발치죠.

그래서 육개월 단위로 미리 계약을 맺고 고용한 다음 교육장으로 보냅니다.

근데요.

요즘은요. 특수경비 이수증이 있는 사람만 뽑더라고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황당할 겁니다.

말이 안돼죠.

근데. 이 기막힌게 현실화. 즉, 말이 되더군요.

특수이수증 가진 이들이 몰리는 거에요. 젊은군들은 가정이 없고 좀더 기회가 많으니까는 한푼이라도, 더 주는 혹은 이력서에 한줄 그럴듯하게 써넣으려고 과감하게 사퇴하고, 뭐 애초에 미련도 없었겠죠.

이직을 한다는 거죠.

신규가 아닌 기존군들이 돌려막기 씩으로 운영되요.

그러니 무슨 문제가 생겼냐. 지역사회가 강한 폐쇄적인 시골 같은데서는 마을 이장 같은 동리에서 방귀 깨나 끼는 유지들의 입금이 적용되서 범죄자들이 특수경빙 업무를 봐요.

동리 은행 지점에도 까스총을 소지합니다.

근데 이들은 범죄자라서 국법으로 까스총을 소지 할 수가 없어요. 삼단봉만 차죠.

수력 발전소 같은 중요한 국가 기관 시설에 성범죄자니, 강도 출신들이 삼단봉 차고 경비를 서는 거죠.

이런 현실이 온 것입니다.

근데 재밌는 것은 요즘은 먹고 살기 힘들어서 급여가 삼백 전후고, 이력에 도움이 되서 향후 다른 일로 갈아타도 그 경험이 도움이 상당히 됩니다.

그래서 젊은군들(특수 이수증 없는 사람들 위주) 지방이라도 자리만 있으면 가려는데. 그 마저도 우리가 남이야 스킬로 자격이 되는 젊은이들이 못 들어간다는 겁니다.

성범죄자는 10년 죄값 치루고 일반 경비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강도, 도둑 같은 이들은 5년 이후죠.

이 특수경비 경력이 사실 귀하다면 귀합니다.

전문 종. 기계실, 전기실, 관리실 같은 시설관리에 꼭 필요한 전문 인력들 있죠. 이분들의 취업과 승진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이 길로 가고자 하는 분들도 직장인도 시간 내서 몇개월 준비하면 딸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도 낮아요. 그러기 때문에 경력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데.

근데 현실은 까스총도 못차는 유아 성추행 범이 중요 시설을 삼단봉만 들고 지킨다고 생각해보세요.

소름끼치지 않나요?

그러니까는 이렇게 장황하게 구구절절 늘어썼는데.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나라가 정녕 미쳤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23 검은둔덕
    작성일
    20.02.14 22:41
    No. 1

    제생각인데 근미래에 일자리때문에 살인 절도이런게 기승부릴거같아요정말 중장년들 기술없는분들은 목숨이 위험할정도임 일자리가없음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0.02.14 22:44
    No. 2

    앗. 댓글 달린 줄 몰랐는데. 왜냐면 엄청 기니까. 농담 따먹기도 아닌 긴 글에... 내가 쓰고 나서 읽어도 지루한 이 긴글을 다 읽은 겁니까? 우왕~굿! 0_0 d

    찬성: 1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23 검은둔덕
    작성일
    20.02.14 23:24
    No. 3

    다읽은건아니고요 ㅎㅎ 위에 3줄만읽음 너무길어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0.02.15 00:23
    No. 4

    꺼꺼 ㅜ.ㅜ

    찬성: 1 | 반대: 3

  • 작성자
    Lv.46 구단의노예
    작성일
    20.02.14 22:47
    No. 5

    경비도 무인시대올걸요?
    몆년전만해도 비웃음 당했는데 발전속도 미쳤어요

    미국에서 경비로봇 처음선보이고 사업하고있는 스타트업모델 한국대기업이 각잡고 자본들여서하면 파급력 엄청날거라고봐요

    찬성: 5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0.02.14 22:59
    No. 6

    네. sf가 현실로 ㅠ..ㅠ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20.02.14 23:10
    No. 7

    우리나라는 인맥 꼼수가 많죠. 아마 세게 어느나라보다 심하면 심했지 못한 구석은 찾기 어려우리라 봅니다. 제도의 문제도 개선해 나가야 겠지만 시민의식이 높아져야 하는데, 워낙 경쟁이 일상인 나라라...

    뭐 하나 잘 된다 싶으면 우르르....이게 꽤 심각하죠. 겪어 보기 전엔 그런가보다 하는데 나와 관련된 일에 우르르...를 겪어 보면 정말 정말 심각함을 깨닫게 됩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0.02.15 00:05
    No. 8

    다 그렇죠. 에휴 ㅜ.ㅜ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66 검은사탕
    작성일
    20.02.15 01:01
    No. 9

    저기에 +해서 xx빌딩의 경비원이면 완전히 갑질이죠.
    호가호위의 전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20.02.15 02:54
    No. 10

    협회생기고 단체생기면 다그렇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베로아
    작성일
    20.02.15 15:26
    No. 11

    저희 아파트보면 가구당 천원씩 덜들자고 경비원 수를 반토막 ..
    처음에 투표할때는 과반수 이상이 반대했는데 어느순간 보니까 그렇게됨;;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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