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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2.14 20:13
조회
233

UFC 페더급은 그 어느 때보다도 풍년이다. 한창 때만큼은 아니지만 조제 알도(32·브라질), 프랭크 에드가(37·미국), 컵 스완슨(34·미국), 리카르도 라마스(35·미국), 제레미 스티븐스(32·미국) 등 기존 베테랑 세력이 여전히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이르 로드리게스(26·멕시코), 머사드 벡틱(27·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27·러시아), 헤나토 '모이카노' 카네이로(29·브라질) 등 차세대 주역들이 호시탐탐 상위권을 노리고 있다.

비록 최근 들어 아쉬움을 남기고는 있지만 코리안 파이터 정찬성(31·코리안좀비MMA), 최두호(27·팀매드)도 UFC에서 페더급으로 뛰고 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국내 팬들의 지속적 관심을 받는 체급이다. 정찬성은 얼마 전 있었던 복귀전에서 경기를 유리하게 잘 이끌어놓고도 마지막 1초를 견디지 못하고 로드리게스에게 역전패 당하는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최두호 같은 경우 연패 이후 다음 경기 일정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본래도 경기 공백 기간이 긴 선수로 유명했는데 이 같은 성향이 바뀌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며 팬들을 아쉽게 하고 있다. 정찬성, 최두호 둘 다 주최 측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던 선수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

현재의 페더급을 이끌어가는 선수는 단연 챔피언 '블레시드(Blessed)' 맥스 할로웨이(27·미국)다. 그는 컵 스완슨, 찰스 올리베이라, 제레미 스티븐스, 리카르도 라마스, 조제 알도 등 쟁쟁한 베테랑들을 줄줄이 연파하며 대권을 잡았다. 얼마 전 있었던 UFC 231 '할로웨이 vs. 오르테가' 대회에서는 최강의 도전자로 꼽혔던 'T-CITY' 브라이언 오르테가(27·미국)를 물리치고 2차 방어에 성공한 상태다.
 

Holloway(아시아 제공).jpg
 맥스 할로웨이는 현 페더급 최강의 파이터다.
ⓒ UFC 아시아 제공


 
'구 세력' 알도-'신 세력' 오르테가 격파, 동체급 평정
 
할로웨이와 오르테가의 경기가 끝난 직후 수많은 팬과 관계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박빙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할로웨이의 일방적 승리로 끝이 났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무패 전적을 자랑하던 오르테가는 컵 스완슨을 클린치 상태에서의 길로틴초크로 잡아내는가 하면 '최강의 2인자'로 꼽히던 에드가마저 무시무시한 펀치력을 앞세워 1라운드에 때려눕히는 등 경기를 치를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최근 경기의 임팩트만 놓고 본다면 '할러웨이 이상이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강력한 주짓수 실력에 타격을 장착하고 육체적으로도 더욱 강해지면서 완전체 주짓떼로로 진화를 거듭하던 상태였다. 누구이기든 서로에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이유다. 최근 할로웨이의 건강 문제를 들어 챔피언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할로웨이는 여전히 강했고 오르테가를 4라운드 종료 닥터스톱 TKO로 패퇴시켰다.

결과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일방적 경기 내용이었다. 할로웨이는 뛰어난 타격가이지만 한방으로 큰 충격을 주기보다 꾸준한 연타를 통해 데미지를 누적시키며 서서히 침몰시켜가는 타입이다. 이같은 스타일이 강한 맷집과 결정력을 갖춘 오르테가에게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할로웨이는 4라운드 내내 구타에 가까울 정도로 오르테가에게 엄청난 유효타를 꽂아 넣었다. 오르테가도 열심히 반격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적중률에서 큰 차이가 벌어졌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할로웨이의 반응속도였다. 일정거리에서 같이 치고받는 것은 쉽지 않겠다고 판단한 오르테가는 초반 이후 호시탐탐 카운터를 노렸다.

하지만 인상적인 반격은 많지 않았다. 할로웨이는 엄청난 연타를 쏟아내는 중에도 카운터 성으로 들어오는 오르테가의 공격을 상당 부분 흘려냈다. 맷집이 좋은지라 어지간한 잔펀치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으며 위험한 반격은 좀처럼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스탭을 쉬지 않은 채 위빙동작까지 섞어주며 인 앤 아웃 압박을 거듭하는 할로웨이의 테크니컬함은 흡사 전설적 복서 매니 파퀴아오(40·필리핀)의 한창 때를 연상케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르테가 특유의 리듬과 박자는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기존 최강자 알도에 최근 가장 뜨거웠던 오르테가까지 박살낸 할로웨이인 지라 지금 시점에서 크게 위험한 상대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에드가가 할로웨이를 강하게 원하고 있지만 사이즈 차이도 많이 나거니와 전성기가 훌쩍 지나버린 상태가 크게 기대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상승세가 무서운 헤나토 '모이카노' 카네이로(29·브라질) 정도가 그나마 기대되는 복병으로 꼽힌다.
 

