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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양산형 발로 차지 마라!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
19.08.07 17:07
조회
318


그대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시간 때울거리를 제공해보았느냐.


모 시를 살짝 패러디해봤습니다.


1.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다.


공장제 만화가 그 공장제 만화를 필요로하는 시스템과 수요에 의해 탄생했듯이

양산형 판타지도 그 양산형 판타지를 필요로 하는 시스템과 수요에 의해 탄생했죠.


아, 물론 더 정확히 말하면 저 수요에서 중간판매자?는 양산형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는 분들이고, 최종소비자가 원한 것은 딱히 양산형은 아니었을 겁니다.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야 본인이 읽을 모든 것이 다 명품이면 좋겠죠.

그러나 그건 애당초 불가능한 이야기죠. 시스템 자체도 명품만을 생산케 하는 시스템도 아니고, 지불하는 가치도 명품에 합당하는 가치가 아닐진데, 손에 쥐는 결과물만

명품만 원한다는 것은.


이글은 양산형이 좋다, 나쁘다의 의미는 아닙니다.

많은 다량의 생산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었고, 명품만으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는 그 수요를 양산형들이 채워줬다는 거죠.


그리고 사실 그런 상황은 유료연재로 시대가 변한 지금도 별반 엄청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달에 한권을 내야한다는 편집장의 목소리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연재 안하냐?고 묻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대신 다이렉트로 전달되니까요.


2. 명품의 기준은 뭘까? 판매량?


그럼 천만 넘은 영화들은 다 명작이고 명품일까요?

많이 팔리니까, 그게 곧 명품이란 소리는 좀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많은 독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타격해서 대량소비를 유도했다는 점에서는 훌륭한 마케팅 상품이라고 평해도 무방하지만, 그게 곧 좋은 글, 훌륭한 글이란 소리는 아니니까요.


물론 장르소설의 좋다, 훌륭하다의 기준을 많이 팔린 것으로 둬야 하지 않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별도의 문제입니다만.


3. 여러분이 사랑하는 그 소설의 작가도 양산형을 읽고 자랐을지 모릅니다.


그게 우리나라 작품이든 다른 나라 작품이든. 애당초 좋은 작가의 기준 중에는 다독도 포함되니까요.


또 양산형 = 나쁜 작품이란 것도 꼭 정답은 아닙니다. 대량생산물들 속에서도 간혹 명작은 튀어나오니까요. (총기 생산에서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걸 읽은 적이 있습니다.)


좋건 싫건 장르소설계에 살고 있는 작가, 독자들은 양산형의 밭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제 그걸 깨부수자고 말하는 건 불가능한 주장입니다.

선택받은 아주 소수의 책만을 서점에서 구입해 읽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  내가 사랑하는 어떤 책을 위해 그밖에 다른 책들을 비하하지는 맙시다.

그건 그 책의 작가분도 원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 비하의 대상이 과거의 레전드건 장르소설계 주위에 뒹굴고 있는 무수한 양산형이건. 그 양산형의 거름 속에서 명작도 탄생하는 겁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99 Miet
    작성일
    19.08.07 17:14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일
    19.08.07 17:20
    No. 2

    님이 언급하신 부분은 훌륭한 마케팅 포인트입니다. 작품이 독자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거죠.

    가령 액션영화는 액션을, 공포영화는 공포를, 로맨스 영화는 로맨스를.

    그건 장르소설에서 훌륭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장르소설은 상품이니까요.

    그러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그게 곧 명작의 증명이 되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19.08.07 17:42
    No. 3

    문제는 뭐뭐 베꼈다는 말이 나올때마다 물타기를 하며 논지를 흐리고 자기변호하는 비겁함때문에 더욱 논란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웃기는건 스스로도 베낀건 인정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국 작가 '누구' 것이다. 라고 말이 나오면 그때부터 프랑스소설이 어쩌고, 1970년대 미국소설이 저쩌고 하는 웃기지도 않은 모습을 보이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세상에 새로운게 어딨냐.

    이 사람들이 왜 저럴까요. 부끄럽지도 않을까요. 무슨 심리적인 기전인지 추적해봐도 재밌을것 같습니다.

    찬성: 1 | 반대: 4

  •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일
    19.08.07 18:10
    No. 4

    베낀다, 따라한다, 표절.

    표절의 경계가 불분명하듯, (법적 처벌이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면)

    세상에 새로운 것이 없다와 그럼에도 작가는 자신만의 창조성에 도전해야한다,의 경계도 모호하죠.

    애매모호한 이야기지만, 결국 정도의 문제고, 작가 본인의 마음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는 결국 독자들의 몫이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19.08.08 05:34
    No. 5

    제가 보기엔 한국 작가 누구의 것을 베꼈다고 말한 순간 열등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열등의식, 열등감을 희석시키기 위해 먼 나라나 먼 과거의 작품을 운운하는것입니다. 이것은 인성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베꼈다고 인정하면서, 베낀게 자신이 본 한국 작품임을 부정하는 양산형 작가의 인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어쩌다빌런
    작성일
    19.08.07 18:14
    No. 6

    표절로 제제할 만큼의 소설을 골라내는게 여간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그저 작가의 기준이나 신념 양심에 기대는 저같은 사람도 많고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1 어쩌다빌런
    작성일
    19.08.07 18:37
    No. 7

    참고로 아무리 사골이어도 저는 취향에 맞으면 읽게 되더라고요. 양산형 파이팅!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8 wwwnnn
    작성일
    19.08.07 19:43
    No. 8

    양판소의 정의가 인기있는 소재나 전개를 버무려서 쓴 글이라고 하면, 대부분 장르소설은 양판소죠. 그냥 잘 쓴 양판소냐, 평범한 양판소냐 차이가 있는거고요. 그리고 확실한건 최근 잘팔린 소설들은 전부 잘만든 양판소임요.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양판이 아니네 싸우는게 웃긴거

    찬성: 5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엔쥬인
    작성일
    19.08.07 19:56
    No. 9

    22222이게 맞는말. 판무나 로맨스분야나 소재 따져보면 죄다 거기서 거기에요. 필력 차이만 날 뿐.

    찬성: 4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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