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범불안장애

작성자
Lv.26 버저비터
작성
19.02.10 16:32
조회
291

오래 됐습니다.

까닭없이 불안하고 초조하여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제 발로 병원을 찾아갔는데 검사 결과 ‘범 불안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진단을 내린 분이 얼마전 타계하신 ‘임세원 교수님’이죠.

그렇게 15년을 치료를 받았지만 제 병은 나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이 병이 겨울이 되면 좀 더 심해집니다.

임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햇볕 영향이 크다고 하더군요.

일조량이 풍부한 봄 여름은 비타민D를 많이 취할 수 있고 노출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을, 특히 겨울은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이제는 우울증까지 겹쳐 더욱 악전고투 하는데 오늘 아침 고향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뒷산 차밭에 금강송 소나무 세 그 루만 심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저희 집에 녹차 밭이 있거든요.

왜 그러느냐고 묻기에 내가 죽으면  수목장을 하려는데 지금 심어 놓으면 적당한 크기로 자랄 것 같다고 했더니 버럭 화를 내는군요.

‘정초 부터 친구에게 전화해서 할말이 그렇게도 없느냐면서’ 욕설까지 뱉는군요.

교수님이 타계하고 다른 의사가 정해져 첫 진료를 받았는데 ‘대 실망’ 입니다.

참다 못해 ‘교수님 내 직업이 뭔지 물어보지도 않으세요?“

내가 결혼은 했는지, 자녀는 몇인지, 지금 어떤 상황에서 사는지 궁금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더니 움찔하네요.

정신과 의사보다 내가 더 알아버린 듯 해서 미안하기도 했죠.

집에 왔는데 간호사가 전화를 했어요.

다른 의사선생님으로 바꿔주겠다구요. 그래서 너무 성급한 것 같아 한번 더 진료를 받아 보겠다고 했습니다.


힘든 세상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최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으려고 노력들 하십시오.

정신병은 한번 앓아 버리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정신 당뇨라고 부르죠.

날이 꾸물거린 탓인지 오늘따라 더욱 마음이 불편합니다.

우리 문피즌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에는 절대 아프지 마세요.

아자잣!



Comment ' 4

  •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일
    19.02.10 17:01
    No. 1

    힘내세요. 막막한 사람이 한 둘 이겠습니까. 버저비터님을 불안하게 만드는건 많겠지만 반대로 불안이나 우울에 중독되는 복잡한 기전도 있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2.10 20:48
    No. 2

    불안, 우울은 현대인이 가진 보편적인 질병이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심하시면 약을 복용하면 되고요.
    여기에 들어오는분 중 대부분은 조금식 그런 증상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걸 뭔가에 몰두하는 거로 이겨내는데 요새 몰두 하는 것은 글쓰는 것입니다.
    글쓰고 같이 글쓰는 분들과 카톡하니 연휴증후군도 없네요.
    버저비터님 힘내시고 아자잣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2.10 21:05
    No. 3

    이글을 읽고 서울역개방무사를 봤는데 재미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흰색코트
    작성일
    19.02.11 03:55
    No. 4

    전 약을 먹어도 낫지를 않더군요. 병원도 3군데나 들렀는데 하나같이 실망만 하고 나왔습니다. 15년이라.. 어떻게 그리 긴 시간을 견디신 걸까요. 이제 겨우 1년 지났을 뿐인데,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버린 스스로가 보입니다.
    힘들어요. 가장 슬픈 건, 희망이 보이지를 않는다는 것.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1921 문피아는 처음입니다 +18 Lv.6 DokjaTub.. 19.02.13 446
241920 영화 제목을 모르겠네요 +6 Personacon 적안왕 19.02.13 333
241919 좌백작가님 +6 Lv.31 에리카8 19.02.13 558
241918 질려가는 +6 Lv.72 천극V 19.02.13 369
241917 괜찮은 스포츠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5 Lv.94 Titanic 19.02.13 296
241916 제목을 잊어버렸습니다.ㅠ +2 Lv.69 펄서 19.02.13 264
241915 명태, 대구, 고등어의 공통점... +5 Lv.99 곽일산 19.02.13 336
241914 마케팅 책속 주장이 여전히 유효하네요 +3 Lv.60 카힌 19.02.13 371
241913 무협) 저도 한 번 써봤습니다. +11 Lv.69 고지라가 19.02.13 380
241912 내 모든 것 +1 Lv.22 9회말2아웃 19.02.13 192
241911 저는 조카가 걱정입니다. +3 Lv.69 고지라가 19.02.13 433
241910 제 사촌동생 어떻게 해야할까요. +15 Lv.29 광명로 19.02.12 505
241909 박건작가님 요즘 활동 안하시나요? +5 Lv.28 로망스. 19.02.12 491
241908 한가지 능력만 가지고도 재밌게 풀어 나가는 소설 없나요? +4 Lv.1 [탈퇴계정] 19.02.12 343
241907 디오나 올마스터처럼 가상현실게임이 사실 이세계였다 원... +1 Lv.34 빌랄 19.02.12 274
241906 요즘 대부분 소설 +8 Lv.38 KQ 19.02.12 880
241905 요즘은 누구네 아들.. 망나니.. 제목밖에 안보이네요 +10 Lv.55 md***** 19.02.12 579
241904 유료연재 무단연중하는 쓰레기들 애초에 플랫폼차원에서 ... +3 Lv.80 OtsukaAi 19.02.12 623
241903 무료소설추천부탁! +23 Lv.46 호의현상 19.02.12 478
241902 행아웃 +2 Lv.52 사마택 19.02.11 332
241901 홍우예향담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Lv.68 暗然 19.02.11 263
241900 싫은 것만 쓰는것 같네오 +6 Lv.75 그냥가보자 19.02.11 417
241899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 라는 말이 참 명언중에 ... +14 Lv.73 트래픽가이 19.02.11 803
241898 탑이나 새로운세계라는 설정은 표절인가요? +6 Lv.72 큐시오 19.02.11 470
241897 싫어하는 댓글유형이 생겼습니다 +4 Lv.31 릴체 19.02.11 477
241896 헬퍼의 삭 작가는 왜 그림 실력이 퇴보할까요? Personacon 보고의원칙 19.02.10 461
241895 문피아는 앱 보다 불편한 사이트??? +12 Lv.99 심해관광 19.02.10 411
241894 작품 속 이름이 내 지인 이름일때 +7 Lv.71 루카엘 19.02.10 424
» 범불안장애 +4 Lv.26 버저비터 19.02.10 292
241892 소설에 들어가는 작품 중에 로맨스 소설도 있나요? +4 Lv.32 글로버닝 19.02.10 29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