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현실성 따질거면, 판타지란 장르 자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서울 하늘에서 게이트 열리고 괴물이 나온다?
배꼽 아래 기라는 초자연적인 것을 쌓아서 사물을 벤다?
이세계? 오크? 드래곤? 이런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일단 현실성 문제는 상당부분 배제하는 것이 맞습니다.
현실성 있는 것만 볼거면 순수소설이나, 잘 쳐줘야 이론적으로 납득시킬 수 있는 SF만 봐야 합니다. (심지어 SF 조차도 우주 공간에서 폭발소리 나는 둥, 레이저검을 휘두르는 둥, 현실성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더 극적이라서)
개연성은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판타지는 물론이고, 순수소설에서도 어느 정도의 개연성 붕괴는 필히 깔고 갑니다.
로맨스 소설로 비교하자면,
가장 흔한 것이 거리에서 마주치고, 가게에서 마주치고, 집 앞에서 마주치는 건데,
수 백만이 돌아다니는 서울 시내에서 무슨 수로 맨날 마주칩니까? 이것도 따지고 보면 개연성 붕괴지요. "우연히 마주친" 이 가장 흔한 소재니까요.
소설인 이상 어느 정도의 개연성 붕괴도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 그러면 밥 먹고 똥 싸고 일 하고 잠자는 일기가 되지요.
그 개연성 붕괴가 '납득가능한 수준'이냐, '아니냐'의 개인차가 존재하는데,
개연성만 100%가 되면 사실 재미가 반감되고,
개연성이 0%면 그냥 불쏘시개가 되지요.
현판은 그래도 어느정도 최소한의 현실성이 필요하다 보네요.
고증 완벽하게 100퍼 현실과 똑같이 하란 소리가 아니고 배경이 현대니까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현실성 정도? 예를 들어 스포츠선수가 게임시스템이나 이능을 가지고 성장하는 현판이라 하더라도 현실에서 정해진 스포츠 룰은 지켜야 겠죠? 작중에 새로운 스포츠를 창조해 낼게 아니라면요.
그리고 판타지라도 개연성은 매우 중요하죠.. 무조건 있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비율과 상황 묘사가 중요하다 봅니다. 독자가 납득을 못 하는 상황이 한두번도 아니고 작중 내내 계속 되고, 그에 대한 떡밥이 결국 회수되지 않는다면 결국 연독률 박살의 지름길이 되겠죠.
개연성 현실성은 필요없습니다.
작가도 독자도 다 착각하고 있으며 두 말 자체를 혼동하고 있거나 대부분 잘 모릅니다.
제 경험과 많은 작들과 댓글들을 분석한 결과 필요한건 대중적인 공감과 재미입니다.
3살먹은 애가 세계 챔피언을 손가락 하나로 꺼꾸러 드리는건 말이 안되지만 그걸 읽는 사람이 재밋어하고 소설의 상황을 이해하며 공감한다?. 그럼 된겁니다.
실재로 있던 과거의 사건을 오마주해서 썻는데도 독자들이 말도안된다.. 개연성 현실성 소리를 한다?. 그럼 그건 망한겁니다.
요는 똥이 된장이라 써도 독자가 이해하고 공감하면 그건 잘쓴 소설.
똥을 똥이라 해도 그게 안먹히고 공감못하면 진짜 똥인거란겁니다.
대중적인게 중요하다는거고 대즁적이지 않은걸 한다면 대즁적이게 되도록 필력과 재미를 주어 그렇게 만들지 않는한 그게 사실이라도 소수의 개똥철학 취급일 뿐입니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