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1.19 15:43
조회
205

 프로농구 전주 KCC의 추후 행보에 대한 농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KCC는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상위권 경쟁 후보로 꼽혔던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에 구단은 기존 추승균 감독과 결별하고 스테이시 오그먼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한 새로운 체제로 전열 재정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제 막 감독대행을 맡은 상태인지라 스테이시 오그먼이 이끄는 이지스함이 어떤 운행을 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감독대행을 맡은 직후 "공격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던 만큼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지켜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각 지도자마다 색깔이 있는 만큼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로 팀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스스로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그먼.jpg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의 KCC 첫경기 데뷔전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다.
ⓒ 전주 KCC


 
이같은 발언은 현 KCC의 라인업과도 잘 어울려 보인다. 여전히 팀내에서 베테랑 전태풍(38·178cm), 하승진(33·221cm)의 존재감은 적다고 할 수 없지만 KCC가 꾸준히 리그에서 강팀으로 이름을 떨치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분발이 필요하다.

이정현(31·191cm)이 리더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김민구(27·191cm), 유현준(21·180cm), 김국찬(23·190.1cm), 정희재(27·195cm), 김진용(24·200cm) 박세진(25·201.5cm) 등이 고르게 제 역할을 해줄 때 팀은 강해질 수 있다. 매 시즌 성장을 거듭하던 고졸 특급 송교창(22·201cm)은 올 시즌 들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차세대 간판다운 면모를 과시중이다.

시즌초 삐걱거리고는 있지만 KCC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리그내 어떤 팀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의 가장 큰 무기가 체력과 투지임을 감안했을 때 공수에서 많이 뛰는 농구를 통해 경험까지 쌓는다면 오그먼의 농구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 보인다.

아직 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직전 원주 DB와의 경기(89-79승)는 오그먼이 어떤 방식으로 팀을 운영할지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시즌 중에 급하게 감독대행을 맡은지라 오그먼의 색깔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오그먼 감독대행은 활발한 로테이션과 위기시 적절한 작전타임 그리고 디테일하지만 알아듣기 쉽게 전략을 설명하면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KCC는 다소 어수선해보였다. 쉬운 골밑슛을 무수히 놓치고 수비시에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팀이 흔들릴 때마다 오그먼 감독대행은 한번에 하나씩 안되는 부분만 짚어주며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줬다.

다양한 전략을 갖추고 있는 감독이 차분하게 작전을 지시하면 선수들은 큰 안정감을 가진다. 위기가 닥치거나 경기가 잘 안 풀려도 "감독님이 뒤에 계신다"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록 1경기뿐이기는 했으나 오그먼이 이끄는 KCC 벤치에는 그런 분위기가 흘렀다.

오그먼 감독대행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활발한 로테이션이었다. 최근 몇 시즌간 KCC는 주전과 비주전의 출장시간 격차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주전 위주로 경기를 뛰다보니 벤치 선수들의 경기력은 급감하고, 주전 역시 체력적인 문제로 고생했다. 유달리 4쿼터 역전패가 많았던 이유다.

반면 오그먼 감독대행은 끊임없이 선수들을 바꿔주며 적절한 체력분배를 해주는 한편 벤치선수들도 의욕을 가지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 이른바 팀이 전체가 되어 하나로 움직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높이, 공격력, 수비 등 경기 상황에 맞춰 다양한 맞춤 라인업을 만들어내며 DB벤치를 당황시켰다.

3쿼터 계속 뛸 수 있다고 어필하던 장신 외국인선수 브랜든 브라운(33·193.9cm)을 벤치로 잠시 불러들여 체력 안배를 시키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브라운은 과다한 출장시간으로 인해 경기 막판 지친 기색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결국 휴식을 취한 브라운은 4쿼터 펄펄 날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체 흐름을 읽고 서두르지 않는 냉철함이 엿보인 대목이었다.

팀 스포츠의 특성상 일부에 의존하는 플레이보다는 모두가 함께 움직일 때 경기력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이날 KCC는 활발한 로테이션 속에서 코트에 나선 선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고 컷인을 시도하는 등 에너지 넘치게 플레이했다. 팀 전체에 활기가 넘쳐흘렀다.

