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부정님이 말씀하시는게 무언지는 알겠지만, 친환경이란 타이틀을 내걸었다면 예능이라 할지라도 그 소재 차용에 신중해야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tv를 잘 안보기에 평소엔 어찌햇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늘의 방송 소재들(옷과 신발은 강탈하다 시피했고, 스티로폼은 제가 겪어본 경험상으론 절대 폐품 아닙니다. 철거현장에서 나올 수 없는 제품입닏. 1센치 정도 두께의 네모 반듯하고 새하얀 스티로폼은 말이죠)은 결코 친환경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잘 못 알고 계신 것 중 하나가 친환경이란 개념이 공산품 최소화와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라이타나 성냥으로 한 번에 킬 수 있는 걸 직접 나무를 비벼가며 불피우면 친환경인가요? 오늘도 사실 자세히 보지 않아서 흙집이란게 어떤건지 모르겠으나, 흙으로 짓는다고 친환경적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흙집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처음엔 친환경적으로 보이는지 모르겠으나 시간이 지나면 콘크리트 건물보다 더 자원적 소비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 친환경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폐가가 된 후에 자연 상태로 얼마나 빨리 돌아갈 수 있느냐만이 친환경은 아닐테니 말이죠.
오늘 지켜본 바로는 에코하우스란 프로그램을 담당한 피디는 그런 최소한의 개념조차 잡지 못한 것 같더군요. 우리고 예전 원시인처럼 산속에 들어가 헐 벗고 사는게 친환경은 아닐텐데 말이죠.
괭이火님께서 오해하신 듯 합니다. 흙집이 친환경이 아니란 소리가 아닙니다.
다만 단순한 개념의 친환경이란 개념을 적용하기엔 현대 사회의 인구 수가 너무 많기에 이젠 친환경도 상대적인 개념을 적용해야한다는 겁니다. 이미 넘쳐 흐르는 인구가 모두 산 속으로 들어가 흙집을 짓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실제로 그런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많은 흙(아마 황토겠죠)을 어디서 공급할 수 있겠으며, 세상 모두가 그렇게 흙집만 짓고 산다면 지금보다 환경이 나아질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선 흙집이란게 흙을 구워서 벽돌로 만든 집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죠? 굽는데도 나무를 쓰니 아마 프로그램상은 그러한 집은 아닐겁니다.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그 벽을 흙으로 체우거나 돌벽에 흙을 바른 형태이겠죠. 이런 형태의 흙집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무너져서 그 흔적이 사라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저절로 습기를 머금고 썪어서 무너지는 거죠. 그래서 예전 폐가들이 다 기울어 무너진다는 말이 있는 것이죠. 이게 자연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긍정적인 친환경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그렇게 습기를 먹고 자연스레 무너져가는 것을 끊임 없이 보수해야합니다.(이것 자체적으로도 친환경적이라고 말하기 힘든게 그걸 보수하는 동안 경제활동을 포기해야하고 그걸 충당 가능한 것은 자연밖에 없습니다.) 또 그 구조적 소재적 특성상 난방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난방비도 일반 콘크리트 건물보다 더 소모된다는 말입니다. 또 난방도 나무를 땔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간혹 착각하는게 석유보다 나무때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친환경이라고 생각하지만, 석유가 재생 불가능이고 심각한 오염물질을 생산해내어서 그렇지 같은 열량을 발생시키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환경엔 치명적인 악제로 작용합니다.
아마 괭이火님께서 말한 친환경적이라고 한 논문들은 범지구적인 관점에서의 친환경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속에서 가능한 개념이 아닌거죠. 인간 자체를 무시하지 않는 이상 현대인에게 조선시대의 삶을 살라고 하는 것이 친환경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00평 부지에 흙집 짓고 5인 한 가정 사는 것보다, 10층 아파트 지어서 3인가족 100가구가 사는게 더 친환경은 아닐런지...
아파트를 생각할 때 흙이랑 비교되는 것은 아마도 콘크리트겠죠? 괭이火님 말씀처럼 다 가능하다고 치고(아파트도) 단순히 둘을 비교했을 때 단지 흙 및 돌(벽 재재로 뭐가 들어가는지 정확히 모르겠네요)이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모래와 석회(시멘트), 자갈에 비해 친환경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나요? 원적외선이니 하는 것은 환경이랑은 관련 없는 이야기고, 그것도 난방을 해야 가능한 이야기니 차치하고....
차이는 아마 흙은 물만 섞어도 점성을 지닌다는 것이고, 모래는 시멘트란 가공물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지만, 아무리 전문가가 짓는다고 해도 그 소재의 특성상 더 안전하고 따뜻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곤 보지 않습니다. 흙 벽돌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시멘트와 버금갈만한 고 자원 소모가 바탕이 됩니다. 시공 비용도 시멘트보단 훨씬 많이 들겠군요.
비용 자체가 자원입니다.
친환경과 비용이 단순히 동일선상에 있지는 않습니다. 비용이란 것이 그 원천이 자연의 자원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의 친환경과 무관한 아파트를 짓는데 1억이 드는데, 친환경 소재로만 건물을 지으면 10억이 든다면 결코 친환경일 수 없다는 취지였습니다. 물론 현재의 1억이 추후 철거비용까지 1억인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까지 감안했을 때도 더 큰 비용이 든다면 친환경 소재로 갈아탈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10억어치의 자원이 어떤 형태로든(노동력이던, 서비스던 어떠한 형태든 자본의 출발점은 자연 자원이니) 소모되어졌다는 것이니 말이죠. 그 모든것을 절충해도 별 차이가 없다면 소위 말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이 실제적 효과를 드러내겠죠.
말씀하고자 하는 소재 특성에 따른 냉/난방효과를 저도 알고는 있는데 여태까지는 그 반대급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모르는 방식과 기술이 있을지도 모르니 이해 못했다치고 논의를 접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삼천포로 빠지긴 했는데, 우야뜬 오늘 에코하우스는 에러였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반응을 보아하니 저만이 그리 느낀건 아닌 듯하니 어쩌면 후폭풍이 잇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정님 말씀이 딱히 제가 쓴 글에 대한 반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롱이란 표현이 거슬렸다면 오히려 제가 죄송한 일인 것 같습니다.
단지 에코하우스란 프로그램의 취지상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재활용 함등에서 정말 쓰지 못할 폐품을 직접 수집해서 사용했거나, 게임도 단지 편의에 의한 스티로폼 사용이 아닌(그것도 거짓말을 해가며) 부셔서 건축에 도움이 될만한 소재를 이용해 진행했다면 원 취지에 더 적합하고 시청자들에게 더 공감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해서 적은 글입니다.
혹여 이 방송보고 철지난 옷(내년에 입어도 될)을 재활용한다고 가위질하고 신발에 흙담아서 화분 만드는 초딩이 생기진 않을까란 생각이 들게 한 방송이었달까.....
제가 쓴 글이라서 가급적 일일이 댓글을 다려고 했는데, 점점 논의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아서 더이상 댓글을 달지 않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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