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수능 친 고3입니다.
수능 D-day 100 때만해도 제 꿈은 컴퓨터프로그래머, 해커였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인들 중에는 유독 전전공을 전공하시고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시다가 그만두시고 다른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여럿 계신데, 그분들은 극구 말리시더군요. 심지어는 아직 관련학과 대학교에 다니는 사촌형마저 말리더군요.
그 이유인 즉, 비전이 없다고 합니다.
사회에 입문하려고 하는 병아리가 감당할 수 없는 얘기였습니다.
사회에서 대접받고 고수익의 편한 직장. 찾다보니 '사'들만 나오더군요.
그리고 수능을 쳤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못 봤습니다. 2차례에 걸친 모의평가에 비해서 표준점수가 20점 가까이 낮군요. 게다가 지구과학 복수정답은 제 등급을 한 등급 낮춰주었습니다. 그렇게 절망에 빠져있으니 집에서는 '재수하고 싶다면 허락해주겠다.'고 하셨지요.
또 학교에서는 남은 수시2차에 지방대 의예과를 쓰라하셨지만, 쓰지 않았습니다. 저는 비위가 약합니다. 'The Game'에서 뇌와 척수를 분리해놓은 장면을 보고 식은 땀이 날 정도입니다. 의사는 못 될 체질인 거지요.
그러고나니 생각나는 게 약사였습니다. '좋은 대학에 과를 좋지않은 과를 가더라도 선수과목만 이수해서 PEET 준비하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랑 같은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 될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무척 많을 겁니다. 아 그럼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서려면?
유망한 약대가 있는 대학에 들어가서 PEET를 보면, '일반전형' 외에 '자학교전형'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희망 대학은 약대가 없습니다.
생긴다는 소문만 무성합니다. 적어도 좋지 않은 전문직계통의 과를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가군에 넣었습니다.
또 알아보니 한국에서는 서울대 약대가 1순위라고 하더군요. 도무지 서울대를 갈 성적은 안 나옵니다.
그와 비슷한 서열에 있는 약대가 있는 대학. 약대만 좋은 대학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는 PEET 선수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과는 안정적으로 붙을 수 있더군요. 나군에 넣었습니다.
약대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에 쌓여있으니, 친구가 '변리사' 얘기를 꺼내더군요. 역시나 과정은 어렵습니다, 어려워요.
저는 자존심이 세서 남 밑에서는 일 못 하겠고, 사회적으로 대접 못 받는 일도 하기 싫습니다.
아는 큰 형님께서는 아직 시간이 많으니, 사범대를 적어서 진로에 관해 1년에서 2년정도는 고민을 해보라고 하시지만 시간도 아깝고 성적순으로 직업을 결정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싫더군요.
어지러운 글솜씨로 이러쿵저러쿵 많이 떠들었지만, 여러분께 바램하는 바는 다음의 선지 중에 하나만 골라달라는 겁니다..[....]
1) 가군대학에 붙는다면 가군대학가서 PEET 준비
2) 가군대학에 떨어진다면 나군대학에 가서 PEET 준비
3) 가군대학에 떨어진다면 재수해서 SKY 유망학과
4) 사범대를 적어서 1,2년간 고민 후에 재수.
5) 대학이고 뭐고 전부 접고 변리사 시험 준비...
6) 가군대학에 붙어서 전문직계열 학과의 학사자격을 취득한 뒤 유학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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