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현판 작가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보다 더 그럴싸한 능력을 가진 회귀자 또는 새로운 적을 만들어 내는가에 있던것으로 보입니다.
즉, 생존 자체에 방점을 둔 설정이 주를 이루고 있던 시기가 불과 얼마전인데, 이제는 직업물과 결합하거나 몸속왕국과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군요.
국회의원의 이야기를 다룬 ‘임기 첫날에..’는 두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비주얼을 강조하며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한 쪽이 아니라 보다 인간적으로 보다 가까이에 있을 법한 이야기 전개를 보입니다. 전자가 만화나 애니같은 느낌이라면 후자는 미드와 같은 느낌. 사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대사도 많고, 센스 있는..그러면서 기본을 해치지 않는 문장을 보여줍니다. 최대한 트랜디하고 스피디하게가지만 쉽게 읽히는 문장과 대화를 보여주지요.
두번째는 직업과 결합하여 보다 전문적인 직업적 관점의 게이트가 열리는 시점을 디테일하게 파고 들어갑니다.
제가 왜 이 작품과 몸속왕국에 주목하냐면, 이런 작품이 전에 전혀 없던 것이라기보다는 보다 본격화한 히트작이 탄생하게 되면, 이것이 트랜드에 또한 영향을 주어 차기에 나올 작품들의 방향을 짚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몸속왕국 역시 전개와 문장이 웹소설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다른 좋은 작가분들도 많지만 일단 신작중에서는 위의 두 작품의 문장과 전개방식을 잘 보시면 아마 새로이 작가가 되고픈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먹히는 방식의 전개와 문장을 이 두 작품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작중에선 그렇고...기존 히트작중에선 환생표사가 있겠군요.
암튼...
이것은 이미 기존의 작품들이 만들어 놓은 영역이 있고, 그것을 접한 독자들이 이러한 세계관에 대한 이해의 폭이 깊어진 영향도 있으리라 보여집니다.
거대한 악이 어떠한 형태로든 다가와 지구 멸망을 시키려고 한다면 주인공은 용사가 되어 그것을 물리치죠. 그리고 다음에는 회귀자로 등장해서 남들은 모르는 비밀로 일찌감치 더욱 강해지며, 이제는 기존 작품들에서 흔히 등장했던 헌터 관련 국가기관이나 관련 단체에 대해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게이트가 열린 이후의 색다른 접근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이제 갈길이 보입니다. 당분간일지 오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재난 여화를 다룰 때 저마다 다른 환경과 직업을 가진 주인공을 등장시켜 차별화를 두듯이 헌터물의 등장 이후로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해진 여러 설정내에서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 내는 것이 트랜드에 맞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표적인것이 게이트안에 짐꾼 또는 무두질꾼 등)
가능하면 몸속왕국처럼 남들이 따라하기 힘든 영역을 만드는 것도 좋겠죠. 흔한 소재를 재밌게 풀어 나가는 작가도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흔하지 않은 상상력을 매화 거듭해서 보여주는 이야기 창조능력 자체가 최고의 경쟁력일 테니까요. 그래서 제가 몸속왕국을 높이 평가 하는 것이고요.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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