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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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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박 난 작품 감상후기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9.09.28 00:51
조회
436

마존현세강림기 라는 작품을 보고 남기는 소감입니다.


주인공 캐릭터의 일관성. 깊이 모두 떨어집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아침드라마 주인공이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데, 그 기업의 아침회의 내용이 실제 내부인이 할 법한 대사가 아닌 아닌 밖에서 피상적으로 보는 내용들을 대사로 듣게 되는 경우랄까요. 

대신 큰 무리는 없이 잘 연결을 하고, 감각적인 대사처리를 합니다.


큰 무리는 없지만 개연성이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대박작품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안 좋은 편에 속하며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어떤 장점이 있어서 인기를 끌었을까요.

제 진단은 이렇습니다.


박자나 음정과 무관하게 듣고 있으면 빠져드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흡입력이라고 하죠.


30대 이상에 인간관계에 대해 논리적으로 따지는 사람이 본다면 엉성한 면이 보이지만 대신 감성적인 유형의 독자에겐 잘 어필이 되는 이야기 전개입니다.  제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계속 보아야 하는 생각이 수시로 들지만 오히려 그것이 장점으로 다가오는 독자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자전거 에피소드를 보면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어릴적의 제가 운동신경이 그리 좋지 않음에도 좌우로 휘청 몇번하다 불과 몇분만에 바로 달릴 줄 알았는데, 이 작품 주인공은 회귀 후 싸움장면에서나 여러모로 (마존이라 불렸을 정도로)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졌다고 하면서 자건거 하나조차 한참을 헤맨다는 식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냐면 주인공이 어떤 면에서 회귀 전의 상황에 적응해 가는가를 위해 정해놓은 플롯을 짜놓고 퇴고와 재검증 없이 그냥 설정해둔 재료 하나하나를 그냥 써먹기만 하는 느낌입입니다. 일단 뭔가 과거엔 잘했다가 새로 배우게 되는 재료로 써먹긴 해야겠고, 자전거 역시 그런 재료중 하나여야 하니 바로 못 배우고 한참 헤매야 맞는 것이 되는....


또한 타지에서 수십년을 살아도 기억날 부분과 아닌 부분이 있을 터인데, 이 작품에선 이게 좀 뒤죽박죽입니다.  이걸 정말 기억 못하나 하는 건 기억 못하고, 그게 기억이 날까 싶은 것은 기억하고...


아마 작가분이 몇십년 단위를 말할 정도의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물론 작가가 다 그렇게 살아본 적 없어도 잘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렇게 어색하게 쓰는 분도 있고...


말이 좀 샜는데 왜 인기가 있을까요.

정해둔 플롯을 따라 갈 때 적절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 왜 막장드라마 보듯 막나가지만 눈길을 끄는 캐릭터 그런 반동역이 있고, 엑스트라들 역시 그런 극적인 장면에 동원되어 극적 연출을 극대화하고....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인물이 나타나 반동을 해소하고...그 와중에 담임선생처럼 의외의 매력적인 역할도 등장하고.... 


즉 상황의 재미를 극대화 하는 각각의 최적화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상황이 조금 더 우선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약간 어색할때도 있지만 일단 상황에 최적화된 인물들이 그 상황을 재미를 살려냅니다. 


초반에 콜라를 뽑아 건네주는 심장이 아픈 아이의 에피소드는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에 연관된 이형사가 다른 사건에서 등장하는 인물간의 관계도 역시 잘 짜여져 있는 편입니다.


결국 다른 회귀물보다 상황의 재미와 흡입력을 끌어주는 가장 결정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그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캐릭터들로 10대 또는 20대가 좋아할만한 표현, 전개, 문장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역사드라마를 보면서 “ 왜 저 시대에 후장식 소총이 나와. 고증이 안 맞잖아.” 라며 구독을 끊는 타입에겐 비교적 덜 먹혀들 이야기.  

반면 인물간의 대립과 갈등을 잘 꾸려가며 재미를 극대하는 이야기에 끌리고, 감성이 풍부한 분이라면 볼만한 이야기. 


결국엔 사람의 이야기를 잘 써야 대박난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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