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서 인공지능 동영상이 몇 개를 보았습니다. 그림도 그려주고, 그림도 수정해 주고, 사람의 말도 알아들어서 문장으로 바꿔 주고, 문장도 말로 바꿔 주고, 프로그램도 대신 만들어 주고, 다른 나라 말로 번역도 해 주고, ..... 그런데 이 모든 게 단지 시작 단계일 뿐이라는 게 놀랄 만한 일이죠.
어제는 셀프 주유소에 대한 이야기가 기사로 나왔더군요. 셀프 주유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기계가 2천만 원 짜리인데요, 인건비를 생각하면, 이런 기계를 들이는 게 더 낫다는 겁니다. 기계를 구매할 자금이 있거나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면 앞으로는 이 기계를 사게 될 듯합니다. 주유원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거라는 거죠. 이와 유사하게 음식점에서도 일자리가 줄어들 거라고 하네요. 서빙 로봇, 요리사 로봇이 판매되고 있답니다.
컴퓨터와 통신 기술의 발전은 우리 인간의 삶의 행태를 급속하게 변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은 다시 한 번 우리 인간의 삶의 행태를 급속하게 변화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 도달점이 어디일지는 아직은 불분명합니다. 아이작 아시모프가 로봇 시리즈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계가 만들어질지, 아니면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인간을 말살하고 기계가 살아가는 세계가 만들어질지, 영화 매트릭스처럼 기계가 인간을 착취하는 세계가 만들어질지, 미국드라마 [카프리카]처럼 로봇이 혁명을 일으키는 세계가 만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전에 문득 떠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에 스웨덴에선가 소득세 세금을 50% 이상을 거뒀다고 합니다. 그 세금으로 복지국가를 만들었다고 하고요. 그랬더니 치과의사와 변호사는 서로 자신의 서비스를 교환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골프를 치면서 나는 치과 진료를 무료로 해 줄 테니, 넌 법률 서비스를 무료로 해 줘라.... 이런 식이었다고 해요. 이렇게 하면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거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의 잔머리란.... ㅎㅎㅎ 일부 부자는 세율이 낮은 나라로 이민을 가 버렸다고 하고요...
현대의 선진국에서 인간은 자유를 보장 받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제약하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규제를 들먹이면, 자유를 억압하는 거라고 아우성치고, 소송으로 맞대응합니다. 자유라는 대의 대덕을 들먹이니, 정부조차도 함부로 억압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거나 말살할 위험이 있다고 해도, 누군가는 돈벌이를 위해서 인공지능을 개발하게 될 것이고, 더 강력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자가 돈을 독식하다시피 벌 테니, 아무도 그 자유를 규제하지 못할 것입니다. 종말의 쓰나미가 닥쳐올 수도 있는데, 아무도 막을 수가 없게 되는 거죠.... 도올선생의 말씀이 맞습니다. 자유는 죽음의 무리이고, 자율은 삶의 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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