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스승님이 계십니까?
얼마 전의 일입니다.
이른 아침 동네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원에는 왜 정자가 하나씩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서른은 넘어 보이는 여자가 뒹굴뒹굴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동막골에서 막 내려온 것 같은 포스에 자꾸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제게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운동하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더니 중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히히, 거기만 넘으면 진짜 재밌는데...”
아, 뭐라는 거야?
처음엔 잘못 들은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타박조로 말을 합니다.
“잘하려니까 더 안 되는 거야. 힘을 빼야지!”
그러더니만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면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돌연 머릿속이 핑핑핑핑 돌아가더니, 그동안 알고만 있던 어떤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허얼? 요렇게? 이르케?
잠시 후에 그분이 돌아오셔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십니다.
“확실히 기운은 있어.”
소설 쓴다 하시겠지만, 금년 7월6일에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이분도 저의 스승님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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