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룡이나 거미를 본적은 없지만,
애초에 알을 낳고, 그 알에서 깨어나 무언가를 해서 생존하고 하는 식의 전개는 애초부터 비슷하게 흘러갈 구석이 너무나 많죠.
그런데 말입니다. 작가 특유의 전개 방식이 있어서 초반 일부는 비슷할지 몰라도 주인공이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 나갈 때마다 작가의 개성이 덧입여져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로미오와 줄리엣 방식..즉 적 세력의 남여가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었을 때 주인공 둘과 그 집안의 반응은 비슷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하고 반대의 행동도 비슷할거에요. 그런데 달라지는건 주인공의 성정과 배경설정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며 극복해 나갑니다.
과거 한때 크게 유행했던 영지물들은 거의 대부분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사한 전개를 보였습니다. 집안 내에서 인정받지 못했거나, 후계순위가 한참 안되거나, 후계 순위는 높은데 망나니짓을 하거나 해서 밀려나 있던 주인공. 이게 아니면 작은 영지의 주인이 어떤 이유로 죽고, 그 딸이나 아들이 주변 영지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전생한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으로 주위 영지의 위협을 제거해 나가죠. 이런 유의 영지물이 한트럭입니다.
그럼 왜 이번에 논란이 되었을까. 그건 아마 저는 잘 모르지만 유맹하다는 그 거미...가 말그대로 유명하기 때문일거라봅니다. 제 짐작이지만 그 거미도 그와 비슷한 류에 영감을 받아 거미라는 특성만 따라 다르게 썼을것 같네요. 예컨데 전생했더니 슬라임 처럼 말이죠. 거미 를 본적은 없지만 듣기로는 몇몇 특징이 슬라임하고 비슷한 면도 있더군요.
그런데 실은 작가의 개성이 묻어나는 전개는 초반엔 별 차이가 없어 보여도 누적이 될수록 점점 더 큰 차이가 만들어 집니다. 차이가 계속 없고 클리셰만 떠오르는 작가는 개성이 부실하거나 계속 짜집기만 하는 거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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