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9.01.29 15:50
조회
308

세상에는 이름이 겹치는 이른바 '동명이인(同名異人)' 캐릭터가 적지 않다. 정치계 이원종, 안상수, 권영세, 최경환, 이종구, 김대중, 박정희 등은 국민들은 물론 관계자들까지 간혹 헛갈리게 했다는 후문이 있으며 개그맨 정찬우-아이돌 정찬우, 배우 한혜진-모델 한혜진, 가수 박지윤-방송인 박지윤, 남자배우 김수현-여자배우 김수현, 배우 김태우-가수 김태우, 남자아이돌 지민-여자 아이돌 지민, 배우 김영철-개그맨 김영철 등 연예계 동명이인은 모두 거론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랄 정도로 넘쳐난다.

이는 스포츠계 역시 마찬가지다. 이름과 이미지가 모두 비슷한 선수부터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선수까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각자의 종목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 동명이인으로 관심을 받게 됐다.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그저 흥미롭기만 하다.
 

(1) Dong Hyun Kim.jpg
 같은 소속팀에서 UFC 리거로 활약중인 두명의 김동현(왼쪽 마동현 김동현, 오른쪽 스턴건 김동현)
ⓒ UFC 아시아 제공


 
종목까지 같은 동명이인
 
현재 프로농구 최고의 토종 테크니션을 언급하라면 단연 전주 KCC 이정현이 첫손에 꼽힌다. 돌파, 외곽슛에 모두 능한 전천후 공격수이면서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게임에도 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공교롭게도 대학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초특급 유망주의 이름 역시 이정현이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MVP, 2016년 U-17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 주역 등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아가고 있다.

올해 2학년에 올라가는 관계로 조기 진출 등이 아니면 프로에 데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원체 기량이 상승 중에 있는지라 국가대표팀에 뽑힐 경우 프로 이정현과 함께 나란히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그림도 가능해진다. 둘은 같은 연세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는 모습이다. 그 외 여자부 이정현 역시 우리은행, KDB생명 등에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간 바 있다.

UFC 라이트급에서 활약 중인 '마에스트로' 김동현은 올해부터 링네임을 '마동현'으로 바꿨다. UFC 최초 진출·최다승 코리안파이터로 이름 높은 '스턴건' 김동현과 이름, 소속팀이 모두 같은지라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다. UFC무대서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향후 행보가 기대되고 있는 그이지만 아무래도 원조 김동현의 벽을 넘기는 당장은 어렵다.

아직까지 많은 팬들은 김동현 하면 스턴건을 먼저 떠올린다. 때문에 언론에서도 그에게는 작은 김동현, 작동, 김동현B 등의 구분할 수 있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다음달 10일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마동현이 '꾸준한 활약을 통해 원조 김동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라는 부분도 격투 팬들에게는 관심거리다.

프로야구에서는 유독 동명이인이 많이 등장한다. 포수 김광현, 전천후 내야유틸리티 김태균, 우완투수 이상훈 등 은퇴한 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니지만 본인보다 훨씬 유명한 동명이인들에 의해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이병규는 LG 시절부터 일찍부터 타격재능을 인정받았으나 같은 팀에 '적토마' 이병규라는 너무 큰 벽이 존재했던 관계로 늘 부담감에 시달려야 했다. 이름은 물론 같은 좌타자에 수비 포지션까지 외야수를 맡고 있어 본의 아니게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외려 동명이인으로 이익(?)을 본 케이스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이름이 같은지라 좀 더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아직 프로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활약이 늘어날수록 이름 프리미엄을 볼 공산이 크다.

동명이인 선수가 투타에서 대결을 펼치면 재미있는 일도 펼쳐진다. 2011년 삼성 타자 이영욱은 SK 투수 이영욱을 상대로 홈런을 쳐냈으며 지난해에는 삼성 타자 김상수가 넥센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윤석민 사이에서도 그러한 일이 벌어질 공산이 있다.

KIA 투수 윤석민과 KT 타자 윤석민은 각자의 소속팀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투수 윤석민은 타자 윤석민을 아웃시켜야 되고, 타자 윤석민은 투수 윤석민의 공을 쳐내야 되는지라 맞대결시 더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2)장성호.jpg
 야구의 장성호와 유도의 장성호
ⓒ KIA 타이거즈 / 장성호 SNS


 
종목은 다르지만…
 
종목은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동명이인도 많다. 축구팬과 농구팬들 사이에서 김주성이라는 이름으로 연상되는 인물은 각기 다를 것이다. 축구팬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야생마' 김주성을, 농구팬들은 얼마 전 은퇴한 DB 프랜차이즈 스타 김주성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각자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로서도 맹활약한 자랑스러운 스포츠계 레전드들이다.

