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에 장르영화란게 생겨났습니다. 20세기 폭스나 헐리우드같은 대형 영화사들이 포드주의를 벤치마킹한 스튜디오 제도에서 표준화, 규격화된(예컨데 가장 잘 팔리는) 영화를 맹글어내죠. 대표적으로 프랑켄슈타인이 있는데 이게 성공하니까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아들, 프랑켄슈타인과 늑대인간 등등 아주 수많은 후속편을 만들면서 제작비를 절감하고 성공의 불확실성을 낮춥니다.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영화는 그냥 오락이었습니다. 근데 반트러스트 운동이나 전쟁 후의 생활패턴 변화, 그 외 대학을 다니는 지식인들이 많아지는 등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단순 장르영화는 몰락하고 스펙터클 영화와 예술 영화가 나타납니다.
50년대엔 프랑스 누벨바그의 고다르가 작가주의를 표방하면서 대중과는 떨어진, 소위 예술 영화를 만듭니다. 미국에서도 '롤리타' '졸업' 같은 영화들이 나오고, 이때부터 영화 관련 학술지, 대학에서 영화 관련의 학과가 개설됩니다. 영화가 예술로서 발돋움 합니다.
17세기에 최초로 네덜란드가 근대시장을 형성하면서 상업성과 예술성의 불일치는 늘 있어왔습니다.
예술적 심미안이 남달랐던 왕족, 귀족이 몰락하고 예술후원자가 사라지면서 예술가들은 같은 계급의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쓰게 되고, 새로이 시장이 형성되고서부터 상업성과 예술성의 불일치는 항상 존재했습니다.
그냥 두서없이 말한 이유는... 대중이냐 예술이냐 하는 점에 있어 작가들의 갈등은 몇백년이나 지속되어 왔고, 작가 스스로 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이에 따라 많은 발전이 있어왔고, 있어야 할 거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몇백년을 거쳐 발전해온 유럽시장과는 달리 고작 몇십년만에 국가적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서 이에 부합되지 않는 우리의 인식이 가장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냥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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