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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청요리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18.06.02 23:37
조회
445

내 나이 삼십대 중반이다.

어디가서 막내 소리 들을 짬밥은 아니다.

사람의 대인관계는 보통 몇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동창, 선후배, 사회 친구, 형, 동생 직장 동료 등등

술은 못마시지만 먹으면서 수다를 좋아하는 지인들이 있다.

거시서는 내가 막내다. 그것도 막둥이 뻘이다.

평균 연령이 사십대다.

최근에는 좀 뜸했지만 불금 맛집에 보여서 저녁을 먹고

밤이 오면 2차로 카페가서 음료수와 케잌 같은 달달한

디저트를 먹고 새벽에는 3차인 야참을 먹으러

수제 버거집이나, 라면집 고깃집을 간다.

그런 보통 새벽 두세시에 자리가 마감된다.

한번 놀려면 돈을 둘째치고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

암묵적으로 돌아가면서 형님들이 한번씩 쏘시는데

이게 순서 흐름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나는 막둥이라 모임에 가면

형님들이 커피 한잔도 못쓰게 한다.

보통 모이면 평균 7~10명이다.

참석인원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삶의 유일한 낙인 마냥 매주 참석 하시는 분들이 있고

보통은 선약이나 일 혹은 가족 행사 때문에 2, 3주에 참석 하는 분들이 대게다.

나 또한 그러한데, 한동안 개인사정으로 인해  1,2개월 참석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걱정반, 그리움 반으로 일원중에 몇몇 분이 전화 와서 “함 봐야지.^^” “그 날은

꼭 나와라.“ 

이렇게 우리의 식도락 모임은 몇년 동안이나 이런 형태로 현재 까지 유지 중이다.

어제는 양식당을 가서 처음으로 스페인 요리라는 것도 먹어봤다.

사진 옮기기가 귀찮아서 그런 다음에 올리기로 하겠다.

대신 일전에 모 청요리집에서 먹었던 중식 요리가 맛있어서 몇가지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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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모르겠지만 돼지, 양 고기다. 매운 소스의 끝맛 여운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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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술 답게 입안을 화끈하게 해주고 끝맛이 달콤한 여운을 준다.

이건 여담이지만 술 너머의 저 시계가 멋쟁이들만 찬다는 요트마스터2(나의 꿈) 풀금장이다

그 날 먹었던 이 중궈 요리는 저 멋쟁이 큰형님께서 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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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로 볶아 만든 요리인데 메뉴중에 나한테는 이놈이 제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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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 국수다. 이놈도 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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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바로우인데 매콤달콤의 조화가 참으로 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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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도 볶음국수인데 맵지 않고 구수하고 짭쪼름 하니 맛이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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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새우여~ 새우가 들어간 건 새우깡도 그렇고 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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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는데 하도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난다. 소고기 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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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주신 건데 숙주반 국수반이다 후라이랑 참 잘 어울리는 맛있어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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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 이것도 서비스로 주셨는데 주방장이 화교 출신이라 그런지 동리 일반 중국집과

다른데 입맛에 꽤 맞았다.


업장 위치는 건대쪽인데 작고 허름한 가게다. 화교인 사장이 직접 요리를 하는 집이다.


보통 우리는 식당에 가면 인원이 인원인지라 테이블 두개를 붙여서 먹는데 같은 요리를 두세개씩 시킨다.

메뉴중에 내가 못찍은 녀석들도 있고 실수로 지운 사진, 찍은줄 알았는데 안찍힌 것도

있다 ㅜ..ㅜ


앞서도 말했지만 돌아가면서 형님들이 밥값이 만만치 않다 수십만원 깨진다.

모임에 주축은 체질적으로 술을 못마시는 분, 혹 마시더라도 그냥 맛으로 가볍게

입술만 축이는... 솔직히 이게 이해가 안간다. 술을 요리처럼 맛으로 먹는다니.

그러니깐 있으면 마시나, 굳이 찾아서 마시지는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꽤나 주당이라서 형님들이 나를 위해 술을 시켜주시는데.

나이차가 제일 적게 나는 형님들도 대여섯 위시다.

그래서 취하도록 마실수가 없다. 정신을 집중해서 마시는 술.

이 소주 보다도 고급진, 나의 레드 와인아. 이름 모를 중궈 술아 ㅜ.ㅜ

기타등등의 술들아.

엉엉 음식은 너무 너무 맛있었지만. 슬프다.

삼천포로 빠졌는데. 순번을 딱딱 정한 것도 아니고 규칙을 정한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연장자 순서대로 내신다. 연장자 순이라고 해도 모임에 큰형님 뻘 몇몇

 형님들께서는 1,2주 그러다가 한바퀴 돌아오면 패턴이 한달 내내 이렇게 내고

중간 뻘 형님이 몇번 연속으로 내고 그리고 다음 차례 형님이 지나면 또 그 다음 차례 형님이 아니라 도중에 유턴해서 그 중간뻘 형님이 내시고

보통 한주씩 돌아가면서 내시는데 이런 변수적 흐름이 있다. 근데도 묘하게 리듬감이 있어 보이고 자연스럽다.


이게 내 눈에는 참으로 신기해서 형님들께 여쭈어 봤더니

자연스럽게 자기 차레라는게 느껴진단다.

“올 것이 왔군. 이젠 내 차례.”

그리고 자기 차례가 온 것을 타인에게 내가 즐기는 맛집을 공유 했다는 즐거움을 넘어 장인 정신까지 느껴진다.

내 경우에는 걍 다 맛있는데 형님들이 볼때는 맛집 중에서도 상중하가 있나 보다.

과천에 소 전골, 소로 만든 보쌈, 우설(소혀) 수육 등등을 만들어 파는 맛집이

에서 먹은 적이 있다.

그날 맛집을 책임진 모 형님께서는 다른 이들이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며 승리자의 미소와 희열에 가득찬 눈빛이... 솔직히 내눈에는 괴기를 넘어 광기스럽기까지 했다.

이런걸로 승부욕을 느낄 수 있나?

 매주 참석하는 형님들은 대게 그러한 승부사의 집념을 보여주신다.


맛난거 자주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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