장성호, 박재홍, 최용수, 박찬희도 만만치 않다. 한때 프로야구를 대표하던 교타자 장성호는 높은 출루율과 빼어난 타격기술을 통해 '스나이퍼'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유도의 장성호 역시 파워풀한 플레이를 앞세워 한국 중량급의 간판스타로 군림한 바 있다.

야구계에서의 박재홍은 30-30클럽 제조기로 명성이 높으며 축구에서는 완전히 꽃은 피지 못했으나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던 박재홍이 존재했다. 현재 박찬희 하면 프로농구 전자랜드 야전사령관 박찬희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전 WBC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 박찬희라는 이름도 잊어서는 안 될 레전드 네임이다.

축구 국가대표 골게터 계보의 한축을 잇는 '독수리' 최용수와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으로 명성을 떨쳤던 파이터 최용수는 둘다 비슷한 또래인 데다 터프가이 이미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김현수, 김진우라는 이름은 야구선수로 더 유명하지만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축구계 동명이인들이 있었다.

여성격투기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은 단연 임수정이다. 한때 국내 여성 입식격투계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파이팅 뷰티' 임수정을 비롯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57kg이하 금메달리스트 임수정, '여자 이만기'로 불리는 여자씨름계 최강자 임수정까지, 각기 다른 3가지 분야 격투기에서 이름을 알렸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1856 이것들 소설에서 일본어적 표현?이죠 +8 Lv.46 리틀킹 19.02.06 604
241855 소설 제목좀 알려줍쇼.. +1 Lv.51 HIElf 19.02.06 242
241854 마음 컨트롤 +5 Lv.25 시우(始友) 19.02.05 303
241853 해외ATM기 잘못써서 돈 잃어버린거 3개월만에 돌려받았네요 +2 Lv.67 bujoker 19.02.05 316
241852 축구소설 추천좀 해주십쇼!!! +3 Lv.58 응다 19.02.05 391
241851 혹시 구매작품이 삭제되기도 하나요 +9 Lv.75 천년그리고 19.02.05 544
241850 이런 곳이 있었네요 +3 Lv.32 k712 19.02.05 316
241849 소설좀 찾아주세요! +1 Lv.33 un****** 19.02.05 340
241848 글자수 질문이요 +1 Lv.21 콜드펜슬 19.02.05 316
241847 레이드물에서 주인공이 딜러아닌 소설 추천 좀 +3 Lv.39 허무십일홍 19.02.05 387
241846 10년전쯤 문피아에서 봣던 작품을 찾고잇는데요 +2 Lv.3 참간계 19.02.04 423
241845 또 나왔습니다. 조회수 조작. +5 Lv.8 나홀로지베 19.02.04 855
241844 웹소설 왜 돈주고 보나요 10초면 몇 만원어치 공짜로 보... +9 Lv.23 살살시 19.02.04 778
241843 문피아 표절 작가 관리좀 +27 Lv.81 달리자런던 19.02.04 1,049
241842 알리타 배틀엔젤. 눈이 조금만 작았어도 좋을텐데. +5 Lv.55 국수먹을래 19.02.04 420
241841 이것이 법이다, 대체 2부는? +2 Lv.75 우룰레 19.02.04 307
241840 윈드윙님 흉내를 내볼까 해서 써보는 손흥민. +3 Lv.55 국수먹을래 19.02.04 305
241839 설날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Lv.55 국수먹을래 19.02.04 190
241838 추천 잘못했다가 피봤습니다..ㅜㅜ +9 Lv.96 흐르는물살 19.02.04 698
241837 이소설 제목좀요 ㅜㅜ부탁드려요 Lv.54 주둥발이 19.02.04 184
241836 예에전에 봤던 소설이 기억이 안나요... +1 Lv.43 레리토 19.02.03 355
241835 일부 작가님들 이제 그만하세요..멀미하는 느낌입니다. +12 Lv.75 일도필승 19.02.03 922
241834 공기청정기 청소 할까 하는데 세제 질문 좀... +3 Personacon 그늘바람 19.02.03 237
241833 추천하기 게시판 +1 [탈퇴계정] 19.02.02 610
241832 연애의 현실과 판타지에 대해(잡소리) +3 Lv.51 과몰입주의 19.02.02 493
241831 영지물 볼만한 것 추전 부탁드립니다 +1 Lv.19 ba****** 19.02.02 187
241830 명절이 다가오니 성씨가 궁금해지네요. +8 Personacon 보고의원칙 19.02.02 492
241829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2 Lv.66 ck***** 19.02.02 216
241828 청신맹이 뭔가요? +2 Lv.94 밝은미래 19.02.02 261
241827 양산형에 질려가는 +2 Lv.72 천극V 19.02.02 53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