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소설가가 되자’라는 일본 싸이트에서 작품들 종종 봤었는데 한국 장르 소설과 비교해 아래와 같은 점이 더 많이 보였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 장르 소설에 저런 점이 없다는게 아니고 상대적으로 일본 라노벨에서 더 많이 보였던 점들 몇 개 꼽아봤습니다.
1) 지 밥그릇도 못 챙기는 호구짓이 선함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할 게 없는 인간 군상이 주인공이라는게 대부분이라는 건 한국 장르 소설하고 비슷하지만 일본 라노벨 주인공들이 평균적으로 더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그거 때문에 더 이런 일이 벌어 지는게 아닐까 싶다. 덕택에 전체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고구마가 더 많다.
2) 독설캐릭, 남을 무시하는 캐릭이 자주 등장하는데 나중에 아군이 될 때 그런 행동을 그냥 사과도 제대로 안 받고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심한 악행을 저질러도 아군이라면 불행한 과거를 조명시켜 ‘얘도 알고보면 불쌍한 애였어’라는 식의 감성팔이로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한국 장르 소설에서도 소엑에서 대장 빨아대는 걸 보면 이런 비슷한 예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일본 라노벨에서 더 많이 보이긴 했다.
3) 자국 문화 찬양, 특히 국민성이나 일본도 찬향이 겁나 심하다. 한국 장르 소설도 국뽕 치사량으로 빨고 쓴 것 같은 소설 많이 봤지만 그건 그냥 주인공 일행이 치트 쳐받아서 겁나 센거지 딱히 한국 고유 무술이나 무기 등을 찬양하는 소설은 매우 드문데 일본 라노벨에서는 데우스 엑스 일본도, 데우스 엑스 공수도, 데우스 엑스 자위대 가 종종 보임. 특히 일본도는 갓본도 수준. 일본 음식은 마약 수준으로 표현된다.
4) 이세계물에서 노예는 (주로 여성 노예) 거의 필수다. 모험가 길드 같은 건 한국 장르 소설에서도 많이 나와서 제외하지만 일본 라노벨에서는 모험가 길드 외에 꼭 노예시장도 같이 나온다. 이세계가 주제인 한국 장르 소설에서도 노예 사는 주인공들 없진 않지만 이 정도로 많이 나오진 않았다.
제대로 파보면 몇 개 더 있긴 할텐데 일본 라노벨에서 한국 장르 소설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보였던 점들 네 개만 뽑으라면 저 정도네요. 주요 소비자들의 취향 차이인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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