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에 대한 소고가 논단에 올라온지 하루도 안 되서 이런 글을 써야한다는게 참 착잡한 심정이 드네요.
산호초 작가의 신작을 보는데 일본 라이트노벨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와 유사점이 한 두개도 아니고 통째 베낀 수준입니다. 다른건 명사랑 문장정도 뿐이네요.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의 초반 전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 세계에서는 평범했는데 여고생이었다는 것 말고 자세한 기억이 안나는 ‘나’는
먹이사슬 정점인 생물이 낳은 알 무더기에서 나온 최약체인 생물이 되고 상태창이 보입니다.
그 후 자신을 포식하려는 이런저런 짐승들을
신체 스펙이 약하니 상대방의 스펙을 알 수 있는 ‘감정’과 부족한 신체능력을 보충하기 위한 ‘독’ , 그리고 ’거미집‘을 사용해 잡아먹고
하는김에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동족을 동족포식도 좀 하고
잡아먹고 이런저런 행동을 하니 스킬도 오르고
경험치를 올려서 레벨업을 했더니 ‘진화’할 수 있는 선택지가 나타나서 그 중 하나를 골라 진화하는데
어느정도 거점을 차렸더니 갑자기 엄청나게 센 미궁에 사는 거대한 용이 나와서 거점을 부수고 그 여파로 자기도 날아가는데 그냥 살려줍니다.
이제 마룡님의 생존기 초반 전개를 볼까요?
원래 세계에서는 평범했는데 회사원이었다는 것 말고 자세한 기억이 안나는 ‘나’는
먹이사슬 정점인 생물이 낳은 알 무더기에서 나온 최약체인 생물이 되고 상태창이 보입니다.
그 후 자신을 포식하려는 이런저런 짐승들을
신체 스펙이 약하니 상대방의 스펙을 알 수 있는 ‘용의 눈’과 부족한 신체능력을 보충하기 위한 ‘독’, 그리고 ‘땅굴’ 을 사용해 잡아먹고
하는김에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동족을 동족포식도 좀 하고
잡아먹고 이런저런 행동을 하니 스킬도 오르고
경험치를 올려서 레벨업을 했더니 ‘탈태’할 수 있는 선택지가 나타나서 그 중 하나를 골라 진화하는데
어느정도 거점을 차렸더니 갑자기 엄청나게 센 숲에 사는 거대한 표범이 나와서 거점을 부수고 그 여파로 자기도 날아가는데 그냥 살려줍니다.
어디서 많이 본 전개 아닌가요? 위에 쓴 것에서’여고생‘을 ‘회사원’으로, ‘감정’을 ‘용의 눈’으로, ‘ ’거미집‘을 ‘땅굴’ ’진화‘를 ’탈태‘로, ’미궁‘을 ’숲‘으로, ’거대한 용‘을 ’거대한 표범‘으로 바꾼 정도입니다.
그 외에 반복행동으로 스킬이 강화된다든가, 이름이 없었다가 스스로 명명했더니 강해진다든가, 독 있는걸 먹어서 내성 올리고 독도 생긴다든가 하는 유사점도 있지만
이런건 그냥 다른데서도 흔히 나오는 전개니까 뭐 그렇다고 치죠.
처음에 독 먹고 마비되서 쓰러졌다가 독내성 얻는 전개도
뭐 그럴수도 있죠.
이 외에도 다른 유사점들도 많습니다. 더 자세한게 궁금하신분은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1권을 사셔서 보시면 더 많이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국내에 정식발매되었습니다.
이게 법적으로 문장을 그대로 베껴온것만 아니면 되는 수준이면 용인된다지만
솔직히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명사 말고 달라진 부분이 없는건 아닙니다. 신체부위를 스킬처럼 찍을 수 있다든가, 잡아먹는 생물이 아주 맛있다든가(거미입니다만에서는 끔찍하게 맛이 없다고 나옵니다)하는 정도?
자기 거미줄로 자학해서 스킬레벨 올리는 대신 일부러 개미굴 들어가서 스킬 올리는걸로 달라진것도 있군요.
그런데 이런걸로 표절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양심상 좀 아니지 않습니까.
온후때 오백년 박스 표절때의 문피아 대응은 적절했다고 생각되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한 번 지켜보고 싶습니다.
Comment '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