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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8 Emc
작성
19.12.15 03:22
조회
336
최근에 장르소설을 주제로 간단한 소논문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 주제는 장르소설의 세대별 구분을 해보려고 시작했는데, 18년부터 이와 관련한 학,석사논문이 다시 나오고 있더군요.

그걸 보면서 스낵컬쳐로서의 장르소설이 어떤식으로 변화하는지를 학문적으로 분석하게 되었으나 막상 실감은 하지 못했었어요.

하지만 저번주에 오랫만에 완결났던 수작이라고 생각했던 소설을 다시 읽으며 댓글들을 보니 상상하지 못했던 반응들이 있고, 그에 동조하는 독자들이 꽤나 존재한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더랍니다.

정형화된 캐릭터성이 아닌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아얘 이해하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해석해서 비난하는 댓글을 보았고, 충분히 암시를 주었는데도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난댓글도 보게 되었지요.

글의 흐름상 5~6편 내에 윤곽이 드러나는 챕터에서 너무 질질 끌린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책'으로 존재했던 과거의 장르소설과 편당과금으로 변화하는 현재의 웹소설의 차이점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되었답니다.

뭔가 씁쓸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더군요.

소설시장이 커지는건 좋은 일이나 제대로 잘 쓰고있는 소설에게 그런 비난을 가하는 것을 보고 글자를 읽고 내용을 상상하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아지는 걸까 라고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일
    19.12.15 06:31
    No. 1

    플랫폼의 변화, 그에 따른 독자의 변화, 사실 이런 상태에서는 독자들에게 당신들이 변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책이란 형태로 유통됐던 대여점 시대의 장르소설과 인터넷-모바일 기반의 연재소설의 차이는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나훈아 이미자 씨가 활동하던 시절의 대중음악과 지금의 아이돌판의 대중음악을 비교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더 시장이 커진다면 (어쩌면) 인터넷(pc기반) 연재와 모바일 기반의 연재도 좀 차이가 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 정도니까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12.15 07:46
    No. 2

    조금은 다른 면을 말씀드려 봅니다.
    모든 장르시장을 말하는 것은 아니나 무협에 한정해서 말씀드려보자면 과거 신무협의 대가 한분이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갔는데 두가지 반응이 나오더랍니다. 하나는 신선하고 좋다는 것. 또 하나는 너무 길다는 것.

    그래서 덜어내고 또 덜어내서 3권짜리를 만들라고 했는데 4권으로 어찌 타협 보았다고 합니다.

    웹소설 시장이 된 이후로 이야기의 볼륨이 커졌습니다. 웹소설로 전환되기 얼마 전 몇년간은 긴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나오긴 했지만 지금처럼 본격화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것과 더불어 미드에서 보던 복합플롯이 유행하게 됩니다.
    메인플롯 안에 작은 이야기들이 다수 들어가게 됩니다.

    영상으로 비교하면 옛 무협소설은 한편짜리 장편영화거나 길어야 3부작 영화였다면
    지금은 시즌제로 나오는 미드의 분위깁니다.

    미드는 대개 41분~70분 사이의 방영시간을 갖는데, 이 한편한편에 이야기가 있습니다.

    웹소설은 한편당 최소의 기승전결이 있고, 다시 하나의 챕터로 묶었을 때의 기승전결이 있는...이런 잘개 쪼개면서 다시 합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정교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편, 문피아에서 이름 있는 작가의 글을 보면 꼭 웹소설의 특징만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잘 보면 한편한편이 아니라 어떤 에피소드의 빌드업을 해가는 과정이 여러 편으로 나뉘어 있어도....잘쓰면 인정받고 잘 쓰면 오히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나오는 극적 쾌감 때문에 더 인정 받기도 합니다. 문피아의 대표작가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니...완전히 웹소설의 특징이다...라고 말하는 것들이 반드시 정답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찬성: 11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98 Emc
    작성일
    19.12.15 13:01
    No. 3

    영화와 시즌제 미드의 비유가 굉장히 와닿네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12.15 07:55
    No. 4

    한가지 덧붙이자면
    글의 흐름상 5~6화 후에 드러나도 지루하기는 커녕 설레면서 기다리는 작품도 많습니다.
    이런 빌드업의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과정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원하지 않는 유형의 빌드업이기 때문이죠.

    찬성: 6 | 반대: 3

  • 작성자
    Lv.90 슬로피
    작성일
    19.12.15 10:18
    No. 5

    사이다패스가 문제임...
    그놈의 사이다패스...

    찬성: 8 | 반대: 2

  • 작성자
    Lv.99 파라k
    작성일
    19.12.15 17:16
    No. 6

    새로운 시장에 걸맞는 이론이 필요한것이겠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8 에벱베베
    작성일
    19.12.15 21:07
    No. 7

    실질적 문맹률이 높아진 것도 한몫하는 것 같네요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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