이제 막 사령탑을 맡은 그것도 감독대행 신분의 오그먼이 팀을 얼마나 바꿔놓을지는 알 수 없다. 쟁쟁한 베테랑 감독들 조차 첫 시즌 고전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상황에서 오그먼 감독대행은 준비기간 조차 가져보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첫 경기인 DB전은 충분히 앞으로를 기대해볼 수 있는 한판이었다는 평가다. 오그먼 감독대행은 노련한 전태풍을 4쿼터 마무리 담당으로 활용하는 등 팀원 모두에게 적절한 역할을 맡기며 천천히 변화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보여줄 오그먼식 농구가 주목되는 이유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1284 중국드라마의 결말... +5 Lv.99 곽일산 18.11.23 362
241283 연중인데 베스트? +10 Lv.99 qqm민 18.11.23 520
241282 유사이래의 반대말? +11 Lv.35 첼로른 18.11.23 365
241281 혹시 허담 작가 근황 아시는 분? +2 Lv.99 惡賭鬼 18.11.23 380
241280 마이크로닷 소속사가 합의 종용하고 있다네요 +13 Lv.68 [탈퇴계정] 18.11.22 822
241279 기차역에서 +4 Lv.23 검은둔덕 18.11.22 327
241278 브라질산 닭다리...거대합니다. +6 Lv.60 카힌 18.11.22 499
241277 쓰레기는... 쓰레기야. +3 Lv.41 제멋 18.11.22 516
241276 확실히 히어로물은 많이 적은 편이군요. +3 Lv.20 이나다 18.11.22 381
241275 “아버지 빚을 왜 내게 이야기하느냐? +6 Lv.50 건강합시다 18.11.22 648
241274 말에다가 사람을 묶고 질질 끌게하는 것을 뭐라 그러죠? +23 Lv.35 첼로른 18.11.22 487
241273 어디서 많이 보던 넘이 아메리카 대륙 최강 종 이었네요. +15 Lv.68 죽력고 18.11.22 669
241272 it is mandatory에서 it이 비인칭주어인가요? +8 Personacon NaNunDa 18.11.21 295
241271 예구한 룬아 3부 블러디드 1권을 읽었습니다 +2 Lv.65 에움 18.11.21 329
241270 진정한 짜파게티를 먹으려면 방법은 하나뿐인것 같습니다. +6 Lv.55 국수먹을래 18.11.21 512
241269 레벨확인은 어떻게하나요? +3 Lv.82 그라데이션 18.11.20 343
241268 어렸을때 넓은 세상을 돌아보라고 하잖아요. +19 Lv.55 국수먹을래 18.11.20 499
241267 Golden blackhole 개정판 +6 Lv.89 LOTUS 18.11.20 496
241266 소설제목 찾습니다. +3 Lv.72 빨간머리N 18.11.20 486
241265 불수능 +7 Lv.60 카힌 18.11.20 417
241264 문피아 최고의 작가들 +21 Lv.88 홀어스로스 18.11.20 1,084
241263 한국의 범죄자. 30억 미만이라 인터폴 안되더라도 소재 ... +4 Lv.41 제멋 18.11.20 453
241262 마이크로닷, 산체스 절대 방송에 나오면 안됩니다. +8 Lv.41 제멋 18.11.20 657
241261 2파트 완결냈습니다. +3 Lv.20 이나다 18.11.20 241
241260 나를 가가라고 부르는 남궁가의 여인 +20 Lv.50 한혈 18.11.19 446
241259 탑매니지먼트만큼 재밌는 소설 추천 (이미완결) Lv.21 짱짱인배 18.11.19 434
» 오그먼의 KCC, 반전 열풍 일으킬까? +2 Personacon 윈드윙 18.11.19 206
241257 'KO패' 당한 매그니, UFC 전적 보면 '예측 불가능한 도깨비' Personacon 윈드윙 18.11.19 167
241256 요즘 광고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8 Lv.22 주기공 18.11.19 527
241255 그냥 검색을 하다가 +3 Lv.14 9차원소년 18.11.19 46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