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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2.02 14:14
조회
222

보스턴 셀틱스는 자타공인 NBA 최고 명문 중 하나다. 디비전 우승 31회, 컨퍼런스 우승 21회, 파이널 우승 17회의 성적은 보스턴 팬들이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비록 1986년 우승 이후 단 한 번(2008년)의 파이널 우승밖에 추가하지 못하며 클래식 강호 같은 느낌이 짙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다시금 전력이 탄탄해지며 새로운 왕조를 향한 토대가 쌓여가는 모습이다.

전통의 강호답게 보스턴은 무수한 레전드를 배출했다. 역대 최고의 백인 스타로 꼽히는 래리 버드, 우승 제조기 빌 러셀을 필두로 로버트 패리시, 밥 쿠지, 데니스 존슨, 존 하블리첵, 샘 존스, 케빈 맥헤일, 폴 피어스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전설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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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카이리 어빙(11)이 16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동부 콘퍼런스 1위 토론토 랩터스 선수들의 수비를 피해 공을 패스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안 숨죽이고 있던 보스턴은 지난 시즌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카이리 어빙(26·191cm)과 고든 헤이워드(28·203.2cm)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령탑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을 주축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쉽게 패하기는 했으나 동부 최강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7차전 접전을 벌이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런 점에서 보스턴은 올 시즌 강력한 동부 컨퍼런스 우승 후보로 꼽혔다. 어빙, 헤이워드가 모두 돌아온 데다 젊은 선수들이 컨퍼런스 파이널 경험을 쌓았던지라 전력 면에서 더욱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동부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르브론 제임스(34·203cm)가 서부 컨퍼런스 LA 레이커스로 둥지를 옮긴 것도 보스턴 입장에서는 호재였다.

아쉽게도 현재까지는 기대만큼 신바람이 나지 않고 있다. 압도적 1위까지 예상됐던 것과 달리 토론토, 밀워키,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등에 밀려 2일 현재 6위(12승 10패)에 머물러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보스턴 팬들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보스턴은 여전히 컨퍼런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빙, 헤이워드는 팀원들과 섞여가고 있는 과정이며 특유의 조직력 또한 다시금 탄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팀 내 간판스타인 어빙의 컨디션이 갈수록 살아나고 있다는 부분이다.
 
어빙의 가치

어빙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경우다. 농구 선수였던 아버지 드레데릭 어빙을 따라 일찍부터 농구를 시작했던 그는 학창 시절부터 또래 중 탑을 놓치지 않았다. 고교 시절 팀에 뉴저지 챔피언 토너먼트 타이틀을 안겨주면서 대학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그는 거기에 걸맞게 농구 명문 듀크대학교로 진로를 결정한다.

어빙은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 듀크대에서도 처음부터 주전으로 나섰으며 1학년을 마치기 무섭게 NBA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어빙의 잠재력은 NBA에서도 인정받았다. 부상이 겹치며 1학년 시절 겨우 11경기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의 선택을 받는다.

어빙은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2011-12시즌 신인왕, 2012-13시즌 올스타, 2014 FIBA 농구 월드컵 MVP 등 슈퍼스타로의 길을 순항한다. 르브론과 함께했던 2016 NBA 파이널 7차전에서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3점 슛을 적중시키며 우승의 기쁨을 맛본다.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였던 어빙이지만 불만이 있었다. 클리블랜드에서의 어빙은 르브론에 이은 2옵션이었다. 선수 시절 내내 에이스로 활약해왔던 어빙 입장에서는 자신이 주도하는 농구를 하고 싶었다. 르브론은 NBA 대표 간판스타다. 리그 내 어떤 선수도 르브론과 함께 하게 되면 1옵션 욕심을 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어빙은 달랐다. 신예임에도 르브론의 그늘에 가리기 싫어했다.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세고 그에 걸 맞는 기량까지도 갖추고 있었던지라 구태여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어빙이 르브론을 잇는 팀 내 간판스타가 되어주기를 바랐지만 결국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게도 어빙의 이적 이후 르브론까지 LA 레이커스로 떠나버린지라 졸지에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모두 잃어버리게 된 상황이다. 기대를 했던 아이재아 토마스(29·175㎝) 카드도 뼈아픈 실패만 거듭한 채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빈틈 놓치지 않는 공간의 마술사

르브론에게 밀리기 싫다고 했던 패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빙은 강한 프라이드만큼이나 빼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해결사 능력을 겸비한 공격형 포인트가드답게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 전후좌우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공간을 만들어내고 빈틈이 보인다 싶으면 지체없이 공략한다.

다양한 점프슛과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리는 한편 자신에게 수비가 몰린다 싶으면 동료들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찔러준다. 워낙에 득점력이 좋다 보니 더블팀은 물론 트리플팀까지 들어올 때가 많은지라 어빙이 공을 잡고 휘젓고 다니면 자연스레 공간이 많이 생기게 된다. 골밑 쪽으로 파고들다 예리하게 뿌려지는 킥아웃, 컷인 패스는 날카로움 그 자체다.

어빙은 유연한 드리블과 기민한 스탭을 앞세워 빈 곳을 잘 파고드는 것을 비롯해 타이밍을 빼앗는 플레이를 잘한다. 수비수 두세 명이 밀집해있는 좁은 틈을 드리블을 치면서 빠져나가는 정도는 어렵지 않다.

드리블의 속도와 높이를 자유로이 조절하고 다양한 페이크와 스핀무브를 섞어서 치고 나가면 상대로서는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어빙의 스텝을 따라가다 다리가 꼬여 넘어지거나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는 수비수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슛 타이밍이 빠르고 변화무쌍한지라 여러 명이 한꺼번에 붙어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득점을 성공시킨다.

타점까지 높은 편이어서 어지간해서는 블록슛에 잘 걸리지 않는다. 직접적인 돌파 득점 외에 순간적으로 멈춰 서서 공간을 만들어 빠르게 던지는 점프슛도 위력적이다. 볼을 오래 소유하는 편이지만 볼 간수 능력과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이 가능하기에 단점보다는 플러스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해 최근의 어빙은 외곽슛까지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이 직접 공격을 주도하는 플레이외에 공간을 찾아다니며 받아먹는 슈터 역할도 잘 소화해주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1일 클리블랜드 전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29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과연 보스턴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우승 후보로서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을지, 분명한 것은 어빙이 신바람이 날수록 팀은 강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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