맥그리거 할로웨이.jpg
 코너 맥그리거와 맥스 할로웨이의 대결이 성사될 수만 있다면 경기력,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가능해진다.
ⓒ UFC


 
닮은 듯 다른 타격가, 성사만 된다면 무조건 드림매치
 
할로웨이와 오르테가의 경기가 치러진 UFC 231 코메인 이벤트는 발렌티나 셰브첸코(30·키르키스탄)와 요안나 예드제칙(31·폴란드)의 UFC 여성부 플라이급 타이틀전이었다. 이날 맞대결에서 예드제칙은 사이즈와 완력에서 앞선 셰브첸코의 파워풀한 파이팅에 변변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완패하고 말았다. 비록 체급은 다르지만 한때 요안나 예드제칙이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 타이틀을 5차례나 방어했던 위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예드제칙은 힘에서도 밀렸지만 그렇다고 딱히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앞서지 못했다. 예드제칙 역시 할로웨이가 그렇듯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쉬지 않고 상대에게 유효타를 꽂아 넣는 스타일이다. 체력과 타이밍 싸움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펼칠 수 있는 패턴이라 할 수 있다.

셰브첸코는 예드제칙의 공격에 날카로운 받아치기로 대응했다. 상대의 공격타이밍을 잘 알고 있다는 듯 한번 공격을 받아내고 두 번 세 번 돌려주며 예드제칙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중반 이후부터는 예드제칙이 공격을 내려는 타이밍에서 먼저 선공을 가하며 타이밍을 끊어주는 장면도 자주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드체칙이 할 수 있는 것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예드제칙은 스트로급 시절에도 그러한 패턴에 독재 체제를 멈춘 바 있다. '터그(Thug)' 로즈 나마유나스(26·미국)는 셰브첸코처럼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었지만 연타공격을 효과적으로 끊을 수 있는 반격 타이밍과 카운터 전략을 들고 나와 예드제칙에게 두 차례나 패배의 쓴맛을 안겨줬다.

그러한 부분에 비춰봤을 때 할로웨이를 저지시킬 수 있는 유형은 셰브첸코, 나마유나스처럼 기민한 카운터로 연타를 차단할 수 있는 선수라는 답이 나온다. 적어도 이론적으로 그렇다. 단순히 파이팅 스타일만 그래서는 곤란하다. 기량 자체에서도 센스와 경기운영 능력을 두루 겸비한 특급 카운터 펀처여야 한다. 그러한 면을 두루두루 고려했을 때 딱 들어맞는 선수가 있으니 다름 아닌 전 챔피언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다.

맥그리거는 왼손잡이 카운터 펀처다. 그래플링, 킥 능력 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방어, 거리싸움 등에 할애하고 공격은 철저히 펀치를 통해 풀어나간다. 동체시력과 반응속도가 좋은 지라 센스 있게 상대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다가 빈틈이 보였다 싶으면 짧고 간결한 움직임으로 빠르게 정타를 꽂아 넣는다. 상대가 들어올 때 받아치기도 잘하지만, 옥타곤 중앙을 점령한 채 압박하면서 빈틈을 만들어내 치는 카운터도 일품이다.

실제로 맥그리거는 과거 한 차례 할로웨이를 꺾은 바 있다. 물론 당시 할로웨이는 지금과 달리 경험이 덜 풍부했던 '애송이 시절'이었다. 당시와 비교해 할로웨이는 모든 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때문에 노련한 카운터펀처 맥그리거와 진화한 할로웨이의 2차전이 성사될 경우 엄청난 관심이 쏟아질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맥그리거가 매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최근 맥그리거는 주로 라이트급에서 활약해왔다. 페더급 쪽이 사이즈, 힘 등에서 부담이 덜한 것은 사실이지만 꽤 긴 시간동안 페더급을 떠나 있었던 지라 감량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수하고 쉽지 않은 상대와 매치업을 벌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챔피언 타이틀이라는 메리트도 있는 만큼 '드림매치' 성사여부에는 맥그리거의 선택이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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