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내글구려병 말기인거 같습니다.

대략 증상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처음엔 바짝 각잡고 글을 씁니다. 비축분이 한 30화쯤 쌓일 때쯤 글이 막힙니다. 앞에 썼던거 수정해가며 계속 바꿔보지만 뭔가 맘에 안듭니다. 며칠 놀다가 다시 꺼내보면 더구려보입니다.

그래서 기분전환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다른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부담이 없으니까 초반엔 글쓰는게 재밌습니다. 그러다가 착각에 빠집니다. 어? 이거 재밌는데? 계속 써볼까? 하고 막써재낍니다. 다시 비축분이 20화를 넘겼을 때 막힙니다. 다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때 앞에꺼를 다시 꺼내봅니다. 근데 더 구려보입니다.

핵폐기물급입니다.

그래서 기분전환삼아 다시 새글을 팝니다.

하지만 부담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데 재밌을리가요.

덮고 다시 앞단계를 반복합니다.

이제는 내가 내글을 다시 읽는데도 지칩니다.

다시 며칠 쉽니다.

그리고 반복합니다. 이렇게 쌓인 10, 20화짜리 소설 앞부분만 벌써 10개정도 됩니다. 아직은 글을 길게 이어나가는게 어렵네요. 나름 플롯도 안세우는게 아닌데도요. 이정도면 말기죠?

저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환우님들 계시면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예주]

정말 잘 썼다 싶은 작품을 들고 와서 문장 하나하나 해체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쓴 소설하고 비교하면서 피드백할 부분을 체크하시면 훨씬 나아질 겁니다.

[단조강철]

네 좋아하는 작품보고 그래야겠습니다.

[[탈퇴계정]]

결말까지의 전체적인 테마와 캐릭터 조형이 안 되어 있어서 그래요. 즉흥으로 쓰면 당연히 막힙니다.

[단조강철]

조언감사합니다. 그부분에 더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사마택]

시놉부터 쓰세요

[단조강철]

그러고보니 결말까지 시놉을 써본적이 없네요.
글의 뼈대를 세우는 일이 막막하지만 다른글 보고 흉내내는 것부터 다시 해야겠습니다

[사마택]

응원할게요 파이팅^^

[[에르히]]

아마 시작과 끝을 정하고 캐릭터 한두개 확립하고 쓰셔도 분명 막힐 때가 올겁니다.

그때가 진짜 내글구려병일 거에요. 그구간 정말 넘어가기 힘들어서 멘탈 관리 잘하셨으면 합니다.

비슷한 장르의 잘 나가는 소설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개울송사리]

자기가 쓴 글이니 재밌게 볼려면 재밌게 볼 수도, 재미 없다고 생각하면 한 없이 재미없어지기도 하지 않을까요.. 이미 내용을 얼추 아니까요..
다른 사람들한테 평가를 한 번 받아보심이..^^;

[단조강철]

네 요즘은 감상이나 비평이 활발하지 않아 결국은 연재후 독자 반응을 보는 것이 유일한 피드백이 되었습니다.

감상이나 비평도 결국 많이 읽히고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작품에 한해서 달리는거니까. 우선 잘쓰고나서야 얘기가 되겠죠.

조회수 선작수 그리고 댓글이 어쩌면 제가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평가기준이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